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P, 인사에 담긴 'QD-OLED 전략'…대형사업부 약진 지난해 단 한명 대형사업부 부사장 승진자…올해 세명 배출, 1/3 이상
김혜란 기자공개 2022-12-07 13:04:49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6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정기임원인사가 작년과 다른 것은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생산하는 대형사업부에서 부사장 승진자가 많이 나왔다는 점이다.올해 부사장 승진자 총 8명 중 3명이 대형사업부에서 배출됐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도 8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는데 대형부문에선 단 한명만 나왔었다. 올해는 그만큼 미래먹거리 사업에 매진하는 대형사업부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6일 부사장 8명, 상무 16명, 마스터 3명, 총 27명 규모을 승진시키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디스플레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기여한 인물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고 설명했다.
부사장 승진자 면면을 보면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 출신이 3명이고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도 마찬가지로 3명이다. 지난해 연말 인사 때는 8명의 새 부사장 자리 중 절반(4명)을 중소형사업부에서 가져갔다면 올해에는 두 사업부 고르게 승진자가 나왔다.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에선 기술혁신팀장인 김성봉 부사장과 YE팀장 손동일 부사장, EVEN기술팀장 박준영 부사장이 이번에 승진했다. QD-OLED 기술과 공정효율, 수율 면에서 각각의 책임자를 부사장으로 발령한 것이다.
김 신임 부사장의 경우 QD-OLED 주요 공정 효율 개선 등으로 생산성 극대화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손 신임 부사장은 QD-OLED 양산 수율 목표를 조기에 달성한 공을 인정받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QD-OLED 첫 양산에 돌입해 올해 초 시장에 출시한 뒤 1년도 안 돼 수율을 80%까지 끌어올렸다.
박 신임 부사장은 QD-OLED 증착 공정 안정화로 양산 기반을 마련한 인물로 알려졌다.
올해 대형사업부에서 부사장 승진자를 많이 배출했다는 건 그만큼 회사가 사업부에 권한과 책임을 더 부여했다는 의미도 된다. 대형사업부의 경우 기존 주력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완전히 접은 만큼 OLED가 유일한 수익창출원일 수밖에 없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TV 수요가 크게 줄면서 대형사업부의 내년 전략도 당분간 더 표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QD-OLED 기술 자체는 해외에서 호평받고 있어 이제 개화하는 OLED 시장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성공적으로 들어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최대 고객사이자 모회사인 삼성전자가 여전히 LCD TV인 QLED TV(삼성전자 브랜드명)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데다, 내년 경기 전망도 밝지 않아 삼성디스플레이가 앞으로 얼마나 캐파(생산능력) 확장을 통한 매출 확대를 노릴 수 있을지는 불확실성이 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단 캐파는 그대로 두고 제품라인업과 고객사를 더 늘리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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