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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투자사업 힘 받는 이노베이스[코오롱]⑧누적 출자금 270억 투자재원 마련, 간접투자 무게중심 이동

이민호 기자공개 2024-02-05 08:13:18

[편집자주]

지주사의 주요 역할 중 하나가 그룹 각 계열사에 대한 자본재분배다. 지주사는 재무건전성 우위 계열사로부터 배당수익과 상표권사용수익 등을 수취해 이를 재원으로 유상증자나 사채인수 등 방법으로 열위 계열사를 지원한다. 하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무리한 자본재분배는 우위 계열사까지 망가뜨리고 지주사의 재무건전성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 THE CFO가 각 그룹 지주사의 자본재분배 형태와 이에 따른 재무지표상 변화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5일 14:1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범 직후 존재감이 미미했던 이노베이스가 코오롱으로부터 250억원을 추가 출자받으며 투자동력을 마련했다. 자금유입과 동시에 기존에 집중하던 직접투자에서 사모펀드와 신기술사업투자조합(신기조합)에 대한 간접투자로 투자전략의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다만 코오롱은 아직까지 이노베이스가 벌어들인 투자수익을 회수하지는 못하고 있다.

◇사내 TF로 출발해 법인 전환…초기 투자는 미미

코오롱이 이노베이스를 처음 출범시킨 것은 2016년 1월이다.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이 코오롱 회장으로 재직하던 시기로, 지주사 코오롱의 자본재분배 측면에선 코오롱아우토와 코오롱오토모티브 등 수입차 판매사업 자회사와 코오롱에코원 등 환경사업 자회사에 대한 출자가 두드러지던 시점이다. 그만큼 그룹 차원에서 신성장동력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었다.


이노베이스도 이런 기조 속에서 청년창업 지원과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벤처투자사로 출범했다. 2015년 11월 코오롱이노베이스라는 이름을 내걸고 코오롱 사내 태스크포스(TF)로 처음 시작했으며 2016년 1월 법인으로 설립됐다. 당시 이웅열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 경영진단실 상무보로 있던 이규호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노베이스 설립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출범 초기 이노베이스의 활동 반경은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코오롱이 이노베이스에 출자한 금액은 출범 첫 해인 2016년 10억원에 이어 이듬해인 2017년 10억원으로 합산 20억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노베이스는 최초 출범 때부터 현재까지 코오롱이 지분 100%를 유지하고 있다.

출범 초기 △미국 플런티(Fluenty) 우선주 2억원 △퀵퀵 보통주 1억원 △리센스메디컬 상환전환우선주(RCPS) 2억원 등에 투자했고 플런티의 경우 약 2년 만에 회사 청산으로 수익을 실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애초 투자 사례가 적고 금액도 크지 않아 존재감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2018~2020년 3년간 코오롱의 추가 출자가 없어 투자재원도 부족했다.

◇2년간 125억 투입…사모펀드·신기조합 간접투자 무게중심 이동


코오롱의 이노베이스에 대한 자금 투입이 본격화된 것은 2021년부터다. 코오롱은 2021년 125억원에 이어 2022년 125억원을 재차 투입했다. 이노베이스가 코오롱으로부터 확보한 투자재원은 27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3분기말 코오롱이 평가한 이노베이스 지분가치(장부금액 기준·270억원) 비중은 전체 종속·관계·공동기업 지분가치(1조2085억원)의 2.2%로 확대됐다.

이노베이스의 투자 형태를 보면 벤처기업 보통주·우선주 등 직접투자뿐 아니라 일반사모펀드·기관전용 사모펀드(PEF)·신기조합 등 다양한 비히클을 이용한 간접투자로 확장된 상태다. 직접투자 사례로는 △리센스메디컬 RCPS 5억원 △투닛 RCPS 1억원 △알세미 RCPS 3억원 등이 있다.

최근에는 간접투자가 더 활발하다. 간접투자 사례로는 라이노스자산운용,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머스트자산운용, 구도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의 일반사모펀드와 크레디언파트너스, 씨앤씨아이파트너스(현 리인베스트먼트) 등 PEF가 있다.

하지만 코오롱이 지난해 이노베이스에 투입한 자금은 없다. 이노베이스도 2022년 유상증자로 확보한 투자재원을 그 해 3~5월 대부분 소진했기 때문에 추가 투자여력이 충분하지는 않다. 지난해 눈에 띄는 투자사례가 없는 점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아직 코오롱이 이노베이스에서 벌어들인 투자수익을 회수하고 있는 단계도 아니다. 순수지주사인 코오롱은 자회사로부터 거둬들이는 배당금 수익, 임대수익, 수입수수료(상표권 사용수익 등)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이노베이스가 2016년 출범 이래로 코오롱에 지급한 배당금은 없으며 매년 소액의 임대료만 지급하고 있다. 이는 이노베이스가 실현하는 투자수익을 내부에서 투자재원으로 다시 활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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