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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메카, 글로벌 중추 자회사 역할 축소 배경은 '글로벌 중추→통관 시험용', 잉글우드랩 인수 해외사업전략 변경

김혜중 기자공개 2024-04-12 07:11:56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5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메카가 과거 글로벌사업의 중추로 삼겠다고 공언한 자회사의 역할이 축소됐다. 생산한 제품이 수출 과정에서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테스트베드로 사용되고 있다. 잉글우드랩 인수로 글로벌 사업 전략이 전면 수정된 여파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메카코리아(이하 코스메카)는 지난해 말 기준 9개의 종속기업을 두고 있다. 그중 국내 자회사인 엔돌핀코스메틱과 씨엠글로벌은 현재 사업 활동을 거의 영위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엔돌핀코스메틱의 매출액은 1662만원이고 당기순손실은 222만원 수준이다. 씨엠글로벌의 경우 매출액은 집계조차 되지 않았고 당기순손실은 768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엔돌핀코스메틱의 총자산은 9409만원 수준이다. 설립 초기 자본금이 500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유·무형 자산은 부재한 것으로 관측된다. 씨엠글로벌 역시 자산총액이 1370만원에 불과하다.


코스메카는 2010년 화장품 판매를 목적으로 자회사 엔돌핀코스메틱을 설립했다. 2015년에는 화장품 제조와 판매를 목적으로 씨엠글로벌이라는 자회사를 추가로 세웠다. 코스메카 창업자인 조임래 회장은 과거 코스메카의 글로벌 비즈니스는 씨엠글로벌과 엔돌핀코스메틱, 중국 소주 법인(COSMECCA SUZHOU,LTD.) 3대 축을 중심으로 추진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외 화장품 무역과 인터넷 판매 등을 전담하는 조직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러한 기조 아래 2017년까지는 두 자회사에서 영업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2017년 엔돌핀코스메틱은 매출액 22억원, 당기순이익 2억원을 기록했다. 직전연도 대비 각각 75.6%, 86.7% 증가한 수치다. 씨엠글로벌은 사업 초기단계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긴 했지만 매출액 1억4683만원을 기록하며 직전연도 대비 세 배 가까이 늘렸다.

다만 2018년부터 두 기업의 성장세가 주춤하기 시작한다. 엔돌핀코스메틱은 2018년 매출액 3196만원을 기록하며 직전연도 대비 67% 줄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적자로 전환했다. 씨엠글로벌도 매출액 1억1423억원을 기록하며 22% 감소했다.

2018년 잉글우드랩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사업 전략이 전면 수정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IPO를 통해 실탄을 쌓았고 국내와 중국에 수출을 위한 공장을 세웠고 2018년에는 미국에 거점을 두고 있는 잉글우드랩을 인수했다. 중국 시장에는 현지 공장 및 판매법인을 세우고 북미 시장은 현지 기업을 인수해 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두 자회사의 활용도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축소된 두 자회사의 입지는 오너일가의 등기임원 선임 여부에서도 드러난다. 엔돌핀코스메틱은 설립 이후 줄곧 오너일가가 등기임원으로 자리했지만 2019년 조현철 잉글우드랩 대표가 사내이사에서 내려온 이후 이러한 기조는 끊겼다. 두 자회사 모두 현재는 김기현 코스메카 부사장 1인 사내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코스메카는 두 자회사를 여전히 사업 과정에서 활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고객사에 제품을 건네기에 앞서 수출 과정에서 문제가 없는지 선제적으로 테스트하는 데에 엔돌핀코스메틱과 씨엠글로벌 두 회사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ODM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제품에 하자가 없는지 확인하는 일종의 테스트베드인 셈이다.

코스메카 관계자는 "두 자회사는 코스메카의 제품 수출 과정에서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한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다"며 "최근에도 등기임원을 갱신한 만큼 청산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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