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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플로우 '인슐렛' 소송 청신호]이오플로우, 그래도 불안한 '미국 소송' 유럽·중동 전략에 쏠린 눈독일과 영국서 승전보 이력, 시간끌기 새 소송 리스크도 존재

차지현 기자공개 2024-05-14 09:07:09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3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를 꿈꾸는 이오플로우 입장에서 미국은 반드시 뚫어야 하는 시장이다. 하지만 패치형 인슐린 펌프 세계 1위 업체 인슐렛과 소송전이 불거지면서 미국 사업은 차질을 빚고 있다. 유럽과 중동 등 타 지역 진출 전략에 시장의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오플로우는 미국을 제외한 여러 국가서 품목허가를 획득하는 등 영토 확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미 유럽에선 인슐렛과 맞붙어 승기를 잡은 경험이 있는 만큼 자신감을 내비치는 분위기다. 가격 경쟁력 그리고 파트너사 인지도를 앞세워 해당 국가 공략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불확실성 높은 미국, 빨라진 유럽·중동 진출 발걸음

인슐린 펌프 개발사에 있어 미국 시장 진출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필수 과제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인 데다 대부분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몰려 있는 시장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미국 인슐린 펌프 시장은 약 27억 달러 규모로 전 세계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인슐렛과 소송전이 이어지면서 이오플로우의 미국 사업은 불확실성 리스크에 직면했다. 이번 미국 연방정부 법원의 가처분 신청 집행정지로 어느 정도 숨통이 트였지만 아직 결과를 장담키 어렵다. 특허 이슈뿐 아니라 보험 등재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사실상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가 덜 된 셈이다.

유럽과 중동 등 타 국가 공략 행보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유럽은 미국 다음으로 규모가 큰 시장이다. 중동 역시 빠르게 성장 중인 이머징 마켓이다. 육식 위주 식습관으로 당뇨 환자가 늘면서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는 영역이다. 중동·북아프리카는 당뇨 환자 수가 54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연방법원 작년 인슐렛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국내와 유럽 모두 이달 1일부로 '이오패치' 판매를 종료하도록 명령했다. 최근 나온 수정 가처분 결정에 따라 국내와 유럽연합(EU) 국가에서 이미 이오패치를 쓰고 있는 환자에 대한 추가 판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진행하고 있는 임상에 쓰기 위한 목적의 판매를 제한적으로 허가 받았다.

◇미국과 다른 유럽 전략 '가격 경쟁력 그리고 파트너사'

속단하긴 이르지만 이번 미국 연방정부 법원의 가처분 신청에 대한 효력 정지로 이오플로우의 해외 판로가 다시 열리게 됐다. 미국 시장보다 앞서 유럽 규제당국의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보험 등재까지 마치는 등 일찍이 여러 전략을 수립해 온 만큼 타 국가 공략에 있어선 더욱 자신감을 내비치는 모습이다.

특히 이오플로우는 영국과 독일 등지에서 인슐렛과 맞붙었고 이미 우위에 선 경험이 있다. 인슐렛이 제기한 가시분 신청에 대해 각 국가 법원이 이오플로우 손을 들어주면서다. 게다가 2021년 인슐렛이 로슈를 상대로 제기한 인슐린펌프 특허 침해 소송에 대해서는 영국고등법원이 소송을 기각하고 특허 무효라는 결론까지 내리기도 했다.


미국 시장과 달리 유럽 시장선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는 점도 눈에 띈다. 유통 파트너사의 인지도 역시 이오플로우가 내세우는 포인트다. 앞서 2019년 세계 50대 제약사 메나리니와 이오패치 유럽 17개 국가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100년이 넘은 업력을 가진 메나리니라는 유럽 대리점의 브랜드 파워가 인슐렛보다 강하고 영업망도 촘촘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물론 인슐렛이 시간끌기 목적으로 이외 국가서 소송을 걸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유럽에서 승기를 잡은 데 이어 미국 소송전에서도 우위를 점하면 상황이 이오플로우에 유리하게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인슐렛이 시간을 끌기 위해 계속해서 소송전을 펼칠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이오플로우 측은 이에 대해 "특정 입장을 표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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