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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차코리아, 부진한 실적에도 '최대주주 엑시트' 지속 사모펀드 지분 '유상감자' 결정, 수익성 악화 속 재무부담 가중 우려

서지민 기자공개 2024-04-09 14:15:37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4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차코리아가 부진한 실적 속 유상감자에 나서 눈길을 끈다. 지난해 5년간 10%대를 유지해 온 영업이익률이 2.8%로 하락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TA어소시에이츠의 투자금 회수 작업이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공차코리아는 지난달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지배기업인 Gongcha Global Limited가 보유한 보통주 3,750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유상감자를 의결했다. Gongcha Global Limited는 공차코리아 지분 100%를 가진 단일 최대주주다.

대만 버블티 브랜드와 국내 판권 계약을 맺으며 출범한 공차코리아는 2010년대 후반 외형을 적극적으로 확장하며 대만 본사 지분을 인수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다. 현재 일본과 대만 법인을 종속 기업으로 두고 있다.

공차코리아는 지난 2019년 TA어소시에이츠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이후 투자금 회수는 꾸준히 진행됐다. 2020년과 2021년 각각 200억, 77억원의 현금배당을 집행했다. 2022년 12월에는 최대주주가 보유한 주식 2만280주를 270억원에 매입해 소각하는 유상감자를 단행했다.


안정적 실적이 이러한 엑시트 작업을 뒷받침했다. 공차코리아는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매출이 20% 가까이 감소하는 등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2022년 매출을 코로나 전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매출이 급감하는 와중에도 10%대 영업이익률을 사수한 점도 눈에 띈다. 인수 후 매년 1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남기며 주주 환원을 위한 재원을 마련했다. 2022년 말 기준 이익잉여금 규모가 75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실적은 다른 양상을 보인다. 공차코리아의 2023년 별도기준 매출액은 1231억원으로 전년대비 50억원 가량 감소했다. 2017년부터 6년간 코로나 영향이 극심했던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한 점을 고려할 때 이례적 흐름으로 분석된다.

수익성은 급격하게 악화됐다. 영업이익 34억원, 당기순이익 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각각 77.8%, 84.7%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은 2.8%로 전년대비 9.2%p 감소했다. 공차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이 10% 밑으로 하락한 건 2017년 이후 처음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이 10%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현금창출력이 크게 약화됐다는 평가다. 매출감소에도 원가가 오히려 증가하고 판매비와 관리비가 27.7% 급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지급수수료가 63억원에서 127억원으로 두배 넘게 뛰어올랐다.

한편 TA어소시에이츠는 지난해 공차코리아의 매각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몸값으로는 6000억대가 거론되는 가운데 매각 작업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배당이나 추가적인 유상감자를 통한 투자금 회수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카페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러 성장에 한계가 있고 공차가 주도했던 버블티 분야 경쟁도 치열해진지 오래”라며 “실적 반등을 이루기 위해서는 저가와 프리미엄으로 양극화된 시장에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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