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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억 CB 발행 철회' 코미코, 다른 조달안 찾나 지분 희석 우려 탓 계획 접어, 설비 자금 소요에 FI들 여전히 ‘주목’

김예린 기자공개 2024-05-17 07:28:35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6일 10: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가총액 1조원에 육박하는 코스닥 상장사 코미코가 700억원 규모 자금 조달을 추진했다가 철회했다. 회사 자체의 성장성이 뛰어나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쇄도했으나, 지분율 희석을 우려해 다른 방안을 검토 중인 모양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미코는 최근 700억원 규모 영구 전환사채(CB)를 발행하려던 계획을 접었다. 삼성증권이 주관사로 나서 투자자 모집을 완료했으나, 코미코가 막판에 철회한 것으로 파악된다. 코미코 투자 유치 소식이 들린 지 하루 이틀 만에 바로 룸이 사라질 만큼, 재무적투자자(FI)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던 탓에 복수 하우스들이 아쉬워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펀딩을 접은 이유는 지분율 희석 우려다. 코미코가 발행하려던 영구 CB는 만기가 30년에 달한다. 발행일로부터 3년까지는 만기 이자율이 2.5%다. 3년 이후부터는 스텝업 조항이 있어 연 7%로 급등하는 탓에 사실상 만기 3년에 해당하지만 상환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다만 투자자들의 영구 CB 전환 가능기간이 발행일로부터 1년 이후 도래한다. 전환 시 최대주주인 미코의 지분이 줄어들 수 있어 지분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코가 보유한 코미코 지분은 41.1%이고, 나머지는 자기주식(0.76%), 기타(58.14%) 주주로 구성돼 있다.

코미코 자회사 미코세라믹스의 케펙스(설비 투자) 니즈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에서 FI들의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코세라믹스는 미코에서 2020년 물적분할한 세라믹 부품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7월 코미코가 미코로부터 미코세라믹스 주식 260만5639주(47.8%)를 양수 완료하면서 미코그룹은 ‘미코→코미코→미코세라믹스’ 형태로 그룹 지배구조를 수직계열화했다.

올해부터 미코세라믹스의 실적 성장이 가파를 것이란 전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미코세라믹스는 세라믹 히터, 세라믹 정전척(ESC), 소모성 세라믹 부품 등의 사업을 영위한다. 주력 제품인 ALD 장비향 세라믹히터 수주가 연초부터 증가했고, 반도체 가동률 회복에 따라 코미코의 본업인 반도체 세정·코팅 사업 이익률도 회복하면서 수직계열화 시너지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감이 감지된다.

코미코는 반도체 장비 세정 및 코팅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073억원이다. 품목별 매출액은 세정 979억원(31.9%), 코팅 1327억원(43.2%), 부품 767억원(24.9%)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 중국, 대만, 싱가포르 총 5개국에서 칩메이커와 장비사들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삼성, SK하이닉스, 인텔, TSMC, 마이크론 등이 주요 매출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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