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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스톡]'눈높이 실적' 삼양패키징, 저PBR주 매력도 '부각'영업익 전년대비 37% 상승하자 주가 1만7000원 회복, 3월 정기주총 '촉각'

정유현 기자공개 2024-02-08 07:09:46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5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 상장사 삼양패키징이 시장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성적표를 내놓자 주가가 반응했다. 1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간 성과를 알렸다. 실적 발표 이튿날인 2일까지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갔고 1만7000원대를 회복했다. 수익성을 발목 잡아온 원가율 부담을 낮춰 영업이익이 반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거래량을 통해 자본시장의 삼양패키징에 대한 관심도를 측정해 볼 수 있다. 최근 일 거래량은 3만주를 넘기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1일 2만8970주가 거래됐는데 2일에는 약 3배 정도 증가한 8만6344주가 거래됐다. 최근 1년간 손에 꼽히는 거래량이다.

기관(순매수 2만2015주)과 외국인(순매수 2만2687주) 모두 장바구니에 삼양패키징을 담으며 거래량 증가를 주도했다. 시장의 관심은 주주 가치 제고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3월 주주총회로 쏠리고 있다.

◇영업이익률 7%대 회복하며 주가 반등, 실적 반등 기대감 반영

삼양패키징은 2023년 매출 4216억6881만원, 영업이익 324억6238만원, 당기순이익 253억6620만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37%, 109.8% 증가한 수치다.

삼양패키징은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 법인은 15%)이상 변경'을 통해 전년도 실적을 공개했다. 거래소 공시 규정에 따르면 매출액, 영업손익, 당기 순손익이 30%(대규모 15%) 이상 변동할 경우에는 주주총회 6주전까지 공시를 진행해야 한다. 회계 감사 전 미확정 내부 결산 정보를 신속하게 투자자에게 알리기 위한 목적이다. 삼양패키징도 지난해 기준치를 넘는 성과를 내며 공시를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양패키징은 아셉틱(무균충전) 방식의 음료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사업자다. 광동 '옥수수 수염차' 웅진 '하늘보리' 등의 음료 페트병을 삼양패키징이 제조하는 것이다.

최근 3년간 삼양패키징은 주요 원료인 페트 칩(Pet chip) 등이 유가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지속됐다. 전체 제조비용 중 재료비 비중이 50%이상을 차지하는 구조다. 아셉틱(무균충전) 용기 수요가 증가하며 외형은 확장됐지만 영업이익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2020년 14%대였던 영업이익률은 2021년 11.77%, 2022년 5.82%까지 내려갔다.

수익성이 악화되며 주가도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삼양패키징은 2017년 11월 유가증권에 상장했다. 공모가는 2만6000원으로 2021년 9월 3만3300원으로 최고치를 터치한 후 지속적으로 우하향했다. 지난해 10월 31일에는 1만5010원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1만6000원대가 유지되다가 1월 초 VIP자산운용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며 주가가 잠시 올랐지만 다시 1만6000원대를 횡보했다.

수익성 악화와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타개하기 위해 삼양패키징은 페트 칩 주원료 구매처를 다변화해 구매 단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도 지속했다. 안정적 판매 물량 확보와 수요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용기 경량화와 비용절감 등을 통해 용기사업의 실적 제고에 힘썼고 지난해부터 노력이 빛을 발했다. 페트칩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었고 제품 판매 단가의 상승에 따라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신사업인 재활용사업이 본격화됐다.

증권가에서도 2023년부터 실적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흘러나왔다. 특히 2021년부터 5% 이상 주주였던 VIP자산운용이 1월 초 주주 행동을 본격화한 것도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었다.

예상대로 삼양패키징은 2023년 전년보다 개선된 수치를 발표했고 실적을 기다리던 기관과 외국인 등이 움직임을 개시하며 주가가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장중 한때 1만8260원을 터치했고 전일보다 980원 오른 1만79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양패키징 측은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변동에 대해 "원료가 하향 안정화에 따른 원가율 개선"이라고 밝혔다.
삼양패키징 최근 1주일간 주가 추이
◇PBR 0.79로 '저평가' 상태, 3월 정기주총 '주주 환원책' 개편 기대

삼양패키징은 저 PBR 종목에 속한다. 주가수익비율(PBR)은 지난 1년간 줄곧 1배 이하가 유지됐다. 2일 기준 PBR은 0.79다. 현 주가가 1주당 순자산 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의미로 시장의 기대치를 부합하기 위해서는 주가 부양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VIP자산운용이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삼양패키징의 배당성향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낮은 수준이라고 보고 자사주 매입, 소각 등을 요구한 상태다. 경영진과 소통을 통해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목소리를 내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맞물려 최근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을 예고했다. PBR이 낮은 기업들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정책 발표 후 PBR이 1배 미만인 기업들이 수혜주로 묶이며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정부 정책에 따라 경영진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주주 환원에 나설 수 있는 유인책이 생긴 상황으로 풀이되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는 상황이다. 주주 환원책에 대한 윤곽은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올해도 삼양패키징의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지난해 하반기 가동을 시작한 아셉틱 6호기와 재활용 사업 담당 자회사 삼양에코테크의 설비 가동 이슈가 대기하고 있다. 아셉틱 6호까지 풀 가동되면서 연간 18억2000만개의 페트병 생산이 가능해졌다. 삼양에코테크 재활용 사업에는 430억원이 투입됐으며 리사이클 페트칩 등의 연간 캐파(CAPA)는 연간 2만1000톤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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