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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최준호 형지그룹 부회장 “신사업·해외시장 공략 속도”“굿즈·워크웨어·MRO 등 미래먹거리 확보…아세안 패션시장 영토확장 나설 것”

김규희 기자공개 2023-12-04 08:53:55

이 기사는 2023년 11월 30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심기일전해서 준비한 덕분에 까스텔바작이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습니다. 내년엔 상장 전 매출액 95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에요. 패션그룹형지와 형지엘리트도 내년엔 매출액 4800억원, 1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백년지대계를 위한 신사업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최준호 형지그룹 총괄 부회장(사진)은 인천 송도에 위치한 형지사옥에서 더벨과 만나 형지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겸손하면서도 강한 말투 속에는 자신이 그린 미래 전략에 대한 확신이 묻어있었다.

◇ 계열사 반등 이끌며 ‘경영능력’ 입증, 그룹 신사업 주도

최준호 형지그룹 총괄 부회장
1984년생인 최 부회장은 단국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2011년 사업형 지주사인 패션그룹형지 구매생산팀에 입사했다. 이후 2017년 형지엘리트 특수사업본부장, 2018년 그룹구매생산 총괄본부장, 2020년 공급운영부문 대표 등을 역임하고 2021년 5월 골프웨어 계열사 까스텔바작 대표에 선임됐다. 이후 형지엘리트와 패션그룹형지 등 계열사 업무도 맡았다. 최근에는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그룹 총괄 부회장에 올랐다.

최 부회장은 ‘오너 2세’ 경영자로서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형지엘리트와 패션그룹형지의 반등을 이끈 데다 올해는 ‘아픈손가락’이었던 까스텔바작의 수익성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그룹 안팎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지점은 미래먹거리 확보다. 그는 형지그룹의 기존 사업 외에도 스포츠상품을 비롯한 굿즈 시장 진출과 워크웨어, 기업용 소모품 및 산업용 자재(MRO) 등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 부회장은 “스포츠상품 등 굿즈사업은 일본을 오랜기간 스터디하는 등 제 경험과 체험을 바탕으로 자신 있게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공연 또는 경기를 보기 위해 치열한 예약전쟁을 치르고 당일엔 새벽같이 현장에 나와 굿즈를 구입한다. 심지어 본공연이 시작되더라도 굿즈를 포기하지 못하기도 한다”며 “취미와 일상생활의 경계선이 사라질 정도의 열정팬이 되면 가격저항선이 무너지는 모습을 봤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좋은 퀄리티만 보장된다면 가격이 중요하지 않은 시장에 큰 매력을 느꼈다”며 “그래서 시작한 게 SSG랜더스(구 SK와이번스) 유니폼 제작판매 사업이다. 한화이글스와 LG트윈스에 이어 내년에 인기구단 한 곳을 추가해 굿즈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이템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프로축구뿐 아니라 국내에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해외축구팀 굿즈사업도 기획했다. 최 부회장은 지난 28일 스페인으로 넘어가 FC바르셀로나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유니폼 제작 및 유통 국내독점사업권을 따냈다.

향후에는 충성 고객들을 확보할 수 있는 지적재산권(IP)를 직접 확보해 국내에 독보적인 굿즈 업체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MRO사업도 최 부회장이 주도하는 신사업 중 하나다. 계열사 간 시너지를 위해 20여개 브랜드의 그룹사 구매생산을 형지엘리트로 일원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공장 추가 설립 등을 통해 국내외 기업간거래(B2B)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워크웨어 신사업은 최 부회장이 오랜기간 공을 들이고 있는 부문이다. 개인적으로 성장 가능성을 보고 6년 전 작업복 전문 브랜드 ‘윌비’를 론칭했다. 최 부회장은 윌비를 전개하는 노련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노련은 형지엘리트와 기타특수관계에 있는 회사다.

최 부회장은 “과거 일본은 워크웨어 업체 ‘워크맨’이 일본 자스닥에 시총 1위에 올랐던 적이 있다”며 “단순하게 작업복만 파는 게 아니라 평상복, 걸즈, 바이크복 등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퀄리티가 좋지만 싼 옷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가파르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작업복 시장은 일본과 사정이 많이 다르다. 국내 작업복은 기업들이 노동자에게 일괄 지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기업들은 최저입찰을 통해 작업복 업체를 선정한다. 최저가 작업복은 단가를 맞추려면 기능성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프리미엄 워크웨어’를 표방하는 윌비가 공략하고자 하는 지점이다.

◇ 패션브랜드 리뉴얼 ‘경쟁력 제고’, 아세안 시장 공략한다

크로커다일레이디,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 등 여성 캐주얼 브랜드를 전개하는 패션그룹형지에 대해서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지금까지 재고 효율화 등을 통해 체질을 개선한 만큼 내년엔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통해 크로커다일레이디 3000억원, 샤트렌 1000억원, 올리비아하슬러 800억원 등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랑스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의 리뉴얼 작업도 한창이다. 최 부회장은 최근 까스텔바작이 부진을 겪은 이유가 브랜드 고유의 헤리티지를 잘 살리지 못한 데에 있다고 보고 빨강, 노랑, 초록 등 까스텔바작 본연의 컬러감을 살린 디자인 제품을 되살렸다.

최근 백화점 입점 등 다시 오프라인 영업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상장 전 최고 매출액인 950억원을 넘어 1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특히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며 “좋은 파트너사들과 MOU를 맺는 등 논의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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