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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경영분석]대성창투, 본계정 투자 '식신·레메디' 실적 견인관리보수 감소에도 흑자전환 성공…유증 납입금, 미국채 투자 환차익 발생

유정화 기자공개 2024-05-22 08:47:36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0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VC) 대성창업투자가 올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 펀드를 운용해 거둬들인 투자조합수익 보다 본계정에서의 투자 성과가 빛을 발했다. 상장을 앞둔 '식신' 가치가 반영되면서 평가이익이 급증했고, 미국 국채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환차익도 발생했다.

20일 VC업계에 따르면 대성창투는 1분기 14억3311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4억4535만원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투자조합수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본계정 투자수익을 중심으로 영업수익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대성창투가 1분기 거둔 영업수익은 33억1691만원이다. 전년 동기(19억4967만원) 대비 13억6724만원(70.1%) 늘었다. VC 영업수익은 크게 투자수익(사업개시일로부터 7년 이내의 기업에 대한 투자), 투자조합수익, 운용투자수익, 기타 영업수익으로 나뉜다.

이중 투자수익은 1분기 15억9022만원으로 전년 동기(2762만원) 보다 17배가량 늘었다. 지난해 연간 거둔 투자수익(8억4198만원) 보다도 많은 수치다. 공정가치평가이익은 10억2881만원, 공정가치처분이익은 5억5400만원을 기록했다.

대성창투는 펀드가 아닌 본계정에서 △식신 △아주하이텍 △나라비전 △텔트론 △코모텍 △포인칩스 △나오엔텍 등 비상장 기업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프로젝트투자나 채무증권 투자도 본계정에서 이뤄졌다.

대성창투 한 관계자는 "본계정에서 보유한 일부 증권을 처분했고, 잔여주식에서 지분 가치가 오르면서 평가이익이 증가했다"며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시기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공정가치평가이익이 오른 건 푸드테크 기업 식신 덕분이다. 대성창투 사업보고서와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식신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1000원에서 올해 3월 말 10억2882만원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면서 공정가치를 반영했다. 식신은 현재 사업모델(BM) 특례상장을 통해 증시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처분이익은 전환사채(CB)를 매각하면서 발생했다. 대성창투는 지난해 3월 방사선 부품·제품 생산업체 레메디 CB를 5억원어치 매수했다. 이후 올해 1분기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고 올해 1분기 전액 매각하면서 5400만원의 차익을 남겼다.

이렇다 보니 매출에서 투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분기 47.9%까지 늘어났다. 지난 3년간 투자수익을 보면 매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투자수익 비중은 7% 이하였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져오던 투자조합수익은 37.9%로 급감했다. 대성창투의 1분기 조합관리보수는 12억4291만원으로 전년 동기(14억7483만원) 대비 2억3192만원(15.7%) 줄었다. 2022년 12월 1100억원 규모 대성 메타버스 스케일업 투자조합 결성 이후 추가적인 펀드 결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투자조합수익은 크게 관리보수, 성과보수, 지분법이익으로 나뉜다.

관리보수는 일반적으로 GP가 투자조합을 결성하고 설립일 이후 2~3년은 약정총액 기준으로, 이후엔 평균투자잔액 기준으로 지급받는 보수를 말한다. 대부분 VC 매출의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

영업외손익도 눈에 띈다. 대성창투는 1분기 7억7918만원의 영업외손익을 거뒀는데, 이는 전년 동기(706만원)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회사가 보유한 현금으로 미국 채권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환차익을 거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대성창투는 1주당 1659원에 신주 1400만주를 발행했다. 재무제표 상에는 자본금 70억원, 주식발행초과금 162억원으로 계상됐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금액 전액을 펀드 운용사 출자금(GP커밋)에 투입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운용사 출자금을 제외한 민간 출자자가 모이지 않으면서 GP커밋을 추가로 늘려야 할 지경에 놓였고 결국 GP 자격을 포기했다. 이후 유증자금 232억원은 갈 곳을 잃었고 대성창투는 신규펀드출자금 납입 전까지 안정성이 높은 적격금융기관의 금융상품 또는 AA등급대(A1등급대) 이상의 단기금융상품으로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대성창투는 232억원의 유증자금 가운데 167억원은 미국 국채에, 나머지 65억원은 NH QV 발행어음으로 자금을 굴렸다. 덕분에 기타 영업수익 중 이자수익도 지난해 1분기 1억7555만원에서 올해 1분기 3억2237만원으로 늘었다.

대성창투 한 관계자는 "유상증자 자금을 포함해서 지난해 미국 국채를 중심으로 자금을 운용했는데, 여기서 이자수익과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대성창투는 올해 3월 말 기준 벤처투자조합 및 농림수산식품투자조합 포함해 총 3726억원의 조합을 운용하고 있다. 운용중인 조합은 △대성 메타버스 스케일업 투자조합 △대성 투게더 청년창업 투자조합 △스마트 씨제이-대성 메타버스 투자조합 등 총 14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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