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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전자, 늘어진 현금 사이클…해법은 '매담대' 확대②재고 늘면서 유동성 부담 가중…우리은행 대출 3조↑, 씨티 1조↓

원충희 기자공개 2024-04-11 07:34:02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1일 13:5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재고가 쌓이면서 현금전환주기(Cash Cycle)도 88일에서 108일로 늘어졌다. 기업의 투자가 생산·판매 과정을 거쳐 다시 현금으로 회수되는데 3개월 이상 걸린다. 이는 경영활동의 효율성 저하와 유동성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우량한 신용도와 우리은행 등 거래은행과의 관계가 돈독해 0.1~0.6%의 금리로 매출채권담보대출 등 유동화 수단을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다. 때문에 단기차입금이 2조원가량 늘었다.

◇현금전환주기 88일→108일로 늘어져, 재고 부담 탓

제조기업의 현금유동성 관리는 받을 돈(매출채권)과 줄 돈(매입채무), 재고자산의 관리로 귀결된다. 생산·판매과정에서 묶인 돈(운전자본)이 커질수록 경영활동 효율성은 저하되고 유동성 위험은 커진다. 삼성전자도 다르지 않다.

삼성전자는 작년 반도체 경기불황으로 연결기준 재고자산이 50조원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30조원이 반도체 사업부문(DS부문)에서 나왔다. 재고가 쌓이고 물건이 제때 팔리지 않으면서 현금 사이클이 늘어졌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채권회전일수는 51.17일로 전년(46.41일)대비 5일가량 늘었다. 반면 매입채무회전일수는 14.55일에서 15.48일로 1일 정도 밖에 늘지 않았다. 제품을 팔아 대금을 받는 기간은 50일이 넘는데 원재료 및 협력업체 대금 등을 지급하는 기간은 15일 밖에 안 된다는 뜻이다.

쌓이는 재고도 유동성 위험을 키우는 요소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재고자산회전일수는 73.17일로 전년(56.5일)대비 17일가량 늘었다. 재고가 팔려 현금으로 돌아오는 기간이다. 같은 기간 매출·재고·매입 등을 모두 감안한 캐시 사이클(매출채권회전일수+재고자산회전일수-매입채무회전일수)은 88.37일에서 108.86일로 20일 정도 늘었다.

반도체 등 제품 생산에 투입한 현금자본이 재고와 매출 과정을 거쳐 다시 현금으로 돌아오는 데 100일 넘게 걸린다. 그만큼 운전자금이 판매 과정에서 묶여 가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단기차입금 2조 증가, 금리는 0.1%대

제품생산 및 판매를 통해 현금이 들어올 시점과 매입채무를 상환(결제)해야 할 시점 간의 격차가 생길 경우 이 기간 동안 쓸 현금을 차입하는 등 다른 방식으로 돈을 구해야 한다. 통상 제조기업들은 무역금융, 어음 유동화(팩토링), 매출채권담보대출(매담대) 등을 활용한다. 삼성전자 역시 매담대를 사용하고 있다.

작년 말 연결기준 삼성전자의 단기차입금은 7조1146억원으로 이 가운데 6조6100억원이 우리은행에서 받은 대출금이다. 삼성전자는 매출채권을 담보로 제공했다. 연 이자율은 0.173%다. 우리은행 대출금은 전년(3조5693억원)보다 3조407억원 증가했다.

반대로 1조5779억원이었던 씨티은행 대출금은 지난해 말 5045억원으로 줄었다. 씨티은행에서는 연 0.622%의 금리로 차입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작년 삼성전자의 단기차입금은 2022년(5조1473억원)보다 2조원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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