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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는 지금]미술작품 투자하는 열매컴퍼니, 김종필 CFO 영입삼일회계법인·에르메스 출신...김재욱 대표와 서울대 경영학과·회계사 공통점

양도웅 기자공개 2023-11-29 08:29:19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 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4일 08:1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미술작품 투자가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열매컴퍼니가 주목받고 있다. 회계사 출신이자 간송미술관 운영팀장으로 근무하는 등 미술에도 조예가 깊은 김재욱 씨가 2016년 설립한 열매컴퍼니는 2018년 '아트앤가이드'라는 투자 플랫폼을 론칭해 운영하고 있다.

아트앤가이드는 개인이 소액으로도 미술작품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예를 들면 1억원짜리 미술작품을 10만원짜리 구좌 1000개로 나눠 재판매하는 방식이다. 1인당 최대 5개 구좌까지 구매할 수 있다. 추후 작품 가치가 상승해 매매차익을 거두면 수익을 공유한다.


◇제도권 편입...최근 사상 첫 증권신고서 제출

열매컴퍼니는 아트앤가이드를 통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약 4년간 총 176회의 공동구매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126회에 해당하는 작품을 매각했다. 작품을 매각하는 데까지 평균 373일이 소요됐고 수익률은 26%에 달한다. 매각하지 못한 비중을 차치하고 보면 요즘 같은 고금리 시대에도 높은 수익률이다.

승승장구만 한 것처럼 보이지만 어려움도 있다. 고가 자산에 여러 사람이 소액으로 나눠 투자한 뒤 그 자산운용 수익을 공유하는 '조각투자'를 중개하는 사업이 생소한 영역이다 보니 관련 제도가 최근에서야 정비가 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은 열매컴퍼니를 비롯한 조각투자 중개 플랫폼 기업들의 투자상품이 증권신고서 의무 제출 대상인 '투자계약증권'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6개월 내 사업구조 재편과 투자자 보호 장치 등을 마련하는 조건으로 제재를 유예했다. 이러한 발표 전에는 조각투자에 대한 소비자 경보 주의를 발령하기도 했다.

올해 5월 기업들의 요청으로 제재 유예가 연장됐고 두 달 뒤인 7월 금융당국은 기업들이 제재 면제 조건을 충족했다고 판단해 면제를 결정했다. 그리고 지난 23일 열매컴퍼니는 첫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일본 작가 쿠사마 야요이의 2001년작 'Pumpkin'에 대한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해서다.


◇'감사 전문' 김종필 전 에르메스그룹 이사 영입...투자자보호 업무 맡겨

이번 증권신고서를 보면 열매컴퍼니가 제도권 편입에 대비해 CFO를 채용한 걸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김종필 전 에르메스그룹 한국법인 재무부 이사가 CFO로 영입됐다. 회사는 김 CFO에게 투자자보호 총괄 부대표로 △투자 계약 △투자자 보호기금 관리 △투자 프로세스 관리 등의 업무를 책임지도록 했다. 이 업무는 모두 금융당국이 요구한 개선 사항이다.

김 CFO 이력에서 눈에 띄는 점은 김 대표의 서울대 경영학과 선배라는 점이다. 1979년생인 김 CFO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2007년, 1981년생인 김 대표는 2009년에 졸업했다. 둘은 회계사라는 공통점과 함께 회계법인에서 근무했다는 점도 같다.

이제는 회사가 제도권 안에서 사업 확장을 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김 대표로서는 자신이 잘 알고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을 CFO에 앉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김 CFO는 삼일회계법인 감사본부와 에르메스그룹 내부감사팀장으로 근무했다. 감사 전문가라 불릴 만한 이력이다.

일례로 내부감사는 경영진 지시사항이 제대로 수행되는지, 회사가 정책과 규정을 올바로 준수하고 있는지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경영진에 전달하는 활동이다. 합리성과 냉철함, 분석력, 의사소통 능력 등이 두루 요구되는 자리다. 김 CFO는 오랫동안 감사 부문에서 근무하며 이러한 능력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진다.


◇고금리 기조로 올해 실적 감소

김 CFO 영입으로 그간 CFO 역할을 나눠 맡던 김재욱 대표이사(CEO)와 김대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사업 기획과 운영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단 일반적으로 CFO 업무로 분류되는 증권신고서 작성은 김 COO가 맡는 것으로 정리됐다. 그는 김 대표와 삼정KPMG에서 함께 근무한 것으로 전해진다.

열매컴퍼니의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매출액은 66억원, 영업적자는 1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287억원,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7%, 115% 증가했다. 올해 고금리와 고물가 등으로 투자 기조가 안전자산 위주로 변화하면서 미술작품 투자가 줄어든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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