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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드는 서울 도시정비사업]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커뮤니티 시설 '이모저모'③디에이치·오티에르 2파전, 랜드마크 건설 의지 피력

전기룡 기자공개 2024-03-22 14:31:34

[편집자주]

서울시 도시정비 사업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 규제와 원자재수급 불안정으로 표류했던 각종 사업이 곧 시작될 조짐이다. 1970년대 지어진 노후 단지 조합들이 최근 사업 속도를 높이자 서울시가 지원 의사를 밝히며 화답했다. 둔촌, 흑석, 한남, 용두, 여의도 등 각지 사업이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서울시 내 주요 도시정비 사업의 각종 이슈와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2일 11: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은 여의도 한양아파트의 단지명으로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를 낙점했다. 포스코이앤씨도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를 적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의도 정비사업 시장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한양아파트인 만큼 고급화 전략을 토대로 지역의 랜드마크를 건설하겠다는 복안이다.

커뮤니티시설에서도 두 건설사의 고급화 전략을 엿볼 수 있다. 현대건설은 특화설계를 토대로 운동·특화시설, 라운지 모두에 변화를 줬다. 포스코이앤씨의 경우 설계원안을 대부분 수용하다 보니 변화를 최소화하는 대신 특화시설 위주로 힘을 실었다. 배치면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가 존재했다.

◇'디에이치' 현대건설, 고품격 부대복리시설 제창

현대건설이 특화설계를 바탕으로 책정한 부대복리시설(커뮤니티시설)의 면적은 9992㎡다. 사업시행자인 KB부동산신탁의 설계원안(8973㎡) 대비 11.3% 늘어났다. 가구당 할당된 부대복리시설 면적도 9 ㎡에서 10㎡로 소폭 증가했다. 고급 주거단지에 걸맞은 고품격 부대복리시설을 제창하고 있다.

설계원안상 의무시설에 해당하는 '경로당'과 '어린이집', '작은도서관', '수변문화커뮤니티' 등 프로그램은 그대로 유지했다. 지상 1층에 계획됐던 경로당과 어린이집, 작은도서관을 지상 1~2층으로 배정한 정도가 눈에 띄는 변화다. 현대건설이 제시한 공동주택 3개동(101~103동)에 각각 들어선다.

운동시설에는 설계원안에 담긴 프로그램 외에 '루프탑풀'과 '다목적체육관', '스크린스포츠'를 추가적으로 제안했다. 스크린 스포츠 시설을 통해 승마와 스키, 테니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피트니스 구성도 GX(Group exercise)룸 외에 필라테스, PT(Personal training)룸이 추가됐다.

라운지시설에도 힘을 줬다. 1개동에만 예정됐던 멤버스클럽을 3개동까지 늘렸다. 단순 라운지시설에 머무르지 않기 위해 '스카이힐링룸', '티하우스', '스카이 갤러리 라운지', '티 테라피 바', '워너스 라운지'로 세분화하는 작업이 수반됐다. 추가적으로 '펫라운지' 프로그램도 들어선다.

특화시설로는 지하 5층에 위치할 '방공호'가 있다. 생체 인증을 통해 철저하게 보안을 지킬 수 있는 '시큐리티 금고'와 직접 신선한 채소를 수확할 수 있는 'H클린팜'도 존재한다. 103동 49층에 한해 '와인셀러' 프로그램도 도입될 예정이다. '게스트하우스'도 레저·스파·파티형 세 가지로 구분해 조성한다.

현대건설이 5개동(공동주택 4동·오피스텔 1동)이었던 설계원안을 4개동(공동주택 3동·오피스텔 1동)으로 수정하는 과정에서 부대복리시설의 배치에도 변화가 생겼다. 부대복리시설이 밀집된 공간이 사업지 내 중앙에서 측면으로 자리를 옮겼다. 45·50층에 나뉘어 있던 스카이라운지도 49층으로 통일됐다.

◇'원안수용' 포스코이앤씨, 선택적 고급화 전략

현대건설과 달리 포스코이앤씨는 변화를 최소화했다. '신속통합기획 가이드라인'과 '서울시 상임기획과 협의의견', '건축심의' 등을 거쳐 구성된 설계원안을 대부분 수용한 영향이다. 현대건설과 달리 가이드라인을 대거 수정해 고급화 전략을 취하는 것보다 안정적인 사업 추진에 무게를 뒀다.

부대복리시설의 총면적을 설계원안과 동일한 8973㎡으로 설정하게 된 배경이다. 특히 의무시설은 프로그램과 배치될 위치 모두 원안 그대로를 따랐다. 운동시설 구성도 마찬가지다. 루프탑스파가 예정돼 있던 103동 50층에 '라운지 미러폰드'가 배치되는 정도가 두드러진 변화다.

라운지시설에는 일정부분 변화를 줬다. 103동 50층에 위치하도록 계획된 멤버스클럽을 104동 45층으로 옮겼다. 이와 함께 콘셉트를 '힐링라운지'와 비즈니스라운지', '클래식라운지' 등으로 구체화하는 작업을 거쳤다. 컨시어지 라운드의 명칭도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한 '오티에르 라운지'로 명명했다.

특화시설은 포스코이앤씨가 부대복리시설 가운데 유독 신경 쓴 항목이다. 단순 비즈니스라운지로 활용할 예정이었던 '멀티룸'에 VR(Virtual reality) 플레이존을 적용했다. 게스트하우스와 '오픈라이브러리'의 위치를 교체하는 작업도 이뤄졌다. '연회장/레스토랑' 프로그램도 '올데이 다이닝'으로 전환했다.

입주민들을 위한 특화 저장공간도 지하 2층에 들어선다. 와인저장고와 함께 소장품들을 보관할 수 있는 수장고가 예정돼 있다. 지상 45층 옥외공간에는 도심항공교통(UAM) 정류장을 마련해 미래에 대응하는 모습도 보였다. UAM은 그룹 차원에서도 힘을 싣고 있는 영역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는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업시행자의 원안 대부분을 따랐다"며 "제한된 범위 내에서 고급화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었던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현대건설의 부대복리시설이 뛰어나보일 수 있지만 4동·5호 조합인 포스코이앤씨가 환기 등 주거 만족도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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