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30억 출자 KD헬스바이오 6개월만에 청산 작년 말 300억에 인수한 광동헬스케어와 사업 중첩, 내부거래 정비도 일원화 전망
최은수 기자공개 2024-04-18 11:03:22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7일 08: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동제약이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건강기능식품 전진기지 KD헬스바이오를 설립 6개월만에 청산했다. 최성원 광동제약 회장 체제가 시작되며 단행한 9년만의 인수합병(M&A) 투자로 인해 포트폴리오가 겹친 데 따른 결단으로 보인다.◇KD헬스케어, 건기식 사업 전진기지로 설립
KD헬스바이오는 지난달 말 해산 절차를 완료하고 법인 청산 작업까지 모두 마쳤다. 설립 6개월 차였던 올해 1월 해산을 결의한 지 두달만이다. KD헬스바이오는 2023년 7월 광동제약이 30억원을 투자해 신설했다.
당시 KD헬스바이오는 펀드 LP 참여를 제외하고 광동제약이 경영참여 목적으로 출자한 포트폴리오 중 4번째로 투자 규모가 컸다. 더욱이 최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지 10년 만에 회장직에 오르고 난 뒤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게 건기식이었기 때문에 KD헬스바이오의 설립은 당연히 시장의 주목을 받을수 밖에 없었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4/17/20240417062332950_n.png)
KD헬스바이오는 건기식 및 화장품 영역을 사업목적으로 설정하고 출범했다. 광동제약의 지분 100% 자회사였으며 설립 후 미미하지만 순익을 내면서 사업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최 회장이 직접 KD헬스바이오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사업을 총괄했고 구영태 광동제약 부사장, 이채주 광동제약 전략기획실장 등 중진 임원들이 사내이사로 배치되기도 했다. 사업 확장에 대한 광동제약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설립 6개월만에 결과적으로 없던 일이 됐다는 점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포트폴리오 외 내부거래 이슈 풀 새로운 실마리 등장
광동제약이 야심차게 설립한 KD헬스바이오를 이른 시기 청산한 배경으로는 약 9년 만에 기업 인수로 확보한 비엘헬스케어와 사업 색채가 겹쳤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비엘헬스케어라는 이름의 회사는 작년 말 인수한 뒤 최근 광동헬스바이오로 이름을 바꿨다. 이 회사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하는 회사다.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로 성장해 온 광동제약은 미래 동력을 건강기능식품에서 찾으면서 SPC그룹 출신 임원들을 잇따라 영입하는 한편 정화영 콜마BNH 대표를 중역으로 채용하기도 했다. 마케팅 및 건강기능식품 전문성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광동헬스케어 M&A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서 자연스럽게 KD헬스바이오의 입지는 좁아졌다. 광동제약은 기존에 의약품과 의약외품(음료 등)을 생산할 수 있는 GMP 공장과 식품공장을 갖고 있었고 여기에 광동헬스케어 인수로 건기식 제조 공장까지 확보할 수있게 됐다.
KD헬스바이오 역할론 가운데 오너 회사인 광동생활건강으로 제기되던 내부거래 이슈 해소가 있었던 것도 이른 시기 청산을 결단한 데 영향을 준 것으로도 보인다. 광동생활건강은 광동제약과 내부거래 규모가 커지며 사정당국의 감시대상에 올랐다. 공정위가 부당 내부거래에 해당한다고 판단할 경우 행정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광동제약이 100% 자회사인 KD헬스바이오를 통해 앞서 제기된 내부거래 과제를 풀 것으로 전망됐다. KD헬스바이오가 설립 반년 만에 순익을 인식한 비결도 여기에 있어 보인다.
하지만 이 또한 광동헬스케어가 새로운 출구 전략으로 떠올랐다. 최대주주는 최 회장이 아닌 광동제약으로 지분율은 58.7%다. 오너 회사인 광동생활건강이 짊어지던 내부거래 이슈를 해소할 요건을 갖춘 셈이다. 자연스럽게 KD헬스바이오의 활용도가 줄어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KD헬스바이오 청산과 관련해선 별도로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미 오너가 분쟁]임주현 "임종윤과 다른 길, 해외투자 유치는 곧 매각"
- [i-point]미래산업,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L-벨트 이전
- [한미 오너가 분쟁]소액주주 만난 임주현, 핵심은 'R&D' "한미정신 지킨다"
- '나형균호' 오하임앤컴퍼니, 사업 다각화 고삐
- [i-point]휴림로봇, 일반공모 유상증자 청약률 196.5% 기록
- [i-point]부스터즈,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자사몰 매출 전략 강화
- '탄소제로 대비' 대우건설, 환경 에너지 정조준
- [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 시큐아이, 빅3급 실적에도 '보안 거리 먼' 임원들 우려
- [i-point]엑스페릭스-퓨리오사AI, UAE 방문 '협력 강화'
- 성장 돌파구 모색 KT스카이라이프, AI·아마스포츠 공략
최은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허셉틴시밀러 'EMA 승인권고'
- LG화학, '캐즘·석화불황' 보릿고개 넘는 비결 '바이오'
- [미지의 시장 '치매' 개화 길목에 서다]세번째 약물 '근본치료제'의 등장, 수십조 시장이 움직인다
- [Policy Radar]달라진 거래소 기조, 바이오텍 상장 심사 속도 빨라졌다
- [클리니컬 리포트]종근당, '10년의 도전' 탈모 '주사형' 차별화로 3상 진입
- 아보메드, 펀딩난에도 150억 시리즈C '멀티클로징' 막바지
- [제약바이오 시총분석]'잠재역량을 현실로' 유틸렉스, 잃었던 투심 회복 시작
- '100억 프리IPO' 레드엔비아, 상장 예심 청구 준비 '막바지'
- 아리바이오, 중국 기술이전 1200억 업프론트 확보 막바지
- [한미 오너가 분쟁]신동국-모녀 3자 주식매매계약, '한양정밀' 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