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밸류업 리포트]'오너 경영체제' 원준, 승계작업 '언제쯤'②오너일가 지분율 40%대, 높은 주가 변동성 고민
서하나 기자공개 2024-04-26 09:19:00
[편집자주]
'인터배터리 2024' 현장에는 12만명의 참석자가 몰려 문전성시를 이뤘다. 배터리 3사를 비롯해, 국내 주요 2차전지 기업의 올해 '비기'를 엿볼 수 있었다. K-배터리의 높아진 위상은 2차전지 기업의 반등을 예고하는 전주곡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더벨은 2차전지 전환 국면에서 K-배터리 밸류체인에 속한 주요 코스닥 제조사의 면면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용 양극재 생산에 주로 쓰이는 열처리 소성로(RHK) 제조사 원준은 굳건한 오너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아직 승계 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너1세 이호은 회장(이하 이 회장)이 여전히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현재는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그의 부인 강숙자씨가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원준 최대주주는 강숙자씨(지분율 약 20.5%, 312만주)다. 오너2세인 이성제 대표이사(이하 이 대표)와 이 회장이 각각 11.9%(180만주), 7.9%(120만주) 등을 보유해 오너가 지분율은 총 40.3%에 이른다.
소유와 경영이 일치하는 오너 경영 체제 중에서도 오너가 지분율이 압도적인 수준이라 볼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외부 투자자는 타임에버웰릭스 신기술투자조합(5%) 등이 유일했다. 나머지 지분 약 52.3%는 개인주주가 보유하고 있다.
원준의 지배구조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주요 주주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완성됐다. 타임에버웰릭스 신기술투자조합 지분율은 상장 직후 13.5%로 높았지만 이후 조금씩 투자금을 회수하면서 현재 수준으로 낮아졌다. 아이비케이에스이브이 신기술투자조합(24.5%), 피씨씨이브이 신기술투자조합(11%) 등 투자자들도 상장 이후 보유 지분을 대부분 처분했다.
원준은 2021년 10월 7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당시는 2차전지 붐이 일었던 시기였던 만큼 공모가(6만5000원)가 예상 범위(5만2000원~6만원)를 크게 웃돌며 약 653억원을 모집, 성공적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본 인물은 최대주주인 강숙자씨였다. 강숙자씨는 2009년 9월 유상증자를 통해 개인 자금 약 3억원을 투입, 일찌감치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2015년 원준 이사, 2017년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경영에도 참여했다. 또한 이 회장과 이 대표 등 두 자녀에 일부 지분을 넘겨주면서 현재의 지배구조를 완성하는 키맨 역할을 했다.
향후 원준의 승계 작업은 이 대표를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 대표는 1972년 6월생으로 포항공과대 화학공학과에서 석사를 졸업한 뒤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삼성엔지니어링(1998~2003년), LG상사(2003~2009년) 등을 거쳐 2009년 원준에 합류한 기술 전문 경영인이다.
다만 올해 만 74세(1949년 7월생)인 이 회장이 매일 사무실로 출근하며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시기'를 점치기는 어렵다. 이 회장은 앞서 신명기전 전무이사(1986~2002년), 대명이엠씨 대표이사(2002~2008년)를 거쳐 2013년 원준 회장에 올랐다. 2021년까지 사내이사로 활동하다가 2022년부터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동해 이사회 멤버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원준은 상장 이후 2022년 7월 15일 주가가 최고 5만1600원까지 오르며 시총 규모가 7880억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2차전지 산업 자체의 호시기가 지나고 주요 외부 투자자들도 떠나면서 서서히 주가가 빠졌다. 지난해 10월 27일 주가는 1만50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썼고 이날(24일) 장중에도 1만5930원 수준(시총 약 2433억원)에 머물렀다. 최고치 대비 5447억원가량 시총이 증발했다.
주가가 빠지면서 오너가 지분가치도 크게 하락했다. 주가 5만1600원 기준 약 3158억원이었던 지분가치는 이날 주가 기준으론 975억원에 불과하다.
원준은 주가 부양과 주주가치 환원을 위해 2022년부터 배당에 나섰다. 2022년과 지난해 모두 1주당 200원의 배당을 실시했고 특히 지난해엔 당기순이익 규모가 152억원에서 56억원 수준으로 급감했음에도 배당을 했다. 원준 측은 앞으로도 이익이 나는대로 일정 부분 주주에게 지속적으로 환원할 계획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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