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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TSR 분석]보령, 뜻밖의 우주 주가향방 가른 '소통' 플러스 전환오너 직접 설득 나서며 주가 오름세, 매출 고성장까지 '단비'

최은수 기자공개 2024-04-22 09:06:37

[편집자주]

투자자의 최대 관심사는 '수익률'이다. 이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지표로 총주주수익률(TSR)이 부각되고 있다. TSR은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배당금수익 등을 모두 고려해 주주가 1년간 특정 기업 주식을 보유했을 때 얻을 경제적 이익을 가늠하는 지표다. 더벨은 국내 주요 제약사가 수립한 배당 정책 및 이행 현황 그리고 이에 따른 TSR 지표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8일 11:4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 우주라는 뜻밖의 중대한 변곡점을 맞이한 보령. 사명에서 '제약'을 떼며 운신의 폭을 넓혔다. 창업주 김승호 명예회장의 손자인 김정균 대표가 본격적으로 경영전면에 등장한 시점과 맞물린다.

제약업계선 이례적인 도전이었던 만큼 보령의 우주 변신을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이는 곧 주가의 변동으로 이어졌다. 김 대표도 즉각 시장과의 소통에 나섰다.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탱할 본류인 제약업의 급성장도 함께 보여줬다. 2022년 마이너스 전환한 총주주수익률(TSR)이 작년 곧바로 반등한 배경이다.

◇오너 3세 '우주' 가리키자 흔들린 주주와 주가

보령은 최근 3년 간 배당총액을 약 65억원으로 고정했다. 국내 상위 제약사 기준으로 많지도 적지도 않은 규모다. 1년에 두번에서 세번의 기업설명회를 진행하는 기조도 큰 변화 없이 수년 간 이어졌다.


배당 및 주주소통에 있어 무난한 성과를 이어져 갔지만 유독 2022년 주가가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하면서 TSR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김 대표가 '보령이 우주 투자에 나선다'는 파격선언을 한 영향이 컸다. 당초 시장에선 보령의 우주 투자에 대한 의구심이 팽배했다. 사명에서 '제약'을 떼면서 기업의 새 정체성을 확립하겠다는 선언까지 이어졌다.


우주 투자를 통해 얻어내는 성과를 그룹의 장기 성장과 연결하겠다는 계획이 핵심이었다. 다만 우주 투자 과정과 김 대표의 비전을 소통하는게 초기엔 매끄럽지 않았다.

2022년에 직전 5년 간 최대 매출성장률과 수익성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연말로 갈 수록 연초 고점 대비 40%가량 하락했다. TSR에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요인 중 배당이 고정되다보니 주가 하락은 지표의 마이너스 전환을 이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그 당시 보령은 우주 투자를 비롯한 신사업 발굴 업무를 맡는 과정에서 기밀을 유지하려는 명목으로 외부 소통이나 행보를 제한했는데 이조차 주가 침체에 부정적인 상승효과를 더했다"고 말했다.

◇'진심'과 '본업'으로 승부 '직전 5년 최대 영업이익률' 앞세워 반등

마이너스 TSR을 끌어올린 건 결국 소통이었다. 우주 투자의 당위성을 김 대표가 직접 풀어내면서다. 2023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처음으로 외부 공식석상에 섰다. 보령 역사상 오너 일가가 주총에서 직접 마이크를 들고 경영 현안을 피칭(Pitching)한 건 처음이었다.

당시 김 대표가 강조한 건 우주 투자에 대한 '진심'이었다. 그는 당시 주총에서 "우주 투자와 관련한 대표의 생각이나 정보 제공을 주주와 시장에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오해의 여지를 드린 점을 사과한다"고 말했다. 투명하고 즉각적인 소통을 이뤄내겠다는 약속도 했다.

주가 하락이 우주 투자에 대한 소통의 부재, 그리고 주주와 시장 오해를 직접 나서 결자해지한 김 대표의 판단은 적절했다. 마침 보령은 실적을 놓고 보면 흠잡을 데 없는 성장 곡선을 보였다. 2023년 정기주주총회를 기점으로 보령의 주가는 상승국면에 접어들었다. 2022년 -38%였던 TSR은 2023년 +32%로 전환했다.


보령의 제약업 실적 키는 김 대표와 각자대표인 장두현 대표가 쥐고 있다. 장 대표는 김 대표와 미국 미시간대 동문이며 비제약 출신 인사다. 그러나 2021년 8월 보령에 합류한 이후 제약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성과를 내고 있다. 보령이 매출 상위 10개 제약사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도 장 대표와 그를 지지하는 김 대표가 있기 때문이다.

보령 관계자는 "김 대표가 베이스에 있는 제약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장 대표를 전면에 세웠고 LBA와 케이캡 판권 확보 등 두 대표의 시너지가 극대화되고 있다"며 "보령의 미래를 위해 순항하고 있는 점을 주주와 시장이 이해하기 시작한 점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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