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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점프 2023]어반리튬, 올해 탄산리튬 소싱 '주춧돌' 놓는다①2차전지용 리튬소재 원재료 조달 총력, 원료-생산-공급 밸류체인 일원화 속도

조영갑 기자공개 2023-01-31 07:50:44

[편집자주]

새해는 중소·중견기업에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사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7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바일 콘텐츠 관련 사업에서 2차전지용 리튬 사업으로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진행하고 있는 '어반리튬'이 리튬 소싱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확실한 마이닝(채굴)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동시에 올해 하이드로리튬(수산화리튬 제조), 리튬플러스(리튬종합소재) 등 관계사들과 함께 리튬 생산능력(capa)을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시장 일각에 존재하는 사업적 실체에 대한 우려감을 반전시키겠다는 다짐이다.

지난 26일 경기도 성남시 리튬플러스 본사에서 만난 김백산 어반리튬 대표는 "당장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국내를 넘어 글로벌에서 주목하는 리튬 전문기업으로 회사를 변모시키는 데 역량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어반리튬은 지난해 11월 기존 대주주인 변익성 더블유아이 대표에서 리튬인사이트로 손바뀜을 거치면서 리튬소싱 전문기업으로 변모를 시작했다. 어반리튬-리튬플러스-하이드로리튬 등 관계사들의 밸류체인 일원화 작업도 동시에 진행한다.

전체적인 리튬 사업의 그림 안에서 어반리튬의 역할을 원재료 소싱이다. '리튬전문기업 집단'이라는 큰 그림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셈이다. EV 등에 채택되는 2차전지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의 경우 보통 탄산리튬 상태의 원재료를 정제, 가공해서 고순도(99.9999%)로 제품화한다. 이 과정에서 탄산리튬을 수산화리튬으로 전환(conversion)하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탄산리튬 자체를 채굴해 확보하는 게 핵심적인 경쟁력이다.

김 대표는 "EV 배터리급 초고순도 수산화리튬을 직접 생산, 공급하는 게 밸류체인의 핵심인데 이 과정에서 원료(탄산리튬)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성패를 결정하는 요인"이라면서 "현재 다수의 소싱 채널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상반기 내로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어반리튬과 리튬플러스, 하이드로리튬은 약 3600톤 규모의 초도 설비를 구축하고, 수산화리튬 시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어반리튬은 이른바 '어반 마이닝(urban mining)'을 통해 원재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어반 마이닝은 '도시광산'이라는 의미로, 도시 폐기물에서 나오는 광물소재를 추출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이다. 요새 주목 받는 순환(recycling)경제의 갈래다.

어반리튬은 이미 국내 굴지의 1차전지 기업과 사업협약을 맺고, 전지에서 나오는 리튬소재를 추출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김 대표는 "국내 약 50톤의 탄산리튬을 비롯해 해외 조달을 통해 1차분의 수요분을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2차전지 리싸이클링 업체와 협의해 리튬소재를 추가로 확보한다. 2차전지 충방전 및 리싸이클링 관련 국내업체가 다수 있기 때문에 사업 접근성이 좋다.

김 대표는 "올해 하이드로리튬을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캐파를 늘려 약 5만톤 캐파 수준의 수산화리튬 공장을 확충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최소 6만톤 가량의 원재료가 필요한데,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원재료 소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오는 2월 최대 리튬 생산국인 중국을 대상으로 로우미들급 탄산리튬 확보에 나선다. 수급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돼 본 계약이 체결되면, 단번에 탄산리튬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수 있다.

공장을 지을 부지 역시 윤곽이 나온 상황이다. 리튬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는 한 지자체와 협의해 올 상반기 내 설비부지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파이프라인과 설비 확충이 완료되면 탄산리튬 소싱(어반리튬)-수산화리튬 가공 및 공급(하이드로리튬)-제품다종화 및 고도화(리튬플러스) 식의 큰 그림이 1차적으로 완성되는 셈이다. 사업이 안착될 시기는 내년께로 보고 있다. 이미 국내 굴지의 양극재 회사에 시제품이 공급되는 등 품질력도 인정 받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어반리튬은 '염호' 사업까지 노리고 있다. 염호는 소금 호수로 탄산리튬을 대량으로 추출할 수 있는 일종의 호수 광산이다. 국내 대기업이 리튬 소싱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연 30만톤 가량의 리튬 생산이 가능하면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캐파를 확보할 수 있다.

현재 관계사 리튬플러스, 하이드로리튬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전웅 리튬플러스 대표는 국내 최고 수준의 리튬 전문가다. 전 대표는 포스코켐텍(현 포스코케미칼),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등에서 R&D를 지휘한 리튬사업 권위자다. 염호에서 탄산리튬을 추출해 고순도 수산화리튬을 정제하는 기술에 노하우를 갖고 있다. 사업전략에서 잔뼈가 굵은 김 대표와 리튬 R&D 분야의 권위자 전 대표의 케미가 짧은 시간에 사업의 틀을 잡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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