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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 부동산팀을 움직이는 사람들/thebell interview]"해외대체투자 차질, 국내실물거래는 우려 적다"②이민훈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전기룡 기자공개 2023-03-29 08:00:56

[편집자주]

대형 로펌들은 부동산 PF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말 새롭게 TFT를 발족했다. 고금리 기조로 대형 건설사마저 휘청이자 전문적인 대응 방안을 찾는 게 필요했다. 기존 조직만으론 새롭게 불거진 리스크의 법률자문을 제공하기 힘들다고 봤다. 이에 맞춰 부동산·금융·구조조정 등 각분야의 핵심 인력을 한데 모았다. 더벨은 주요 로펌 TFT 대표자들을 만나 부동산 법률자문의 현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7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무법인 바른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냉각기를 맞이하자 지난해 10월 태스크포스(TF) 조직인 '부동산PF 금융위기대응팀'을 출범했다. 악화된 업황에 발맞춰 부실채권(NPL)이나 PF 대출채권을 회수하며 쌓은 역량을 이곳으로 모으기로 했다.

부동산 위기가 보다 심화되자 종합적인 자문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TFT 조직을 가다듬었다. 기존 부동산 PF 금융위기대응팀에 이어 '대체투자회수 자문팀'과 '기업위기 대응 및 구조조정팀(가칭)'도 새롭게 구성했다.

TFT 조직 내에서도 부동산PF 금융위기대응팀을 맡아 전면에서 뛰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은 이민훈 변호사(변시1회·사진)다. 이 변호사는 소속 변호사들과 함께 부동산 실물거래나 개발금융에서 발생할 수 있는 NPL의 회수를 위해 공격적으로 자문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발벗고 뛰고 있다.

◇전문팀 체제, TFT 추가 출범 원동력

바른은 업황이 악화되자 발빠르게 부동산PF 금융위기대응팀을 꾸렸다. 공사대금에 대한 분쟁과 함께 자금경색 등으로 부동산 PF 시장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나아가 미분양 사태와 부동산 가격 하락이 맞물려 건설부동산 시장 전체의 위기로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부동산PF 금융위기대응팀을 마련한 이후에도 추가적으로 대체투자회수 자문팀과 기업위기 대응 및 구조조정팀의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로부터 법률자문 수요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현재는 웨비나와 세미나를 열고 TFT 출범 소식을 알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 변호사는 "처음에는 건설부동산 시장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외의 영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경제위기에 대해서도 대응할 필요성이 생겼다"며 "하나의 사안이라도 시행사와 시공사, 금융사가 필요로 하는 법률자문이 각기 달라 추가적으로 TFT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바른이 TFT 조직을 늘릴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전문부서' 체제에 익숙한 기업문화가 있다. 바른은 특정팀 산하에 전문부서의 설립이 용이한 편이다. 바른 내 부동산팀에도 부동산실물거래, 부동산개발금융, 사회간접자본(SOC), 해외부동산 등 전문부서가 배치돼 있다.

바른의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 바른은 출범 이래 송무 분야에서 꾸준히 강자로 이름을 올렸지만 자문 분야로 영역을 확장한 건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자문으로 영역을 넓힌 뒤에는 타 로펌의 조세팀과 부동산금융팀, 공정거래팀을 영입하는 방식으로 전문성을 가다듬은 전례가 있다.

그는 "특정 분야에 역량을 지닌 파트너변호사들이 팀 산하의 전문부서를 맡고 있는 구조"라며 "전문부서가 구성돼 있기는 하지만 자문과 송무를 가리지 않고 조직간에 협업이 원활한 편이라 일찍부터 종합적인 법률자문에 강점을 보여왔다"고 전했다.

이어 "TFT 조직이 추가로 설립된 이후에는 기존 10여명 정도였던 변호사 수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라며 "오랜 기간 전문분야에서 활약한 파트너변호사들이 대거 참여한 만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입체적인 법률자문을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실물거래 딜, 당분간 '관망세' 전망

TFT 조직을 추가로 늘린 덕인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자문 요청이 들어오는 상태다. 특히 대체투자 방식으로 투자한 해외 부동산의 부실화 우려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만기가 다가와 자산 매각이 이뤄져야 하지만 부동산 가격이 하락해 차질이 빚어졌다고 판단했다.

모건스탠리의 자회사인 모건스탠리 캐피탈 인터내셔널(MSCI)의 지난해 4분기 자료에 따르면 15개 주요 시장 가운데 국내와 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 4곳을 제외한 11곳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영국의 경우 유일하게 두 자리 수 손실률(약 13%)을 보였다.

이 변호사는 "펀드가 해외 부동산 자산을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데 가격 하락으로 엑시트가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한 곳이 꽤 존재한다"며 "추가 대출로 만기를 연장하고 있지만 미봉책일 수밖에 없다. 올해 내에는 해외대체투자 파트에서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과거 라임펀드, 옵티머스펀드 등 부실화된 사모펀드를 지켜봤던 대체투자회수 자문팀이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자산가치가 급격히 하락할 시 에쿼티 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 투자자에까지 여파가 미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부연했다.

반면 국내 실물거래 딜과 관련해서는 '관망세'를 예견했다. 금리가 인상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자산 가치가 그리 하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사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규모의 오피스를 보유한 매도인이라면 투자대기자금이 쌓였다는 판단 하에 호가를 올리는 곳도 상당수다.

그는 "오피스와 골프장 등 실물거래 중심으로 보면 강남이던지, 강북이던지 지역을 가리지 않고 급매처럼 싸게 처분하려는 곳이 거의 없다"며 "오히려 가격 조정이 되지 않는 분위기다. 거래량이 드문데 호가는 오르는 추세라 조금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 변호사는 TFT 조직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팀'이라는 대답으로 인터뷰를 맺었다. 그는 "대형 로펌들 위주로 부동산 PF 관련 TFT를 꽤 구성한 것으로 안다"며 "우리는 클라이언트가 요청하기 전 선제적으로 필요할 만한 자문내용을 준비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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