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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전북현대, '돈방석' 기회 끝내 놓쳤다클럽월드컵 출전 무산, '라이벌' 울산HD는 진출…2029년 기약해야

황선중 기자공개 2024-04-25 17:03:45

[편집자주]

국내 프로스포츠 산업을 움직이는 핵심은 대기업이다. 프로스포츠단을 직접 운영하며 투자와 지원을 책임지고 있다. 인기 종목인 4대 스포츠는 물론이고 비인기 종목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대기업의 프로스포츠 사업 방향에 따라 국내 프로스포츠 산업이 달라질 수 있는 구조다. 더벨은 대기업들의 프로스포츠 사업 전략과 방향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5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운영하는 프로축구단 '전북현대모터스(전북현대)'가 일확천금 기회를 놓쳤다. 최대 수백억원대 상금이 달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이 끝내 불발된 것이다. 4년마다 개최되는 만큼 아쉽게도 5년 뒤인 2029년을 기약해야 한다. 범현대가 HD현대가 운영하는 '울산HD'는 출전 기회를 잡았다는 점이 뼈아프다.

◇전북현대, 판 커진 클럽월드컵 진출 무산

전북현대는 24일 공식적으로 '2025 FIFA 클럽월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경쟁구단 울산HD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요코하마마리노스(일본)에 패배하면서다. 전북현대가 클럽월드컵에 진출하는 유일한 경우의 수는 울산HD가 올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는 것뿐이었다. 울산HD는 야속하게도 라이벌의 희망을 들어주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클럽월드컵은 내년을 기점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기존에는 매년 6개 대륙 챔피언스리그 우승팀들이 경쟁하는 대회였다. 하지만 내년부터 판이 커진다. 월드컵처럼 4년 주기로 개최하고 참여 구단도 32개로 확장한다. 우리나라 구단이 속한 아시아축구연맹(AFC)에는 출전권 4장이 배분됐다.

출전권 4장은 최근 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구단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성적을 바탕으로 책정한 AFC랭킹 최상위 구단에게 부여한다. 고로 △2021년 우승구단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 △2022년 우승구단 '우라와레즈(일본)'은 클럽월드컵 출전권을 이미 확보한 상태였다. 나머지 2장을 누가 차지하느냐가 관건이었다.

◇'숙적' 울산HD가 운명 좌우

전북현대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당연히 두 갈래였다. 올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거나 AFC랭킹 최상위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탈락하며 클럽월드컵 자력 진출 기회를 날렸다. 8강에서 전북현대를 무너뜨린 상대는 숙적 울산HD였다.

지난 3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울산HD에 패배한 전북현대

결국 AFC랭킹을 통해 클럽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해야 했다. 전북현대의 AFC랭킹은 80점으로 2위였다. 다행히 1위는 이미 클럽월드컵 출전권을 거머쥔 알힐랄이었다. 고로 전북현대가 AFC랭킹 2위 자리만 끝까지 사수하면 AFC랭킹 최상위 구단 지위로 클럽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울산HD가 희망을 꺾었다. 울산HD가 지난 17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요코하마마리노스 상대로 승리하면서다. 울산HD의 AFC랭킹이 78점에서 81점이 됐다. 80점이었던 전북현대를 넘어서고 2위 자리를 꿰찼다. 전북현대는 단 1점 차이로 울산HD에 클럽월드컵 출전권을 내줬다.

물론 희망의 끈이 완전히 사라졌던 것은 아니다. 만약 AFC랭킹 2위인 울산HD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컵을 차지한다면 울산HD는 2023년 우승구단 명분으로 클럽월드컵 출전권을 받는다. AFC랭킹 3위인 전북현대가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울산HD가 4강 2차전에서 패배해 탈락하면서 물거품이 됐다.

◇대규모 상금과 마케팅 기회 놓쳐

클럽월드컵에 목매는 이유 중 하나는 막대한 상금이다. 기존 클럽월드컵 총상금은 1650만달러(약 220억원)였다. 하지만 내년부터 총상금이 10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클럽월드컵에 출전하면 적게는 수십억원 많게는 수백억원을 챙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2022 카타르월드컵 총상금은 4억4000만달러(약 6060억원)였다.

전북현대 연간 운영비는 400억원대다. 국내 프로축구단 중에 가장 많은 돈을 쓰고 있다. 지난해 선수단에 지급한 총연봉만 198억원이었다. 전북현대가 클럽월드컵에 진출해 돈방석에 앉았다면 모기업인 현대차는 그만큼 전북현대에 대한 지원금을 아낄 수 있었다. 혹은 더욱 우수한 선수를 영입하는 실탄으로 쓸 수도 있었다.

아울러 글로벌 마케팅 기회도 사라졌다. 유럽축구연맹(UEFA)에 부여된 클럽월드컵 출전권은 12장이다. 레알마드리드CF와 맨체스터시티FC, 첼시FC, 파리생제르맹FC 같은 세계적인 구단이 출전권을 따낸 상태다. 전북현대로서는 굴지의 유럽 구단과 맞붙을 기회를 놓쳤고, 현대차는 전북현대를 통해 글로벌 마케팅을 전개할 기회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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