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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게임즈 품은 네오위즈, 선제적 투자 빛났다 2020년에 지분 미리 확보, 향후 성장세 기대…IP 역량 강화 효과

황선중 기자공개 2023-05-25 13:14:41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3일 10: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오위즈가 나날이 몸값이 높아지는 게임 개발사 '파우게임즈'를 비교적 손쉽게 자회사로 품었다. 파우게임즈가 매출을 내지 못하던 때부터 성장 잠재력만을 보고 일찌감치 투자의 씨앗을 뿌려 놓은 덕분이다.

네오위즈는 파우게임즈 인수로 단순 실적 개선 이상의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약점으로 꼽히는 자체 지식재산권(IP) 역량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주력하는 글로벌 공략 작업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수 있다.

◇관계사 파우게임즈, 이제는 자회사로

네오위즈는 22일 관계사였던 모바일 게임 개발사 '파우게임즈(FOW GAMES)'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고 밝혔다. 최근 파우게임즈가 추진했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최대주주 자리를 꿰찬 것으로 전해진다. 구체적인 취득 지분 규모 및 취득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2018년 11월 설립된 파우게임즈는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 전문 개발사다. 게임 개발은 물론 퍼블리싱 역량까지 갖추고 있다. 대표작은 모바일 MMORPG '킹덤:전쟁의 불씨(이하 킹덤)'다.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는 9월에는 모바일 MMORPG '프리스톤테일M'도 선보였다.

파우게임즈의 매력 요인은 안정적인 수익성이다. 2020년 5월 처녀작 킹덤을 선보인 이래 3년 연속 흑자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 373억원, 영업이익 6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엔 완전자본잠식에서도 탈피했다. 완전자본잠식은 자기자본이 마이너스(-)인 상태를 의미한다. 자산을 전부 처분해도 부채를 갚을 수 없다는 뜻이다.


올해 성장세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프리스톤테일M이 지난 3월부로 대만과 홍콩, 마카오 같은 아시아 시장에서 출시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작까지 준비 중이다. 일본 유명 게임인 '영웅전설 가가브 트릴로지' IP 기반의 모바일 게임을 만들고 있다. 이를 위해 일본의 게임 개발사 '니혼팔콤'과 손을 잡았다.

◇선제적 투자 결실…글로벌 진출도 가속도

네오위즈와 파우게임즈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네오위즈는 2020년 1월 파우게임즈에 전환상환우선주(RCPS) 1만1000주(당시 지분 40%)를 20억원에 취득하며 지분 관계를 맺었다. 대표작 킹덤이 출시되기 넉 달 전이었다. 당시 파우게임즈 매출은 전무했다. 파우게임즈의 성장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선제적으로 투자했던 것으로 보인다.

투자는 선견지명이 됐다. 지난 3월 기준 네오위즈가 보유한 파우게임즈 주식(1만1000주)에 대한 장부가액은 403억원에 달했다. 최초취득가액(20억원)과 비교해 약 20배 증가했다. 킹덤의 호성적으로 파우게임즈 기업가치가 상승했고, 자연스럽게 네오위즈가 보유한 지분 가치도 높아진 것이다.

네오위즈는 RCPS 투자 직후 파우게임즈를 계열사로 편입했다. 다만 파우게임즈에 대한 지분이 50%를 넘지 않아 자회사가 아닌 관계사로 분류했다. 다만 이번에 추가 투자가 이뤄지면서 최초 투자 이후 약 3년 만에 모회사-자회사 관계로 거듭나게 됐다. 선제적 투자로 지분을 미리 확보한 덕분에 비교적 손쉽게 자회사로 품게 됐다.

앞으로는 네오위즈 실적은 한층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 파우게임즈 실적이 연결 실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또한 파우게임즈도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던 만큼 글로벌 게임사로 거듭나겠다는 네오위즈의 전략에도 한층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파우게임즈의 개발력을 필두로 IP 역량도 강화할 수 있다.

그만큼 파우게임즈 경영구조는 네오위즈 인수 이후에도 크게 변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창업주인 이광재 대표가 개발을 계속해서 총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15년 넘게 게임업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베테랑 개발자로 유명하다. 대표 개발작은 'DK온라인' 및 '세븐나이츠' 등이다.

김승철 네오위즈 대표는 "검증된 개발력을 갖춘 파우게임즈 인수를 통해 네오위즈의 자체 IP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게임의 장르 다양성도 넓혀 전세계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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