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공시대상기업집단]HD현대, '본업만으로' GS그룹 제치고 8위로선박 수주 늘면서 계약자산 증가…GS칼텍스, 채무 상환 탓 자산 감소
조은아 기자공개 2024-05-16 11:08:43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5일 12: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랜 만에 찾아온 반가운 호황이 기업집단 순위까지 밀어올렸다. HD현대그룹의 재계 순위가 9위에서 8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 혹은 회사 분할 등 '빅 이벤트' 없이 본업만으로 이룬 성과다.1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HD현대그룹이 공정자산 총액(2023년 12월 말) 기준으로 기존 8위였던 GS그룹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했다. HD현대그룹은 기존 10위를 유지하다 2020년 9위로 한 계단 오른 데 이어 4년 만에 다시 한 계단 상승했다
지난해부터 이미 두 회사의 순위가 뒤집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당시 9위 HD현대그룹과 8위 GS그룹의 자산 규모 차이가 단 1조2000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HD현대그룹의 자산 총액은 지난해 80조6680억원에서 이번에 84조7920억원으로 4조원 이상 증가했다. 공정위는 "신규 선박 수주에 따른 계약자산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 수주가 살아나면서 HD현대그룹의 자산도 빠르게 늘고 있다. 앞서 2023년에도 전년 (75조 3020억원) 대비 5조원 이상 늘어난 바 있다. 다른 그룹들 역시 자산 규모가 늘어나는 추세이긴하지만 HD현대그룹의 상승곡선이 한층 두드러진다.
그룹의 조선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계약자산 규모만 봐도 확연히 알 수 있다. 조선사는 선박을 수주할 때 미리 받는 선수금을 '계약부채', 앞으로 받을 대금을 계약자산으로 분류한다. 수주가 늘면 계약부채와 계약자산이 모두 늘어난다.
2021년 5조5029억원이었던 HD한국조선해양의 계약자산 규모는 2022년 6조4360억원까지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말 기준 7조1568억원까지 늘었다. 2년 사이 증가율이 30%에 이른다. 조선업 업황이 한창 안 좋았던 2018년엔 계약자산 규모가 3조원대에 그치기도 했다. 이밖에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점 역시 자산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꾸준히 8위를 유지해왔던 GS그룹은 9위로 밀려났다. 자산 규모가 80조8240억원으로 전년 81조836억원에서 1조원 정도 줄었다. 이유는 GS칼텍스에서 찾을 수 있다. GS칼텍스가 차입금 상환에 1조1000억원을 쓰면서 자산이 줄었다. GS그룹에서 GS칼텍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은 탓에 GS칼텍스의 재무 기조에 따라 그룹 순위조차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GS칼텍스는 최근 몇 년 사이 뚜렷하게 차입 상환 기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총차입금이 감소하기도 했다. 6조원에 달했던 총차입금 규모가 지난해 5조436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정유업계에서 유일하게 순차입금이 줄고 있기도 하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복합시설 투자 등의 이유로 순차입금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내년 순위 역시 올해와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는 올들어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자산 역시 꾸준히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들어 현재까지 총 111억달러 규모를 수주하며 연간 수주목표(135억달러)의 82.2%를 채웠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동방메디컬 IPO In-depth\안정적 재무·실적에도 상장, '글로벌 메디컬 리더' 비전 묘수
- 글로벌 혁신기술 인증 덱스레보, 국내 허가 '청신호'
- [글로벌 파이낸스 2024]신한은행 뉴욕지점, 선제적 체질 개선…지속성장 기반 마련
- 사업부진·재무부담 이중고 SKC, '내실 경영' 본격화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금호타이어, 부채비율 199% ’매출·수익성·재무’ 다 잡았다
- [SK이노베이션 밸류업 점검]'ROE 10%' 목표…조건은 E&S 시너지-배터리 부활
- [ESG 등급 분석]'SKC 편입효과' ISC, 통합등급 두 계단 상승
- '27년의 수소 헤리티지' 현대차 이니시움, 특별한 세가지
- 주주환원 의지 재확인한 현대글로비스 ‘ROE 15%’ 타깃
- 리밸런싱 성과 '끝장토론'...SK CEO 총집결 현장 가보니
조은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컨콜 Q&A 리뷰]하나금융 밸류업 향한 뜨거운 관심, 쏟아진 질문들
- [DB손해보험 밸류업 점검]총주주환원율 35% 제시, 자사주 정책 부활할까
- 신한금융 "총주주환원율 50% 달성, 충분히 가능하다"
- [컨콜 Q&A 리뷰]KB금융 밸류업 향한 뜨거운 관심, '자신감'으로 화답
- [금융지주사 조직 분석]KB금융, 외형 성장 일등공신…화려한 재무 라인
- 양종희 회장, KB금융 밸류업 발표 '직접' 나선 이유는
- [DB손해보험 밸류업 점검]해외 사업 꾸준한 성장세…확실한 돌파구 될까
- [이사회 모니터/롯데손해보험]성대규 의장 떠난 자리, 박병원 사외이사가 맡는다
- [금융지주사 조직 분석]핵심 중 핵심…KB금융, 최고전략책임자 계보 살펴보니
- 신한은행, 이사회가 은행장의 '내부통제 관리역할' 감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