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네이쳐홀딩스, 배럴 인수 2년만 첫 결실 배럴 4년만 연간흑자 달성, '수익성 개선·배당 지급' 실적 기여 본격화 기대
서지민 기자공개 2024-02-29 10:36:05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3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네이쳐홀딩스가 자체 브랜드 발굴을 위해 인수한 워터 스포츠 의류업체 배럴이 피인수 1년 6개월만에 흑자 전환했다. 350억원에 달하는 웃돈을 주고 인수한 배럴은 예상보다 긴 침체기를 겪으며 더네이쳐홀딩스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다.지난해 배럴은 더네이쳐홀딩스의 종속기업으로 편입된 후 처음으로 연결 순이익에 기여하게 됐다. 상장 후 처음으로 현금배당을 집행해 배당수익까지 안겼다. 더네이쳐홀딩스가 M&A로 거둔 첫 결실로 눈길을 끈다.
배럴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582억원, 영업이익 8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52.9% 증가했다. 배럴이 연간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9년 이후 4년만이다.
더네이쳐홀딩스는 2022년 7월 총 748억원을 투입해 배럴을 인수했다. 640억원에 보통주 지분 47.7%를 확보하고 전환사채를 통해 108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배럴이 제이앤PE를 상대로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지분율은 40.8%로 감소한 상태다.
더네이쳐홀딩스가 배럴 지분을 취득하면서 최초로 계상한 영업권은 504억원이었다. 이후 배럴의 브랜드가치로 401억원을 새롭게 인식하면서 영업권 취득원가는 351억원으로 줄었다. 결과적으로 배럴 인수를 위해 실제 자산가치 대비 47%의 웃돈을 지급한 셈이다.
독자개발 브랜드인 배럴은 수영복을 주력 상품으로 하며 여름에 판매가 집중된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라이선스를 주기적으로 갱신해야 하고 겨울에 매출이 편중된 더네이쳐홀딩스의 실적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해외 진출을 통한 추가 성장도 염두에 뒀다. 당시 더네이쳐홀딩스는 새로운 시장으로 중국을 점찍고 홍콩 법인을 설립한 상태였다. 중국은 워터 스포츠용품 시장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고 한국과 비슷한 기후를 갖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봤다.
다만 배럴이 2020년부터 2년간 7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의 시선도 제기됐다.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제한되면서 배럴의 매출액은 2019년 600억원에서 2021년 215억원으로 급감했다.
인수 첫 해인 2022년 배럴의 매출액은 380억원으로 전년대비 76.7% 증가했으나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인수한 기업의 적자가 지속돼 현금 회수 가능성이 낮아질 경우 그만큼 영업권에 손상차손을 반영한다. 이는 더네이쳐홀딩스의 당기순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요소다.
더네이쳐홀딩스는 배럴 경영진을 교체하고 수익성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더네이쳐홀딩스의 생산 및 소싱 경쟁력을 활용해 원가 부담을 줄이고 ‘배럴 데이’ 등 할인 프로모션을 중단했다. 더불어 리오프닝으로 해외 여행 및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진행한 경영 효율화 작업의 효과도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2023년 배럴의 매출액은 582억원으로 2019년(599억)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14.6%로 2019년 대비 0.5%p 상승했다.
배럴은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해 더네이쳐홀딩스에 첫 배당수익을 안겼다. 2023년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50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코스닥 시장 상장 후 첫 현금배당이다. 총 배당금 5억여원 중 1억8818만원이 더네이쳐홀딩스에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에는 더네이쳐홀딩스와 시너지를 내며 중국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배럴은 지난해 중국 현지법인에 신규 인력을 채용하고 올해 하계 시즌을 목표로 사업 전략을 재수립했다. 중국사업을 본격화함에 따라 더네이처홀딩스 연결 실적에서의 기여도도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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