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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수장 맞은 카카오엔터, '화학적 통합' 숙제 푼다 뮤직·스토리·미디어 시너지 중점, IP 교류 잦아질듯…지난해 흑자전환 성공

황선중 기자공개 2024-04-08 09:30:23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5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올해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면서 경영 방향도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은 뮤직·스토리·미디어 사업부가 각개전투하는 경향이 짙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세 사업부 시너지 창출에 힘을 쏟는다. 이른바 '화학적 통합'을 이뤄내 신성장동력을 찾아내고 경영효율성까지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권기수·장윤중 공동대표, 향후 사업방향 발표

5일 카카오엔터에 따르면 권기수·장윤중 공동대표는 전날 타운홀 미팅에서 향후 사업방향을 밝혔다. 두 인물은 공동대표 내정자 신분이던 지난 1월부터 '쇄신 태스크포스(TF)'를 이끌면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고심했다. 이번 타운홀 미팅은 임직원에게 쇄신TF 결과물을 내놓는 자리였다. 지난달 공동대표로 선임된 만큼 상견례 성격도 짙었다.

두 공동대표가 제시한 방향성은 '콘텐츠 너머의 콘텐츠(Content beyond Content)'라는 신규 슬로건으로 요약된다. 카카오엔터는 "과감하고 자유로운 실험과 도전을 통해 기존의 틀을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콘텐츠 전략을 펼치겠다는 의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장윤중(좌)·권기수 신임 공동대표
카카오엔터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 합병으로 태어난 기업이다. 인수합병(M&A) 전략으로 단기간에 뮤직(음악·공연)·스토리(웹툰·웹소설)·미디어(드라마·영화)라는 세 날개를 갖췄다. 하지만 세 사업부는 그간 화학적 통합이 아닌 물리적 결합 상태에 가까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M&A 전략의 그림자였다.

카카오엔터가 2021년 3월 출범 이후 줄곧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했다는 점이 상징적이다. 카카오페이지 대표였던 이진수 각자대표가 스토리 사업부를, 카카오M 대표였던 김성수 각자대표가 뮤직·미디어 사업부를 각각 책임지는 구조였다. 사무실도 따로 썼다. 스토리 사업부는 판교에서, 뮤직·미디어 사업부는 서울에서 근무했다.

◇각자대표→공동대표 전환 의미도 '시너지 창출'

그만큼 카카오엔터가 올해 각자대표에서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 것은 세 사업부의 유기적인 화합에 힘을 쏟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지금까지는 세 사업부가 각개전투식으로 성장했다면 앞으로는 '원팀'을 구축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이야기다. 뮤직·미디어 사업부 역시 연내 판교 사무실로 합류한다는 설명이다.

세 사업부 연결고리는 지식재산권(IP)이다. 지난해 말부터 방영 중인 드라마 <경성크리처>가 대표적 사례다. 미디어 사업부에서 제작했다. 스토리 사업부는 해당 드라마를 기반으로 하는 웹툰 <경성크리처 외전: 지지 않는 꽃>을 연재하고 있다. 뮤직 사업부는 드라마 OST를 유통한다. 앞으로 이같은 IP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 사업부의 화학적 통합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경영효율성에 대한 의지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두 공동대표는 이번 타운홀미팅에서 내실 있는 성장을 강조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은 적자를 감내하면서까지 공격적인 투자로 외형을 키웠다면 앞으로는 경영효율성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다는 이야기다.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8735억원, 영업이익 692억원을 냈다. 매출은 전년대비 0.4% 증가했고 영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3.6%로 낮은 편이다. 지난해 영업비용(1조8042억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콘텐츠사용료(50.9%)였다. 그다음은 지급수수료(18.1%), 급여(11.4%)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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