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캐피탈사 4곳 현장 점검…부동산PF 현황은 메리츠·우리금융·롯데캐피탈·현대커머셜 등 검사…부실위험 크지 않아
이기욱 기자공개 2024-02-29 12:53:35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7일 16: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여신전문금융사들에 대한 부동산PF 대출 관리·감독 강도를 높이고 있다. 부동산PF 대출 취급액이 많은 여전사들을 대상으로 개별 면담을 진행한데 이어 일부 회사에 대해서는 현장 점검도 진행 중이다.메리츠캐피탈과 우리금융캐피탈, 롯데캐피탈, 현대커머셜 등 4개사가 이번 점검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부동산PF 대출 총액 및 선순위 대출 비중 등을 감안할 때 이들 회사에서 당장 대규모 부실이 발생할 위험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캐피탈, 부동산PF 비중 10%로 가장 낮아
27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주부터 이번 주까지 약 2주에 걸쳐 4개 여전사에 대한 현장 점검을 진행 중이다. 최근 금감원은 부동산PF 자산 1조원 이상 캐피탈사 십여 개와 1대 1 면담을 모두 완료한 바 있다.
점검 대상이 된 4개사는 메리츠캐피탈과 우리금융캐피탈, 롯데캐피탈, 현대커머셜 등으로 파악된다. 메리츠캐피탈과 우리금융캐피탈은 지난 주 점검을 실시했으며 롯데캐피탈과 현대커머셜을 지난 26일부터 검사를 받고 있다. 현장 점검 대상 회사를 선정한 기준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대손충당금 추가 전입 현황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9월말 기준 4개사의 부동산PF 대출 관련 지표는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편이다. 우선 메리츠캐피탈을 제외한 3개사는 2022년말부터 조금씩 부동산PF 대출 취급을 줄이며 총량을 관리해 나가는 중이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등에 따르면 우리금융캐피탈은 부동산PF 대출 자산이 2022년말 1조2726억원에서 1조915억원으로 14.2% 줄어들었고 롯데캐피탈 역시 1조6523억원에서 1조5106억원으로 8.6% 감소했다. 현대커머셜도 1조5794억원에서 1조3218억원으로 16.3% 줄어들었다.
전체 대출 대비 비중은 우리금융캐피탈이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말 11.27%에서 10.1%로 1.17%포인트 축소됐다. 현대커머셜도 21.54%에서 17.94%로 3.6%포인트 줄어들었다. 롯데캐피탈은 2022년말(19.49%)과 비슷한 19.96%를 기록했다.
◇롯데캐피탈, 건전성 지표 가장 우수…메리츠캐피탈, 지난해도 자산 성장
건전성 지표는 롯데캐피탈이 가장 우수하다. 지난해 9월말 기준 부동산PF 대출 모두가 무연체 정상여신으로 관리되고 있다. 현대커머셜의 부동산PF 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2% 낮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우리금융캐피탈은 부동산PF 대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8.3%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대신 중·후순위 비중이 17.8%로 많지 않으며 본PF 사업장 대부분에 대해 신용등급 A급 이상 업체의 책임준공약정이 제공돼 있다.
메리츠캐피탈은 4개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부동산PF 잔액이 늘어난 곳이다. 2022년말 1조7898억원에서 지난해 9월말 1조9917억원으로 11.3% 증가했다. 전체 채권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6.4%에서 29.44%로 3.04%포인트 확대됐다.
부동산PF 대출의 건전성 지표는 따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전체 건전성 지표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3%로 전년말(1.1%) 대비 4.2%포인트 높아졌다. 연체율도 1.7%에서 5.1%로 3.4%포인트 악화됐다.
다만 대출 구성상 손실 위험은 아직까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선순위 비중이 96.5%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률도 57.4%로 절반을 넘고 있다. 손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조정자기자본비율도 16%로 전년말(15.3%) 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KB금융 밸류업 점검] 주주환원도 리딩금융 ‘자사주·현금배당’ 크게 쏜다
- [보험사 자본관리 전략] 코리안리, 신종자본증권 차환 대응…'안정성 지속'
- [카드사 연체율 점검] 마의 2% 달려가는 연체율…건전성 빨간불
- [MG손보 정리 시나리오] '청산이냐 매각이냐' 쉽지 않은 선택지, 꼬인 실타래
- [IBK기업은행 밸류업 점검] 해외순익 비중 10% '벽'…글로벌 벨트가 깰까
- [BNK캐피탈은 지금] 사외이사 중심 이사회 운영 기조…다양성 확보 과제 여전
- [비상장사 재무분석]씨티은행, 외화파생이익 '수익창구'로 부상
- KB증권, 안정적인 실적에 ROE '12%' 육박
- [우리금융 밸류업 점검]고착화된 'PBR 0.3배',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 아직
- [BNK캐피탈은 지금]동남아 소액대출 진출 역점…현지 경기침체 여파 성장 ‘주춤’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KB국민카드, 영업 효율화 성과…순익 반등 이어가
- 김정수 애큐온저축 대표, 실적 부진 딛고 연임…디지털 성과 인정
- [삼성카드 밸류업 점검]높은 카드사업 의존도…데이터 사업, 수익 연결 기대
- '일관성 없는' 2금융 PF대출 정상화
- [삼성카드 밸류업 점검]장수 준법감시인 체제로 내부통제 강화…기업 신뢰도 제고
- [삼성카드 밸류업 점검]그룹 시스템, CEO 리스크 차단…높은 경영 안정성
- 롯데카드, 매각 재시도 나서나…주관사 선정 움직임
- 농협중앙회, 미래혁신실 조직 윤곽…60명 규모 출범
- [BNK캐피탈은 지금]후발주자에서 10위권 안착…끝자락 다다른 고속성장기
- [삼성카드 밸류업 점검]돌아오지 않는 외국인 투자자…IR 활동은 위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