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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넘 메가펀드 뉴리더십]박상욱 전무, 포트폴리오 기업 관리 전담 '첫' 수장⑧메가펀드 기획 2022년 합류, 그로스파트너본부 세팅…"성장 지원 스탠다드 만들것"

최윤신 기자공개 2024-03-22 07:00:56

[편집자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국내 벤처 캐피탈 그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한다. 원펀드 전략을 바탕으로 VC펀드의 규모 대형화를 이끌었고, 지난해말 8600억원 규모의 펀드 결성으로 새 지평을 열기에 이르렀다.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 860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펀드를 운용하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리더십이 이전과 같을 수는 없다. 하우스는 지난해 말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진용을 재정비했다. 더벨이 메가펀드 시대 ‘에이티넘 웨이’를 만들어 갈 뉴 리더십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0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가펀드 시대’를 대비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특징적인 변화 중 하나는 포트폴리오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조직을 꾸렸다는 점이다. 2022년 만든 그로스파트너본부는 그간 국내 벤처캐피탈(VC)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시도여서 눈길을 끈다.

펀드 대형화에 발맞춰 체계적으로 포트폴리오 기업의 성장을 이끌려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고민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이 조직의 세팅을 담당한 박상욱 투자성장지원총괄(전무·사진)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공식 직책을 부여받고 국내 VC의 첫 성장지원 조직 운영의 첫발을 내딛었다.

◇공학도 출신, 투자·전략·재무도 섭렵


박 전무는 엔지니어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투자와 전략 재무영역까지 커리어 영역을 넓힌 다재다능한 인물이다. 서울대에서 컴퓨터공학 학사·석사를 마치고 삼성SDS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기업의 IT솔루션을 구축하는 일을 주로 맡았다.

이후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에서 다양한 업무를 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가지고 NHN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의 네이버와 한게임이 합쳐져 있던 시절이었다. 데이터 분석과 전략지원 등의 업무를 거쳐 2010년부터 투자개발 업무를 맡게 됐다. 전략적 지분투자 뿐 아니라 국내 벤처캐피털 펀드의 출자와 관리 등을 담당했다. 이 과정에서 출자자로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연을 맺었다.

그는 2019년 네이버파이낸셜로 옮겨 재무업무를 담당하다가 2022년 6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당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메가펀드를 기획하며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에 대한 체계적인 성장지원에 대한 니즈가 생겨났다. 포트폴리오 개수가 늘어나고, 투자규모도 커질 것이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기업의 리스크를 최대한 낮춰줄 역할이 필요했다. 국내 VC 중 선도적으로 체계적인 성장지원을 제공해 업계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선 다양한 역량을 가진 인물이 필요했다. 사업전략, 재무, IR 등 다방면의 경험을 가진 박상욱 전무가 적격자로 여겨졌다. 출자업무를 할 당시 친분을 쌓았던 김제욱 부사장이 가교역할을 했다.

박 전무는 “국내 VC 업계의 펀드 대형화를 주도해 온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점에서 흥미가 생겼다”며 “투자 분야 뿐 아니라 다양한 오퍼레이션 업무를 해봤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쉽지않았던 R&R정립…HR·PR로 시작, IR로 확장 계획

포트폴리오 기업의 성장지원 전담 조직을 구성하는건 국내 VC가 가보지 않은 길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에서 그가 맡은 첫 역할은 그로스파트너본부의 역할과 책임(R&R)을 규정하는 것부터 시작됐다. 투자를 담당한 심사역과 팀이 해당 기업에 대해 사후관리를 하기 때문에 이들과 어떻게 역할을 나눌지를 정의하는 게 중요했다.

그는 “전문성과 인사이트를 가진 심사역들이 담당기업에 대해 관리를 하지만 관리 정도에는 편차가 있을 수 있다”며 “사후관리 분야에서 심사역의 역할과 부담을 나누는 동료로 포지셔닝을 하고, 더 나아가 영역을 확장하거나 깊이를 더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무계획을 짜며 글로벌 VC의 사례를 참고해 조직 세팅에 나섰다. 미국 VC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ssen Horowitz, 이하 a16z)' 등이 주요 참조대상이었다.

포트폴리오 기업에 가장 필요하면서 당장의 역할이 가능한 분야가 인사(HR)와 홍보(PR)지원이라고 생각했다. 실제 글로벌 규모의 VC들 대다수가 포트폴리오 기업에 대한 HR과 PR지원 조직을 갖추고 있었다. a16z의 경우 HR과 피플프랙티스(People practices)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인사 지원 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규모 마케팅 조직에서 포트폴리오 기업의 PR역할도 담당한다.

곧장 인재 영입에 나섰고, 정보영 HR매니저를 지난해 영입했다. 수년간 가파르게 성장한 컬리에서 HR리더로 근무한 인물이다. 채용지원을 포함해 포트폴리오의 성장 단계 별로 필요한 HR 전략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맡겼다.

박 전무는 “스타트업은 결국 인재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에 적재적소에 좋은 인재를 추천하는 역할이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성과보상 제도, 조직구성 등에 대해 조언해 훌륭한 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기업으로 만드는 데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PR을 담당하는 인물로는 국내 대표 액셀러레이터인 퓨처플레이에서 PR매니저로 근무한 구주연 매니저를 영입했다. 포트폴리오 기업 뿐 아니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를 홍보하는 역할도 맡는다. 특히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투자부문별로 다양한 네트워킹 이벤트를 늘려가고 있는데, 이를 담당하는 것도 주된 임무다.

아직 그로스파트너본부가 완성된 건 아니다. 포트폴리오 기업의 펀딩을 지원할 수 있는 인물을 추가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그는 “펀딩은 기업에게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이벤트이기 때문에 내부에서 전문성을 축적하기 어렵고, 네트워크를 항상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며 “리딩 VC로서 전문성을 쌓으면서 서포트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펀드가 커지면서 대형 포트폴리오 기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뿐 아니라 해외투자자까지 IR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

박 전무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뿐 아니라 다른 VC들도 포트폴리오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조직의 필요성을 얘기하고 있지만 아직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어 VC 전체의 '스탠다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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