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큐온저축, 반가운 흑자 달성…순이익 목표치 '300억' 김정수 대표 취임 1년 만에 순이익 41억, 공시 기한보다 2주 앞서 발표 '자신감'
김서영 기자공개 2024-05-21 13:16:04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0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큐온저축은행이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수익성 강화에 시동을 걸었다. 실적 발표 기한보다 2주일 앞서 발 빠르게 공시하며 이목을 끌었다. 작년 5월 취임한 김정수 대표이사는 올해 순이익 가이던스로 300억원을 제시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애큐온저축은행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수신 상품 포트폴리오 재구성 전략을 꾀했다. 지난 4월 새로 구축한 개인신용대출 대안신용평가모형이 흑자 전환에 한몫했다. 이를 통해 조달 금리를 인하하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반가운 흑자 전환이 M&A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관심이다.
◇1분기 순이익 41억, 5분기 만에 '흑자 달성'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애큐온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40억60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203억원의 분기 순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119.7% 증가한 수치다. 애큐온저축은행은 2022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에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5/20/20240520151350384.png)
눈에 띄는 점은 실적 발표 시기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자산 규모 상위 10개사 가운데 가장 먼저 1분기 실적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저축은행은 1분기 경영 실적을 매년 5월 말일에 공시해 왔다. 작년 1분기 애큐온저축은행도 이날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이 2주 먼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건 실적 자신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저축은행업권의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지속되며 신규 대출 영업에 차질이 빚어졌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이 1분기 순손실을 낼 것으로 점쳐질 정도로 업계 전체 수익성이 위축된 상황 속 애큐온저축은행은 흑자를 기록하며 선방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이 반가운 순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던 건 개인신용대출 전략 수정 덕분으로 분석된다. 수신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 조달 금리를 인하하며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애큐온저축은행 관계자는 "신규 취급 및 자산의 질적 개선과 수신 상품 포트폴리오 재구성 등을 통해 올해 1분기 흑자를 시현했다"며 "지난해 개인신용대출 중심으로 건전성이 악화되자 기존 개인신용대출 모형과 전략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이를 수정하는 데 총력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분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애큐온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용역비로 2억2886만원을 지출했다. 이는 작년 4분기 9499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140.94% 뛰었다. 이는 지난 4월 개인신용대출 대안신용평가모형 구축에 지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새로운 평가 모형을 기반으로 신규 대출 규모를 확대해 수익성 개선에 고삐를 쥐겠단 방침이다.
◇김정수 대표 "연간 순이익으로 300억 기대한다"
지난해 5월 취임한 김정수 대표이사가 1년 만에 흑자 달성에 성공하면서 수익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또 이번 실적 발표와 동시에 올해 연간 순이익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주목을 받았다.
김 대표는 "서비스 질적 개선을 위해 전사적으로 체계적인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온 것이 올해 1분기 순이익 달성이란 성과로 나타났다"며 "올해 연말까지 약 300억원 규모의 연간 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는 만큼 이를 달성하기 위해 과감하게 혁신하고,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수익성뿐만 아니라 건전성 관리에도 주력하고 있다. 올해 1분기 BIS비율은 12.02%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말 11.62%에서 0.4%p 소폭 상승한 수치인데, 10~11% 수준이던 BIS비율이 12%를 넘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다만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올해 1분기 애큐온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6.93%로 전년 동기(4.92%)와 비교해 2.01%p 상승했다. 특히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9.63%, 건설업 대출 연체율은 15.56%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은 2311억원으로 전년 동기(2180억원)보다 6% 증가했다.
한편 애큐온저축은행이 매물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이번 흑자 전환이 매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관심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외국계 사모펀드 EQT파트너스를 대주주로 두고 있다. 2022년까지만 해도 연간 순이익 573억원을 기록했으나 작년부터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매각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KB금융 밸류업 점검] 주주환원도 리딩금융 ‘자사주·현금배당’ 크게 쏜다
- [보험사 자본관리 전략] 코리안리, 신종자본증권 차환 대응…'안정성 지속'
- [카드사 연체율 점검] 마의 2% 달려가는 연체율…건전성 빨간불
- [MG손보 정리 시나리오] '청산이냐 매각이냐' 쉽지 않은 선택지, 꼬인 실타래
- [IBK기업은행 밸류업 점검] 해외순익 비중 10% '벽'…글로벌 벨트가 깰까
- [BNK캐피탈은 지금] 사외이사 중심 이사회 운영 기조…다양성 확보 과제 여전
- [비상장사 재무분석]씨티은행, 외화파생이익 '수익창구'로 부상
- KB증권, 안정적인 실적에 ROE '12%' 육박
- [우리금융 밸류업 점검]고착화된 'PBR 0.3배',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 아직
- [BNK캐피탈은 지금]동남아 소액대출 진출 역점…현지 경기침체 여파 성장 ‘주춤’
김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푸른저축은행 밸류업 점검]배당성향 48%, 고배당에 '미소 짓는' 오너 일가
- [푸른저축은행 밸류업 점검]저축은행 사태가 불러온 'PBR 0.38배'
- [푸른저축은행 밸류업 점검]오너-전문경영 체제, 자사주 활용에 '소극적'
- [OK금융 글로벌전략 점검]소비자금융 기반 해외법인, '자산 축소' 가속화
- [푸른저축은행 밸류업 점검]업계 '유일' 상장사, 상폐 위기 피해 '테마주' 등극
- [OK금융 글로벌전략 점검]2금융의 해외 상업은행 인수…'수익성' 맛봤다
- [OK금융 글로벌전략 점검]최윤 회장, 해외진출에 '진심'…상업은행 중심 선택과 집중
- [모델로 본 금융사 브랜드 전략]새마을금고, 뱅크런 사태 '반년' 만에 스타 마케팅 재개
- [모델로 본 금융사 브랜드 전략]'자율경영' 시작한 신협, 대외 신인도 관리 '주력'
- [모델로 본 금융사 브랜드 전략]OK저축, '오너십'이 이끈 적극 마케팅 'MZ 타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