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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하는 K-우주항공 스타트업]'첫 상업 헤리티지' 나라스페이스, 위성 데이터 시대 연다①자체 개발 '옵저버-1A' 발사 성공, 제작부터 영상서비스까지 토탈 '밸류체인' 강점

이기정 기자공개 2024-04-22 08:16:31

[편집자주]

위성, 우주발사체, 착륙선까지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 산업 시대가 다가온다. 2020년 3700억달러(약 500조원) 규모였던 글로벌 우주경제는 2030년 6420억달러(약 865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스페이스X를 중심으로 미국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해왔지만 최근 국내 기업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상장한 컨텍을 필두로 이노스페이스, 루미르, 나라스페이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기업공개(IPO)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더벨이 국내 우주항공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 기업들의 성장 과정과 상장 로드맵, 미래 전략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8일 11: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주항공 스타트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스페이스 헤리티지(우주 발사 성공 경험)' 보유 유무다. 소형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시험 발사 성공 트랙레코드를 바탕으로 기술성평가를 통과했고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이를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이하 나라스페이스)는 국내 민간 기업 중 유일하게 상업적 성과를 창출하는 스페이스 헤리티지를 보유한 곳이다. 자체 개발한 관측 위성 '옵저버-1A'호를 스페이스X의 발사체에 실어 지난해 11월 성공적으로 우주로 쏘아올렸다. 이를 통해 영상분석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만들어내고 있다.

위성의 제작부터 우주에서 확보한 영상을 분석하는 서비스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임직원의 전문성 역시 뛰어나다. 회사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을 끌어올려 연내 상장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주시대 꿈꾸는 청년들 모여 창업, 8년 만 위성 발사 '결실'

나라스페이스는 2015년 우주항공 산업에 관심을 가진 청년들이 모여 설립했다. 박재필 대표를 중심으로 이성환 기술이사, 오형직 운영이사, 김민식 사업개발 본부장, 박기연 연구원, 김도현 연구원 등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국내에서도 우주산업 기반 스타트업이 성공할 수 있다는 기치를 내걸고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설립 초기부터 국내외 여러 콘테스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2016년 덴마크에서 열린 스타트업 월드컵 기술 분야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17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최한 스타창업벤처 사업에서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을 따냈다.


2019년 회사는 첫 분기점을 맞이했다. 부산시 지역균형발전 사업에 참여해 부산 내 우주 산업 인프라 구축 및 '부산샛(Busan-sat)' 개발에 참여했다. 이때부터 회사는 투자사들로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2020년 35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실탄을 확보한 나라스페이스는 기술 개발에 더 속도를 올렸고 2021년 NASA(미국 항공우주국) '민간 달 탑재체 수송서비스(CLPS)' 자기장측정기 개발사로 참여했다. 이어 2022년 100억원 시리즈A 투자유치로 실제 위성 발사 준비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나라스페이스는 관측 위성 옵저버-IA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위성은 10분 만에 신호를 수신했고 1시간 20분 만에 양방향 통신에 성공했다. 특히 같이 발사된 113개의 위성 중 가장 빠르게 데이터 수신에 성공하며 주목을 받았다. 옵저버는 현재도 건재하게 임무 수행을 하고 있다.

박재필 나라스페이스 대표는 "회사 설립 후 투자사들로부터 주목을 받기 전까지 할 수 있는 사업은 전부 다 했던 것 같다"며 "부산샛 사업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고 위성을 발사해 헤리티지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정보 중요성 지속 증가…위성 영상 데이터 시장, 성장 확신"

나라스페이스의 비즈니스 모델은 위성 판매와 위성을 활용한 영상분석 서비스로 구분된다. 위성의 판매 단가는 개당 약 30억원 수준으로 현재까지 5대를 판매했다. 영상분석 서비스는 솔루션당 1억원 정도다. 현재 매출 비중은 약 7대 3 수준이다.

위성의 제작부터 활용까지 모든 밸류체인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무기다. 특히 영상분석 서비스는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를 회사 내에서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나라스페이스가 제작하는 위성도 경쟁사 대비 우수한 해상도를 자랑한다.

임직원의 전문성도 눈여겨볼 포인트다. 먼저 박 대표 스스로가 천문우주학을 전공했다. 또 이성환 이사와 오형직 이사가 우주 관련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 위성 판매보다 영상분석 서비스 분야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에서 자국우선주의 경향이 강해지면서 '정보력'이 핵심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외에도 위성 영상은 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이나 사업장 관리 등 활용 영역이 무궁무진하다.

박 대표는 "타국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위성 데이터 시장을 키워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보에 대한 비대칭이 생기면 경쟁 과정에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성 데이터를 쌓는 것 자체가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데 기여한다"고 덧붙였다.

◇매년 6개 이상 위성 발사해 군집 운용 목표, 하반기 증시 입성 계획

나라스페이스는 올 6월 추가 위성 발사 우주를 앞두고 있다. 내년부터는 최소 6개 이상의 위성 발사에 나선다는 목표다. 향후 5년 이내 초소형 위성을 군집으로 운용해 글로벌 곳곳의 실시간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업공개(IPO) 준비에도 한창이다. 이미 예비기술성평가에서 A등급을 받아 상장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회사는 상반기 중으로 본 기평에 나선 후 하반기 본격적인 기업공개 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사업 확장과 기술력을 고도화하는데 투입한다.


나라스페이스의 한국채택국제회계(K-IFRS) 기준 지난해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22억원, 13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11억원 대비 2배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33억원 대비 약 20억원 줄였다. 회사는 올해 BEP(손익분기점) 달성을 시작으로 매출 규모를 크게 키우겠다는 목표다.

VC업계 관계자는 "이노스페이스가 스페이스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기술성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에 나라스페이스도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큰 규모는 아니지만 우주 분야에서 실질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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