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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자회사 덕보는 SK텔레콤 '옥에 티'는⑦SK컴즈 순익 부진에 잇단 지분손상…SM C&C·인바이츠지노믹스도 고민

이민호 기자공개 2024-05-22 08:19:12

[편집자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재무안정성을 제고하고, 적정 유동성을 관리하기 위해 다양한 재무 리스트럭처링(Financial Restructuring) 전략을 짠다. 비주력 사업과 유휴 자산 매각부터 계열사 간 통합, 운전자본 최적화 등 구체적인 실행 방법은 다양하다. 미래 현금 창출력 확대를 뒷받침할 재무 구조를 만드는 움직임이다. THE CFO는 주요 기업들의 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4일 15:3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등 주요 자회사들의 지배구조와 사업구조 재편을 일찍이 마무리하면서 자금 지원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배당금 등 수익 수취 통로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자회사들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존재한다.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는 완전자회사 편입 이래로 손상처리한 지분가치가 1000억원이 넘는다. 당기순이익 부진이 이어지는 에스엠컬처앤콘텐츠(SM C&C)와 인바이츠지노믹스도 고민거리다.

◇SK컴즈 지분손상 1000억 상회…코난테크놀로지 지분 매입 '지원군'


SK텔레콤 자회사 중 지분가치(장부금액 기준)에서 손상처리가 잇따랐던 대표적인 곳으로 SK컴즈가 꼽힌다. '네이트(Nate)' 포털과 '네이트온(Nate On)' 메신저를 운영하는 SK컴즈는 애초 코스닥시장 상장사였지만 SK텔레콤이 433억원을 들인 주식교환을 통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면서 2017년 2월 상장폐지됐다.

SK텔레콤은 SK컴즈에 대해 완전자회사 편입 이후 유상증자 등 출자 사례가 없다. 반면 완전자회사 편입과 동시에 지분가치에서 565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한 데 이어 2019년 277억원, 2021년 170억원을 잇따라 손상처리했다. 지난해말 SK컴즈 지분가치는 24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SK컴즈가 2011~2020년 10년간 당기순이익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 지난해말 결손금(마이너스 이익잉여금)이 2026억원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은 SK컴즈 당기순이익 방어에 적극적이었다. 2022년 10월 SK컴즈가 보유하고 있던 코난테크놀로지 지분 26.54% 전량을 224억원에 사들였다. SK컴즈는 명목상으로는 지분 처분 목적으로 사업효율 극대화를 내걸었지만 실질적으로 처분이익으로 112억원을 남기며 그해 당기순이익 흑자(4억원)의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SM C&C 주가 하락에 순익 부진 '이중고'…"사업 협력 여전"

지난해에는 SM C&C 지분가치에서 238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은 2022년말 653억원이었던 SM C&C 지분 22.8%에 대한 가치를 416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SK텔레콤이 SM C&C 주주로 진입한 것은 2017년 10월이다. SM C&C는 SM엔터테인먼트의 손자회사로 광고·콘텐츠 제작과 방송 매니지먼트 사업이 중심이다. SM엔터테인먼트와의 협력의 일환으로 SM C&C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653억원을 투입했다. SM C&C는 이 자금으로 SK플래닛 광고대행사업부문을 660억원에 사들였다.


SM C&C 지분가치에 대한 손상차손을 반영한 것은 주가 하락 때문이다. SM C&C 주식은 코스닥시장에 상장돼있어 시장성있는 자산으로 분류돼 SK텔레콤 재무제표에는 공정가치(시장가격)로 반영된다. 2021년말까지만 해도 4000원을 웃돌던 주가는 지난해말 2000원 아래로 하락했다. 이 때문에 1000억원에 육박했던 시장가격이 지난해말 400억원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다만 SK텔레콤은 그동안 SM C&C 주가 변동에도 지분가치 일부를 손상처리한 적은 없다. 지난해 손상처리는 SM C&C의 잇따른 당기순이익 부진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로 보인다. SM C&C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020년 마이너스(-) 142억원과 2021년 -88억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 53억원 반짝 흑자로 전환했지만 지난해 다시 -9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SK텔레콤 측은 "지분가치가 떨어진 점을 회계상 손상차손으로 반영한 것일 뿐 사업 협력 등 기회는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인바이츠지노믹스 지분 전액 손상…순익 부진 탓

2022년에는 인바이츠지노믹스(옛 인바이츠헬스케어) 보통주 지분가치 350억원 전액을 손상처리한 사례도 있다. SK텔레콤은 2020년과 2021년에 걸쳐 디지털헬스케어사업부(디지털질환관리사업·350억원), 헬스커넥트 지분 33% 전량(106억원), SK텔레콤스마트시티매니지먼트(SK Telecom Smart City Management) 지분 100% 전량(70억원)을 인바이츠헬스케어에 넘기고 350억원 규모 보통주와 1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CPS)를 확보했다.

인바이츠헬스케어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뉴레이크얼라이언스가 구성한 헬스케어 전문기업군인 인바이츠생태계에 속해있는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이다. 인바이츠헬스케어는 지난해 10월 인바이츠지노믹스를 합병하면서 사명을 인바이츠지노믹스로 바꿨다. SK텔레콤이 지난해말 보유한 인바이츠지노믹스 지분(보통주 기준)은 31.1%다.


지분가치 전액 손상처리는 인바이츠지노믹스가 당기순이익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당기순이익은 2021년 -302억원, 2022년 -51억원, 지난해 -200억원이었다. 이 때문에 인바이츠지노믹스 합병에도 지난해말 자본총계가 127억원까지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이 212.0%로 급등했다.

다만 SK텔레콤의 별도 기준 전체 종속·관계·공동기업 지분가치는 지난해말 4조6706억원에 이른다. 이 때문에 최근 수년간 발생한 손상차손 인식 규모가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 지분가치는 손상처리되더라도 향후 재무건전성이 개선될 경우 환입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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