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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회장 롱리스트 임박, '김지완표 임추위' 셈법은 친정체제 뒷받침 인사 포진…내부후보 밀던 회장 심경 변화에 촉각

최필우 기자공개 2022-12-06 08:23:04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5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지주가 외부에서 회장 후보 10명을 추가하기로 하면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이목이 집중된다. 김지완 BNK금융 회장은 사퇴를 선언했지만 그의 친정체제를 뒷받침하던 이사진은 그대로다. 당초 내부에서 후계자를 육성하려 했던 김 회장이 이사회에서 외부 후보 추천을 허용한 게 승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오는 13일 임추위를 열고 최고경영자 후보 롱리스트(Long list)를 확정한다. 9명의 그룹 계열사 사장에 두 곳의 외부 자문기관에서 추천을 받은 후보 10명이 더해져 총 19명이 추려진다.

롱리스트는 규정에 따라 정해지지만 숏리스트(Short list)를 추리는 건 전적으로 임추위원들의 몫이다. 롱리스트 후보 중 절반 가량을 남겨 숏리스트를 꾸리고 2~3명의 후보 심층 면접 후 최종 후보를 정하는 과정에서 임추위원들의 주관이 개입된다. 임추위원 대부분 김 회장과 인연으로 이사회에 합류해 후보 선정에 김 회장의 의중이 반영될 수 있다.


김 회장과 최경수 사외이사는 현대증권(현 KB증권) 대표 선후배 사이다. 김 회장이 2003~2007년 현대증권 대표를 맡았고 2008년 최 이사가 후임 대표로 취임했다. 김 회장은 이후 하나대투증권(현 하나증권) 대표로 이동해 경쟁 관계가 됐지만 같은 업계에 종사하며 친분을 쌓았다. 김 회장이 BNK금융 회장에 도전할 때 우리은행 사외이사를 지낸 최 이사에게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최 이사는 2020년 부산은행 사외이사, 2021년 BNK금융 사외이사를 맡아 김 회장에게 힘을 실었다.

허진호 사외이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 법무법인 부산을 운영했던 인물이다. 김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문이었던 인연을 바탕으로 문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경제 고문으로 활동한 바 있다. 허 이사는 2003년 경남은행 사외이사를 맡은 적도 있어 김 회장 취임 후인 2019년 BNK금융 이사회에 합류했다.

이태섭 사외이사는 김 회장과 부산상고 동문이다. 김 회장은 부산상고 후배들을 중용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차기 회장 후보로 꼽히는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도 부산상고 출신이다. 이 이사는 2020년 BNK저축은행 사외이사, 2021년 BNK금융 사외이사를 맡았다.

김수희 사외이사는 1983년생으로 1944년생인 김 회장과 별다른 인연은 없으나 지주 및 계열사 세 곳의 사외이사를 거쳤다. 2020년 BNK캐피탈, 지난해 부산은행, 올해 BNK금융 사외이사가 됐다. 유정준 사외이사는 김 회장이 부국증권 대표였던 시기 한양증권 대표로 재직하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박우신 사외이사는 BNK금융 최대주주 롯데 측 추천 인사로 김 회장의 영향력 밖이다.

임추위원 6명 중 5명이 김 회장과 크고 작은 인연을 맺고 있는 셈이다. 김 회장과 임추위는 지난 10월 있었던 BNK금융과 몇몇 개열사에 대한 금융감독원 조사 전까지만 해도 내부 승계를 당연시했다. 하지만 당국 조사 여파로 김 회장은 지난달 4일 이사회를 소집해 외부 후보 추천을 받기로 했고 차주에 사퇴를 발표했다.

당국의 압박에 못이겨 규정을 바꿨다는 시각이 주를 이루지만 김 회장과 사외이사들이 자발적으로 규정을 손질했을 것이란 견해도 존재한다. 당국의 지주 및 계열사 조사 여파로 김 회장이 염두에 둔 후계 구도가 불가능해지면 외부에서 대안을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BNK금융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김지완 회장이 사퇴를 선언했지만 이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여전하다"며 "내부든 외부든 김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후보에게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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