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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주주 일침 "90년대 머물러 있는 주주소통" 일방적 소통 문제 지적, 신학철 부회장 노력 강화 약속

문누리 기자공개 2023-03-31 09:21:31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9일 08:1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관투자가 입장에서 보면 전반적으로 LG화학 주주소통은 여전히 90년대다. 제품도 잘 만들고 해외에서도 인정 받는 것과 대조된다."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홍콩계로 보이는 자산운용사 관계자가 LG화학의 소통 미흡에 대해 이같이 일침했다. 구체적으로 이사회 등 구성원들이 주총 등 주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에 보이지 않는 등 주주친화 스킨십이 부족하다는 지적이었다.

그는 "회사의 주주 소통이 일방적이면서 기회주의적"이라며 "물적분할과 같은 민감한 이슈가 발생했을 때만 주주들을 만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나마 우리 기관투자가가 직접 만나는 유일한 소통 창구가 IR인데 이마저 받을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라며 "소통하고 싶은 내용인지도 의구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주주소통 미흡 지적 원인과 신학철 부회장의 약속

사실 코로나19 이전까지 LG화학의 주주가치 제고 원칙 우선순위는 일반적인 주주환원보다 성장을 위한 투자에 있었다. 배당, 자사주 매입 등보다 지속적으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게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었다.

이 때문에 2020년 하반기 이뤄진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전지사업본부) 물적분할 당시 주주소통과 관련해서도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거셌다. 분할 결정 공시 당일 몇 시간만에 바로 컨퍼런스콜을 열었으나 컨콜 대상이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로 한정됐다. 소액주주를 비롯해 전체 주주들에 대한 정보 제공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이에 당시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물적분할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주들과의 소통에 대한 미숙함을 직접 사과했다. 이어 앞으로 주주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신 부회장은 인베스터데이에서 기자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질문에 직접 답변하는 등 소통의 외연을 넓혔다. 여타 대기업들과 비교해도 이례적인 행보였다.

이번 주총에서도 주주의 지적에 신 부회장은 "LG화학에 부임해 온 이후로 (주주들과의 소통 문제를) 중요한 사안 중 하나로 선정했었다"면서 "비판을 채찍으로 받아들이고 노력해 앞으로 1~2년 후에도 차도가 없다면 직접 수치로 설명드리겠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의 소통 노력, 주총·IR 등 공식석상 참석 및 중장기 배당정책 공개

이어 신 부회장은 "그래도 2019년에 최고경영책임자(CEO)로 선임된 이후 뉴욕에 최소한 두 번, 런던과 프랑크프루프에는 한 두 번, 그리고 국내에서 수시로 소통을 진행해왔다"면서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유럽을 방문했고 나름대로는 직접 소통을 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신 부회장을 비롯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차동석 사장도 2019년 9월 CFO로 취임한 이후 총 35회의 IR을 개최해왔다. 코로나19 기간이 대부분이었음에도 이 가운데 해외 IR도 13회 추진했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에 오기 전까지 글로벌기업 3M에서 35년을 몸담았다. 그때의 경험치를 바탕으로 경영전략 등을 주주들에게 명확하게 제시하는 데 익숙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실제 신 부회장은 취임 이후 주주총회를 비롯한 공식석상에 3~4회 이상 모습을 드러내며 투자자를 만나고 있다.

신 부회장 취임 이후 LG화학은 2020년 10월 중장기 배당정책을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연결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배당성향 30% 이상을 지향하겠다는 약속이었다.

중장기 배당정책 중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향후 3년간 보통주 1주당 최소 1만원 이상의 현금배당을 추진한다는 약속도 했다. 배당과 관련한 정보는 연 1회 이상 제공함으로써 시장과 소통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이번 신 부회장의 발언은 앞으로 이 같은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도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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