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빗썸리서치' 금융위 인력 끌어왔지만 1년만에 문닫아 매출 부서 위주 조직 개편…리서치 핵심 인력 이탈 때부터 운영 중단 조짐 보여

노윤주 기자공개 2023-06-08 08:28:13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1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빗썸경제연구소와 산하 리서치센터 운영을 중단한다. 설립 1년 만이다. 주요 원인은 실적 부진인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은 매출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는데 비용을 계속 태워야 하는 리서치조직을 존속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빗썸은 경제연구소를 만들기 위해 외부에서 시니어 인력을 공격적으로 영입했었다. 금융위 출신 서병윤 연구소장이 대표적인 인사다. 경제연구소에 소속돼 있던 인력들은 빗썸 내 타 부서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미 일부 핵심 인력은 빗썸을 떠나기도 했다.

◇관·전통금융 출신 내로라하는 인사 데려왔지만…매출 감소 여파 못견뎌

1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빗썸경제연구소는 지난달 30일 운영을 공식 종료했다. 남부럽지 않은 인력으로 팀을 구성했지만 1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빗썸은 지난 2021년 말 서병윤 경제연구소장을 영입했다. 서 소장은 금융위에서 전자금융 및 핀테크 업무를 담당했고 블록체인 연구 용역을 진행하기도 했다. 합류 후 인력을 보강해 지난해 5월 빗썸경제연구소를 개소했다. 리서치센터는 같은 해 6월 출범했다. 이미선 전 리서치센터장과 오유리 정책연구팀장을 주축으로 약 10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이미선 전 센터장은 하나금융투자에서 채권 애널리스트로 12년을 근무한 '베스트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가상자산 업계로 넘어오면서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변호사인 오유리 팀장은 2015년부터 예금보험공사 변호사로 근무했고 2021년 금융위원회 민간전문가로 합류한 바 있다.

리서치센터는 보고서를 발간하고 유튜브 영상 제작 등 활동을 펼쳐왔다. 그러나 빗썸 경영진은 경제연구소를 지속 운영하는 데 비용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자산 장세 악화로 지난해 1분기부터 매출이 우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 부서 위주로 조직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이다.

올해 1분기 빗썸 매출은 507억원, 영업이익은 162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59.3% 감소했다. 또 영업이익률도 계속 낮아지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31.9%에 불과하다. 매출은 감소하는 데 가상자산 호황에 늘려 놓은 고정 비용은 줄일 수 없어 우선 조직 개편부터 단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디지털자산거래소 추진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서병윤 전 경제연구소장. 뒷줄 왼쪽 두번째.

◇업계 "경쟁사와 다른 빗썸 행보 의아"

리세치센터는 지난달 말 부터 와해조짐을 보였다. 거시경제 축을 담당하던 이미선 센터장이 위메이드로 적을 옮기면서다. 이후 자체 리포트보다는 외부 인사의 기고글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리서치센터의 향방이 불투명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빗썸 경제연구소 소속이던 인력들은 타 부서로 재배치될 예정이다. 서병윤 소장은 대외협력, 오유리팀장은 법무팀으로 배치될 것으로 점쳐진다. 서 소장은 부산 디지털자산통합거래소 추진위원을 겸하고 있었다. 금융위 출신이라는 이력을 살려 정부부처, 규제당국 등과 소통을 맡을 것으로 보여진다.

업계서는 빗썸 선택이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거래소의 투자자보호, 정보제공 등이 중요해지는 시점에서 리서치센터를 중단하는 게 옳은 방향인가에 대한 의문이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코빗, 업비트 등 경쟁사는 리서치 인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운영 중"이라며 "금융당국서도 투자자보호를 1과제로 둔 상황에서 투자자 교육 창구 중 하나인 리서치센터 문을 닫는 선택을 하는 게 맞는 판단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