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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을 움직이는 사람들]'베테랑' 투자전문가 이수철 운용사업부 대표⑨S&T·투자 담당, 합류 3년만에 전무 승진…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고민

이상원 기자공개 2023-06-08 14:18:55

[편집자주]

NH투자증권은 그 이름만으로도 내공이 느껴지는 증권사다. 오랜기간 국내 최고의 투자은행(IB) 하우스 지위를 누려왔고 트레이딩(Trading)과 자산관리(WM) 부문에서 항상 톱티어였다. 어느덧 취임 6년차를 맞은 정영채 사장은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실행에 옮기는 것은 각 본부 대표들의 몫이다. NH투자증권을 현장에서 움직이는 주요 인물들을 만나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7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 이수철 운용사업부 대표는 인베스트먼트(Investment) 분야에서 오랜 업력과 실력을 모두 인정받는 베테랑이다. 과거 15년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몸 담으며 대부분의 시간을 700조원에 달하는 기금 운용전략을 수립했다. 마지막에는 본부장 직무대행을 맡으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지난 2019년 그의 커리어 첫 증권사인 NH투자증권에 합류했다. 3년간 IB2사업부에서 대체투자를 담당하다 지난해 임원인사에서 전무 승진과 함께 운용사업부 대표를 맡게 됐다. 지난해 기준금리 급등에 따라 큰 손실을 입은 사업부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졌다.

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부 운영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유례없는 힘든 시기를 경험하며 시장 변동성을 일부 흡수할 수 있는 운용전략 마련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실물경제 위기 대응책 고심, S&T·인베스트먼트 방향성 마련

이수철 대표(사진)의 운용사업부 산하에는 Global FI본부, Client솔루션본부, 전략운용본부 등 총 3개의 본부가 있다.

Global FI본부와 전략운용본부는 세일즈앤트레이딩(S&T) 또는 자기자본으로 채권을 투자해 운용하는 기능의 부서들이다. Client솔루션본부의 경우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 가입하면 이에 대한 헤지(Hedge)를 하거나 운용한다. 이외에도 기후변화에 따른 탄소금융 비즈니스까지 담당하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탄소금융 비즈니스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그의 어깨가 무겁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말 전무 승진과 함께 운용사업부를 맡게 됐지만 커리어상 S&T는 처음이다. 특히 지난해 기준금리 급등으로 운용사업부가 큰 손실을 입으면서 고민이 많다. 다행히 올들어 금리가 안정세에 접어들며 수익성도 일부 회복하고 있다. 그는 경험상 이제는 더이상 금리의 문제가 아닌 실물 경제의 변동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장기금리는 이미 상당히 안정화되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는 오히려 실물 경제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버틸 수 있을지 여부가 중요하다.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당장 사업부에 큰 변화를 주기보다는 기존 인력들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큰 부침을 겪으면서 다소 의기소침할 수 있지만 리스크 관리에 편중되기 보다는 다소 액티브하게 할 수 있도록 포스팅 역할을 할 생각이다. 직원들이 운용사업부의 가장 큰 자산이기 때문이다.

그는 "오랜기간 수 많은 부침을 겪으면서 많은 경험을 보유한 직원들이 운용사업부에 포진해 있다. 지난해도 그렇고 좋았던 시기보다 안좋았던 경험이 이들에게는 훨씬 더 많다"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들이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증권사에서 S&T와 인베스트먼트 비즈니스가 시작된 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잘 정착되지 않은 것 같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기준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예를 들어 기업금융(IB)의 경우 리그테이블이라는 기준을 통해 순위와 역할이 정해지는 반면 S&T와 인베스트먼트 분야는 그렇지 않다.

이 대표는 "현재 기준을 정착시켜가는 과정에 있다. S&T와 인베스트먼트의 방향을 잡으라는게 사장님이 저를 운용사업부에 보내신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며 "올해는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셋업하고 미래 방향을 어떻게 정할지에 대한 고민에 집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운용 프로세스의 개선과 고객 확대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정착 과제

이 대표의 커리어에서 기금운용본부는 절대 빠질 수 없다. 보험사, 은행 등 다양한 곳에서 경험을 쌓았지만 기금운용본부에서 장기투자자로서의 역할이 잘 맞았다고 그는 회상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수익의 퀄리티, 즉 수익성의 지속가능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올해 높은 수익률은 기록했지만 이듬해 크게 하락한다면 의미가 없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이 대표는 "기금운용본부에서의 시간은 제 커리어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이전까지 제 인생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경험이었다. 제가 운용사업부에 오게된 결정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사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조직의 모습을 실행에 옮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사 운용사업부의 투자는 일반적으로 1년 정도의 짧은 주기를 보인다. 하지만 이 대표가 구상하는 운용사업부의 모습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리고 있다. 정 사장도 변화를 통해 미래에 대한 고민을 주문하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의 지속가능성이 그의 고민의 핵심이다.

이는 이 대표가 기금운용본부에서 수행했던 업무와도 성격이 비슷하다. 그는 운용전략 수립 업무를 통해 기금운용본부에서 첫 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운용전략 팀장을 거쳐 2017~2018년 약 2년간 운용전략실장을 역임했다. 전체적인 운용전략을 수립했던 경험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제가 과거 입사했을 당시 국민연금의 투자 포트폴리오 가운데 80~90%가 채권으로 구성돼 있었다"며 "포트폴리오 변화를 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상당히 오랜 시간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모델의 지속가능성은 결국 수익성 유지와 맞닿아 있다. 지난해 시장 환경은 과거 10~20년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시장의 변동성을 그대로 다 받는게 아니라 조금은 더 저항할 수 있는 내부적인 쿠션을 만들어 흡수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단순히 리스크 관리에만 집중한다면 결국 수익성은 포기해야 하게 된다. 반대로 리스크 없이 고수익을 내는 경우는 없다"며 "그렇다고 시장의 변동성을 완벽하게 이겨낼 수는 없다. 하지만 내부 시스템적으로 어느정도 흡수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운용사업부 이수철 대표 약력

<학력>
1995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 석사(재무관리 전공) 졸업
1993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1987년 부산 사직고등학교 졸업

<주요 경력>
2023 ~ 현재 NH투자증권 운용사업부 대표
2019 ~ 2022 NH투자증권 IB2사업부 프로젝트금융본부장
2018 ~ 2018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직무대행
2017 ~ 2018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운용전략실장
2016 ~ 2017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대체투자실장
2014 ~ 2016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운용전략팀장
2010 ~ 2014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해외주식팀장
2006 ~ 2010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운용전략팀 선임
2004 ~ 2006 국민은행 자산유동화부 팀장
2002 ~ 2004 삼성화재 리스크팀
1999 ~ 2022 한국신용정보 Structured Finance팀
1995 ~ 1999 한국종합금융 심사부/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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