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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기관 LP 동향]삼성증권, 실물자산 투자로 사모펀드 접점 확대부동산 익스포져 관리 주효, 신규투자 여력 넉넉

조영진 기자공개 2024-04-12 07:20:33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8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부동산 투자를 늘리며 타 증권사들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과거 해외부동산 투자 열풍에 휩쓸리지 않으며 신규 투자여력을 쌓은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펀드 비히클을 좀처럼 취급하지 않았으나 이번 신규 투자로 투자신탁 접점을 늘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최근 1년간 종속기업으로 분류된 투자조합 및 투자신탁에 약 850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몇몇 투자조합을 제외하면 신규 종속기업은 '케플러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3호', '케플러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4호' 등의 헤지펀드들로 채워졌다.

같은 기간 삼성증권은 기존에 투자한 종속기업들로부터 약 170억원 규모의 보유 지분을 처분·회수했다. 330억원을 투입한 '케플러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3호'에서 170억원 가량을 셀다운한 것으로 파악된다. '케플러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3호'(160억원), '케플러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4호'(190억원) 잔여 투자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도합 350억원이다.

삼성증권이 자기자본을 투입한 '케플러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3호'는 지난해 8월 329억원 규모로 최초 설정됐다. 당시 한국토지신탁이 코람코자산신탁으로부터 서울 용산 갈월동 오피스(옛 한진중공업 서울사옥)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로 참여했다. 당시 실물자산 거래대금은 총 2600억원이다.

설정원본 190억원 규모의 '케플러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4호'는 분당 소재 서현빌딩에 투자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최초 설정됐다. 베스타스자산운용이 서현빌딩을 약 950억원 가격으로 교보자산신탁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삼성증권이 케플러자산운용 펀드 비히클을 통해 교보자산신탁측 투자자로 합류한 구조다.


삼성증권의 자산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50조9464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에 이어 업계 5위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자본을 투입한 투자신탁 계정은 케플러자산운용 펀드 뿐이다. 비슷한 자산규모의 메리츠증권(50조9238억원)이 투자신탁에 조 단위 자금을 투입한 것을 감안하면 상반된 기조가 더욱 두드러진다.

다른 기관투자자들이 기존에 투자했던 부동산펀드들을 줄줄이 상각 중인 가운데, 삼성증권은 부동산 신규 투자를 감행하며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과거 해외부동산 투자 대신 인프라 영역에 주목하는 등 타 증권사와 다른 행보를 보였고, 최근에는 인프라 대신 부동산 영역으로 눈을 돌린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8~2019년 해외부동산 투자열풍 당시 삼성증권은 거의 투자하지 않았고, 이후 투자 건에 대해서도 대부분 셀다운 처리했었다"며 "당시에는 오히려 덩케르크라는 해외 인프라에 투자했었는데, 최근 증권사들이 인프라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을 보면 사뭇 다른 행보"라고 평가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형 건설사 중심의 책임준공 물건을 주로 취급하며 부동산 투자를 과거 대비 확대한 것은 사실"이라며 "지난 2022년 레고랜드 사태로 진행이 막힌 딜들이 그간 익스포져가 적었던 삼성증권에 밀려들면서 우량한 딜들을 위주로 투자가 집행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향후 우량 딜이 시장에 풀릴 경우 삼성증권이 부동산 투자신탁 계정에 자기자본 투자규모를 늘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증권형 헤지펀드에 대해서는 지난 2022년 말 '지브이에이Fortress-V일반사모투자신탁'으로부터 77억원을 회수하며 투자를 중단한 상황이다. '지브이에이Fortress-V일반사모투자신탁'에는 지난 2020년 상반기 첫 투자를 집행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최근 우량자산 위주로 부동산 투자를 늘린 것은 맞지만 앞으로도 지속될지는 단정할 수 없다"며 "삼성증권은 그간 집중해온 자산관리 영역의 전문성을 꾸준히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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