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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우량기업 리뷰]'실린더 라이너' 한우물 판 케이프, 우량기업부 이관①30년 이상 주력 사업 매진…금융부문 실적 악화에도 우량부 요건 가뿐히 충족

서하나 기자공개 2023-05-23 08:08:57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1632개 코스닥 상장사 중 473개사(28.9%)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86개사가 신규로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9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케이프는 지난달 이달 초 한국거래소의 우량기업 정기요건을 충족해 기존 중견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이관됐다. 2021년 이후 금리 인상 본격화로 주요 자회사인 케이프투자증권 등 금융 사업 실적이 부진했으나 주력 사업인 선박 부품업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며 성장을 지속했다. 30년 넘게 '실린더 라이너' 개발에 주력한 성과다.

케이프는 1983년 12월 엔진 부품 대리점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케이프기공이 모태다. 1992년부터 신규 선박에 장착되는 엔진의 실린더 라이너 생산과 교체용 실린더 라이너를 주력으로 생산해 왔다. 경상남도 양산을 거점으로 안정적인 영업망 확보와 기술 축적을 기반으로 꾸준히 외형을 키웠다. 지난해 무역의 날 7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케이프는 주력 사업인 실린더 라이너 개발에 30년 이상 집중해왔다. 실린더 라이너는 피스톤의 왕복에 의해 마모돼 5~7년 주기로 교환이 필요한데 2010년부터 교체용 실린더 라이너 사업에 뛰어들어 매출을 키웠다.

케이프의 경쟁력은 소재 생산에서부터 가공, 검사, 포장까지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일괄 생산 체제다. 이는 경쟁사 대비 높은 효율성과 긴급대응에 용이한 시스템 구축으로 이어졌다. 케이프는 또 설비 자체 개발, 절삭가공 툴의 신규 개발 등을 통해 가공면의 품질 개선, 긴급 수요에 대응한 납기 단축 등을 지속해서 시도하고 있다.

케이프의 사업의 또 하나 축은 바로 금융 부문이다. 케이프는 2016년 케이프투자증권을 인수해 위탁 매매, 자산 관리, 투자은행(IB), 트레이딩(Trading) 등 금융사업에 진출했다. 이에 기반한 수수료 수익, 법인 대상의 중개 수익, 주식 및 채권 트레이딩 수익 등을 금융 부문에서 올리고 있다.

케이프의 최근 주요 재무지표를 보면 우량기업부 요건을 가뿐히 충족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간 700억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유지했고 최근 6개월 간 시가총액 1000억원을 꾸준히 넘겼다. 케이프 주가는 최근 다소 주춤한 모습인데 그럼에도 전일 종가인 4100원 기준 시가총액이 약 1267억원에 이른다.

케이프는 또 지난해 약 5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냈으나 3년 평균 당기순이익 규모는 157억원에 이르며 탄탄한 현금 창출력을 자랑했다. 3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약 6.6%를 보여 요건 기준인 3% 이상을 넘어섰다.

사실 케이프는 최근 3년간 실적에 부침을 겪었다. 전방 산업인 국내 조선업이 2016년을 기점으로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면서 2017년 792만CGT, 2018년 1341만CGT, 2019년 980만CGT 등으로 수주를 회복했다. 하지만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로 글로벌 발주량이 급감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엔 자연스러운 실적 회복을 경험했다. 2020년 하반기부터 대형 LNG운반선, VLCC, 대형 컨테이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수주가 이뤄졌다. 2021년 초 국내 조선3사 수주액은 목표액인 약 42조3353억원(317억 달러)를 145%가량 초과한 약 61조1659억원(458억 달러)을 기록했다.

다만 2021년 말부터 금리 인상 본격화로 주요 자회사인 케이프투자증권 등 금융부문 실적은 부진을 겪고 있다. 케이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097억원을 거둬 직전연도 4277억원보다 약 43% 성장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줄었다. 대규모 금융상품 평가손실 등이 반영된 영향으로 영업이익 23억원, 당기순손실 5억원 등에 그쳤다.

높은 부채 비율도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과제다. 케이프는 지난해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884.54%를 보였다. 최근 3년 평균 부채비율로 봐도 약 852.2%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자회사인 케이프증권이 2020년 증시 상승세에 공격적으로 단기 자금을 활용한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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