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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the Musical]<일 테노레> 연장공연으로 본 오디컴퍼니의 저력사운드가 주는 울림, 단숨에 월간 예매액 2위 기록

서은내 기자공개 2024-04-22 14:31:32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0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왜 뮤지컬 <일 테노레(IL TENORE)> 공연장에는 우는 관객들이 이렇게 많을까. 공연을 보고 나온 이들은 하나같이 "보는 내내 눈물을 참기 어려운 시간이었다"고 평한다. 무엇이 관객들의 마음을 그렇게 흔들어놓았나.

오디컴퍼니가 야심차게 내놓은 창작 뮤지컬 <일 테노레>에서 관객을 사로잡는 첫번째는 독보적인 음악이다. 오페라의 정통 클래식 음악과 세련된 뮤지컬 음악이 정확히 결합했다.

작곡가 윌 애런슨(Will Aronson)은 대학시절 클래식 음악을 전공한 경험을 살려 <일 테노레>의 오리지널 오페라 아리아 'Aria 1:꿈의 무게', 'Aria 2: 그리하여, 사랑이여'를 작곡했다. 이를 메인 테마로 삼아 다양한 패턴으로 곡들이 변주된다.

공연을 보고 난 이들은 대부분 예상도 못할 정도의 감동을 호소한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전체적인 사운드의 우수성을 언급한다. 선율의 패턴이 걸작품의 황금비율을 본 것 처럼 온몸에 전율을 가져다준다고.

두번째는 스토리다. 작품은 실제 인물인 한국 오페라 선구자 '이인선'의 삶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조선 최초 오페라 테너를 꿈꾸는 '윤이선'과 오페라 공연을 함께 준비하는 독립운동가 '서진연', '이수한'을 통해 암울한 시대에서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을 그렸다.

<일 테노레>는 화려한 예술인 오페라와 어두운 역사인 일제강점기를 대비시켜 뻔할 수도 있는 소재를 영리하게 풀어냈다는 평가다. 조선 최초 오페라 공연에 도전하는 주인공들의 서사가 윌 애런슨의 가슴벅찬 멜로디가 결합되자 깊은 울림을 만들어낸 것이다.


◇ 연장공연 월간 티켓판매액 순위 2위로 우뚝

<일 테노레>는 지난 2월 25일까지 초연을 마무리한 후 3월 29일부터 연장 공연에 돌입했다. 같은 작품에 멤버들도 그대로 이어졌다. 초연의 완성도가 높았고 최적의 캐스팅이었음이 입증됐다. 초연이 이뤄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보다 더 큰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로 무대도 옮겼다.

시간이 흐를수록 <일 테노레>는 입소문을 타고 예매순위를 높였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일테노레는 월간 티켓예매액 기준 순위가 11월(11월 17일~12월 16일) 9위에서 12월(12월 17일~1월 16일) 5위로 올라섰다. 초연은 지난해 12월 19일부터 2월 25일까지였다.

전혀 알려진 바 없는 창작 뮤지컬로 이만큼의 성과를 거두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연장공연이 확정되면서 현재는 <일 테노레>가 월간 기준(3월 17일~4월 16일) 티켓예매액 순위 2위로 단숨에 올라선 상태다.

<일 테노레>를 제작한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프로듀서)는 <일 테노레>에 대해 "오디컴퍼니의 오리지널 뮤지컬 라인업 중 국내에 가장 먼저 선보이는 작품이기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힌 바 있다.

신 대표는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디벨롭 과정에 집중했다"며 "박천휴 작가, 윌 애런슨 작곡가와 함께 2018년 우란문화재단에서 리딩을 가졌던 작품의 대본을 새롭게 썼고, 모든 크리에이티브 팀이 합심해 <일 테노레>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윌 애런슨 작곡가는 "작품 속 가장 중요한 장면에 등장하는 메인 테마는 핵심 정서를 담아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조선 최초 테너 윤이선의 감정이 가장 극대화되는 순간에 등장하는 주요 주제곡은 오리지널 오페라 음악으로 만들었다"고 특징을 언급했다.


◇ 대형제작사 순수 창작 뮤지컬 성과 주목

대형제작사가 이같은 순수 창작 뮤지컬을 무대에 올린 것은 오랜만이다. 그래서 더 주목도가 높다. 초연 이후 각종 예매 사이트와 커뮤니티에서는 말 그대로 <일 테노레> 앓이가 이어졌다. 관객들과 평단의 열렬한 호응으로 연장 공연을 시작하면서 <일 테노레>는 창작 뮤지컬계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디컴퍼니는 2001년 설립돼 23년간 공연예술 콘텐츠를 만들어온 뮤지컬 전문 기획제작사다. <지킬앤하이드>, <맨오브라만차>, <스위니토드>, <드라큘라>, <드림걸즈>, <닥터지바고> 등을 통해 한국뮤지컬 대상 최우수뮤지컬대상을 수상하며 흥행성, 작품성을 인정받아왔다.

2014년 한국 최초로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에서 리드 프로듀서로 참여한 <Holler If Ya Hear Me>는 브로드웨이 중심극장 '더팰래스씨어터(The Palace Theatre)'에서 공연되기도 했다. 또 2015년 <닥터지바고>를 브로드웨이 씨어터에서 개막하며 국내 뮤지컬 제작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오디컴퍼니는 <위대한 개츠비>를 페이퍼밀플레이하우스(Paper Mill Playhouse)에서 세계 초연하며 글로벌한 뮤지컬 제작사로의 위상도 높여가는 중이다.


제목 <일 테노레>는 이탈리아어로 '테너'를 뜻한다. "나의 일 테노레. 피날레를 불러줘"라는 공연의 핵심 대사는 순식간에 관객들을 배우의 음색에 귀기울이게 만든다. 자신도 몰랐던 테너의 목소리를 가진 의대생 주인공 윤이선의 섬세한 감정선도 극에 빠져들게 하는 묘미다.

공연은 제목답게 백발의 노인이 된 두 주인공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과거를 회상하면서 주요 스토리가 이어진다. 인터미션이 끝난 후에도 이 패턴은 동일하다. 노인이 된 주인공이 나오고 과거에 대한 회상에 돌입하는 구조다. 다만 두번째 시작점은 첫 시작점과 달라진 점이 있다. 이 대목을 해석함에 있어 관객들은 새로운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일 테노레는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5월 19일까지 공연된다. 윤이선 역에 홍광호·박은태·서경수씨, 서진연 역에 김지현·박지연·홍지희씨, 이수한 역에 전재홍·신성민씨가 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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