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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제7 시중은행으로…내부통제 개선 노력 인정 16일 금융위 정례회의서 최종 인가…상반기 중 전환 목표

이기욱 기자공개 2024-05-17 09:18:06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6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2년만의 신규 시중은행 탄생이 확정됐다. 금융위원회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인가를 의결했다. 오랜 기간 고착화됐던 은행업 경쟁 체제에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구은행은 향후 3년간 수도권 및 충청·강원 지역에 14개 영업점을 신설해 본격적인 전국 단위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동시에 본사 위치를 대구 지역으로 유지하는 등 대구·경북 지역경제 활성화 역할도 충실히 수행할 방침이다.

◇32년만에 신규 인가…내부통제 혁신 방안 21개 중 19개 선제적 이행

금융위원회는 16일 오후 정례회의를 열고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은행업 인가를 최종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1992년 평화은행 인가 이후 32년만에 새로운 시중은행이 탄생하게 됐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에 이은 7번째 시중은행에 해당한다.

대구은행은 앞서 지난 2월 은행법 제8조 은행업 인가 규정에 의거해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인가 내용을 변경하는 은행업 본인가를 금융위에 신청한 바 있다. 이에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은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외부평가위원회를 통해 심사를 실시했다.

세부 평가 요소로는 △자본금(자금조달 방안) △대주주(주주구성 계획) △사업계획(내부통제 체계 적정성)의 타당성 △임원 △인력·영업시설·전산설비 등이 있었다. 금융위는 검토 결과 대구은행이 모든 인가 요건을 충족시켰다고 결론냈다.

평가에서 가장 관심을 받았던 부분은 내부통제 체계의 적정성이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7월 시중은행 전환 도전을 공식화했다. 애초 연내 시중은행 전환이 목표였으나 10월 증권계좌 임의 개설 사고가 드러나며 불가피하게 사업이 지연됐다. 지난달 관련 징계가 확정됐지만 여전히 내부통제 시스템에 대한 의구심은 남아 있다.

금융위는 대구은행이 사고 이후 다양한 조치를 통해 내부통제 시스템을 재확립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우선 사고와 직접적으로는 △증권계좌 연계예금 개설시 고객통지 강화 △신분증 진위확인 및 계좌비밀번호 입력단계 추가 △자점검사(부점 자체검사) 확대 등 맞춤형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그밖에 대구은행은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마련한 '국내은행 내부통제 혁신방안'을 국내 은행 중 가장 빠르게 이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21개 과제 중 19개를 이행하고 있다. 또한 준법감시인에게 명령 휴가 권한을 부여하고 내부고발 포상금을 1억원에서 10억원으로 증액하는 등 상시감시를 확대하고 준법감시 체계를 고도화했다.

금융위는 "DGB금융그룹 차원의 내부통제 조직문화 정착 노력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와 관련 대구은행 주요 경영진은 전사적인 쇄신과 금융사고 방지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확약서도 제출했다"고 밝혔다.

◇첫 신설 영업점, 원주지점 전망…3년간 14개 늘린다

대구은행은 이르면 상반기 내 시중은행 전환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정관 변경 등이 필요한 사안으로 주주총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보다 지연될 가능성은 있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 이후 전국 단위 영업을 위해 수도권과 충청·강원권 등에 영업점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3년간 14개를 신설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대구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비 경북권 영업점의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1분기말 기준 대구은행의 총 영업점 수는 201개로 이중 대구·경북과 해외를 제외한 영업점은 19개에 불과하다. 신규 영업점과 기업영업지점장(PRM)제도를 활용해 중신용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에 대한 여신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첫 신설 점포는 원주지점이 될 전망이다. 원주지역은 대구·경북 및 수도권과 인접해 거점 지역으로서의 입지가 유리하고 해당 지역에 지방은행이 소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호남과 제주 지역에도 순차적으로 영업 채널을 신설한다.

또한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으로서 자체 비대면채널 고도화와 외부플랫폼과 제휴 작업도 지속할 예정이다. 고객 접근성을 개선하고 비용을 절감해 고객들에게 낮은 금리의 다양한 상품을 제공한다.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금융지원 역할은 이전과 동일하게 수행한다. 금융위 역시 이를 위해 본점을 대구광역시에 둘 것을 부대조건으로 달았다. 수도권 등 타지역 영업 확대로 전체 대출에서 대구·경북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나 공급 규모 자체는 늘려나갈 예정이다.

황병우 은행장은 "지난 57년간 축적한 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취약계층과 함께할 것"이라며 "다양한 디지털 혁신 서비스로 지역사회와 동반성장하는 새로운 시중은행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DGB대구은행은 확고한 건전성과 내부통제를 바탕으로 은행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금융시장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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