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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글로벌 CMC 17번' 항서제약, 첫 바이오 도전에서의 '변수'약효·유효성 아닌 '제조공정 보완' 필요, 가능한 빠른 시일에 재도전 예고

최은수 기자공개 2024-05-21 09:29:55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0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이너한 제조공정 실사(CMC) 문제, 17번의 글로벌 글로벌 의약품 허가. 전세계 매출 10위권의 빅파마 항서제약에서 비롯된 문제가 이번 HLB 신약 품목허가 좌절의 원인으로 꼽혔다.

시장은 그 많은 경험을 한 빅파마 항서제약이 빚어낸 문제가 맞느냐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졌다. 이번 문제는 항서제약이 '바이오신약' 도전에 처음 나서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였다.

◇HLB·항서제약 CRL 원인 '캄렐리주맙 CMC' 공식화

항서제약은 이달 17일 HLB와 약간의 시차를 두고 FDA로부터 CRL을 수령한 사실을 알렸다. 그리고 중국 상하이거래소에 관련 사실을 공시했다. 2페이지의 문서를 통해 항서제약은 CRL 수령 원인을 'CMC'와 관련한 부문에 대한 결함으로 공식화했다.


진양곤 HLB그룹 회장이 신약 허가 불발의 핵심 원인으로 강조했던 '파트너사 CMC' 이슈와 동일한 맥락이다. 세부적으로 항서제약은 캄렐리주맙 제조 및 임상 시험 장소에 대한 검사와 관련해 FDA가 지적한 결함을 해결하지 못한게 원인이었다.

이 같은 문제는 항서제약의 역사를 반추해도 이례적인 일이다. 항서제약은 시가총액은 40조원, 2023년 매출액은 약 5조1000억원을 기록하는 중국 최대 규모의 제약사다. 그간 FDA 인허가를 포함해 글로벌 실사만 17차례를 경험했지만 단 1차례의 CRL도 수령하지 않았다. 특히 CMC CRL 수령은 1970년 설립된 역사상 처음이다.

항서제약의 CMC와 관련한 평가가 완벽했던만큼 이번 CRL 수령은 시장에서 충격으로 다가왔다. 해당 사실을 밝힌 뒤 첫 번째 거래일에서 항서제약의 시가총액은 약 3조원이 증발했다. 승인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이달 초와 대비하면 약 10조원이 증발했다.

◇바이오 인허가 경험은 항서제약도 처음… '재도전 골든타임' 올해로 낙점

양사는 FDA에서 처음으로 미허가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 동시 허가를 노린다. 물질 생산은 모두 항서제약이 담당한다. HLB와 항서제약의 야심찬 도전이 '마이너'한 문제가 무엇이고 과연 해결이 되는 문제인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근본 원인은 그간 항서제약의 트랙레코드를 전부 합성의약품 부문에서 쌓았고 바이오의약품으로는 첫 도전이란 데서 찾을 수 있다. 특히 FDA에선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의 허가 트랙을 각각 NDA와 BLA로 구분하고 바이오에 한층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댄다. 이에 따라 바이오의약품 개발 주자들은 임상에서 우수한 데이터를 뽑아내도 CMC의 벽에 부딪히곤 한다.


작년 FDA 인허가를 노리는 혁신신약 프로그램 가운데 36건의 CRL을 받았다. 이 가운데 총 18건이 CMC 문제에서 불거졌다. 세부적으로 각 기업이 NDA 즉 합성의약품 생산과 관련해 받은 지적은 4건에 불과했지만 바이오의약품 즉 BLA와 관련한 CMC 지적건수는 14건에 달했다.

작년 미국 바이오벤처 이뮤니티바이오의 방광암 치료제 안크티바의 사례가 대표적인 예다. 이뮤니티바이오는 외부 위탁생산기관(CMO) 문제로 2023년 5월 FDA의 CRL을 받았다. CRL 수령이 알려진 당일 이뮤니티바이오의 시가총액 60%가 증발했다. 그러나 약 넉달만에 보완을 거쳐 재도전에 나섰고 결국 BLA 문턱을 넘으며 시가총액을 회복했다.

항서제약도 이례적으로 별도 입장을 통해 빠른 보완을 통한 BLA 재개를 공식화했다. 시일을 특정하긴 어렵지만 시장 기대감이 꺼지기 전인 올해 하반기 안으로 전망된다.

항서제약 측은 "공정과 관련한 이슈를 조속한 시일 내 보완해 FDA CRL에 대응하고 전면 평가 등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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