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아토플렉스, 식중독·성병 '홈진단' 시대 앞당긴다"시리즈B 투자유치 진행…윤현규·정인혁 공동대표 "연내 식약처 의료기기 허가 도전"
유정화 기자공개 2024-05-13 08:40:39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8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안에 현장진단(POCT) 시스템 젠홈(GenHome)을 국내 의료기관에 공급하는 게 목표입니다. 이후 일반인도 집에서 저렴하고 간단하게 수백 가지 질병을 진단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공급해 '홈 진단' 시대를 앞당길 것입니다."윤현규, 정인혁 아토플렉스 공동대표(사진)는 지난 3일 경기 하남 미사센텀비즈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두 사람은 한양대학교 생화학과 유전체 분야 박사과정을 함께 밟은 동기다. 윤현규 대표는 2019년 POCT 시장의 성장성을 확신하고 아토플렉스를 창업했다. 벤처캐피탈(VC) 심사역 출신 정인혁 대표는 2021년 합류했다.
아토플렉스는 분자면역 진단기술 기반 홈테스트 시스템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현재 POCT 플랫폼 젠홈을 기반으로 진단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정인혁 대표는 "여성 질환, 성병, 식중독 등에 대한 검사 진단 카트리지를 내년 상반기까지 개발 완료할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젠홈' PCR·신속진단키트 장점만 뽑았다
통상 체외진단의료기기(IVD)의 진단 방식은 크게 분자진단과 면역진단으로 나뉜다. 분자진단은 유전자증폭(PCR) 기술을 활용하는데 민감도가 높은 대신 유전자 증폭 장비를 활용하기 어렵고 가격이 비싸다. 항체와 항원이 서로 결합하는 원리를 이용하는 면역진단은 저렴하고 검사 결과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지만 정확도가 떨어진다.
아토플렉스의 젠홈은 두 방식의 장점을 합쳐 하이브리드 성격을 띤다. 젠홈은 등온증폭기술과 면역진단 기술을 결합한 검사 시스템이다. 분자진단의 성능과 면역진단의 편의성을 통해 30분 이내 질병을 검사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유전자 증폭 장비도 일반 머그컵만한 크기로 진단 방법도 간단하다.
윤현규 대표는 "유전자 증폭 기술 기반으로 진단하기 때문에 기존 신속항원진단 키트 보다 월등한 민감도가 특징"이라며 "감염성 질환이나 식품 검사 등에도 폭넓게 사용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다중 진단이 가능한 멀티플렉스 진단 카트리지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OCT 시장 성장성도 뛰어나다. 코로나19 이후 중요성이 커지면서 시장이 커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은 최종사용자에 따라 구분한 글로벌 체외진단 시장 규모 조사에서 2018년 84억300만달러(약 11조원) 수준이던 POCT 시장은 연평균 7.8%로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토플렉스의 젠홈은 CES2024 디지털 헬스케어 부분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를 계기로 국내외 체외진단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위한 신속한 허가사항 준비와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아토플렉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클리아랩(미국실험실표준인증 연구실)에 실시간 PCR 진단키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아토플렉스는 진행하고 있는 젠홈의 상용화와 동시에 반려동물 분자진단 현장검사 시장에 진출해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해 아토플렉스의 매출 목표는 20억원이다. 지난해 아토플렉스가 달성한 매출액(8억원)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시리즈B 투자 유치…핵심 경쟁력은 '전문성'
아토플렉스는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라이트 재단)이 주관하는 프로젝트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제기구인 혁신적 진단기기재단(FIND)과 함께 진행한다. 연구비 지원은 물론 한국의 기업과 연구기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신규 사업의 일환이다. 한 과제당 최대 4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정 대표는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가 겪고 있는 감염병의 효율적인 대응에 기여하기 위해 더 빠르고 저렴한 시스템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비대면 원격진료 사업자 등과 사업 협력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토플렉스의 핵심 경쟁력은 분자진단 전문성이다. 정부기관과 공동 연구를 통해 진단 시약을 납품하면서 파이프라인을 확장해왔다. 환경과학원과 연구해 아프리카돼지열병 진단 시약을 납품했고,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번지기 전 박쥐를 대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검출, 분석하는 과제도 수행했다.
전문성이 있는 핵심인력이 있어 가능했다. 아토플렉스의 C레벨은 총 4명인데 모두 유전체 분야를 전공했다. 윤현규 대표와 정인혁 대표뿐 아니라 맹준호 COO도 한양대 생화학과 박사 학위를 수료했다. CMO인 조정일 이사도 한양대 생화학과 석사 학위가 있다.
정 대표는 "많은 진단기업들이 기술 개발에만 치중하다 상용화 단계까지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분자진단 기술에 대한 전문성이 있는 인력으로 구성됐지만, 동시에 진단 시장 이해도가 높은 인원들로 구성돼 있어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아토플렉스는 전문가용 A형·B형 독감 카트리지 허가를 위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탐색임상을 받고 3분기 내 확증 임상을 거쳐 식약처 의료기기 허가 절차에 들어간다.
아토플렉스는 최근 시리즈B 투자 유치에 나섰다. 목표로 하는 투자금 규모는 100억원이다. 지난 2022년 5월 열린 시리즈A 라운드에선 디티앤인베스트먼트, 나우IB캐피탈, 한국투자파트너스, 쿼드벤처스, 타임폴리오, 케이투인베스트먼트 등 투자자로부터 7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누적 투자금은 약 92억원이다.
조달한 자금 가운데 일부는 추가 임상 비용과 차기 버전의 POCT 개발 비용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차기 버전에서는 시간을 15분 내로 단축함과 동시에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단가를 더 낮춘 POCT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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