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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버튜버 엔터 스콘, 캐릭터IP 기반 사업으로 확장”기준수 대표 "올해 매출 목표는 25억…"프리시리즈A 20억 유치, 7월 아이돌그룹 데뷔

유정화 기자공개 2024-05-23 09:29:24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1일 10: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타버스, 가상현실(VR) 유행은 한풀 꺾였지만 이 과정에서 등장한 버튜버(버추얼 유튜버) 시장은 이제 개화하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터가 가진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우리의 기술력과 콘텐츠 제작 역량으로 버튜버 전문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성장하고 나아가 확보한 버튜버 IP를 기반으로 게임, 애니메이션 사업 영역으로 확장할 것입니다."

기준수 스콘 대표이사(버추얼 캐릭터 시루 사진)은 지난 16일 인천 부평테크노파크 M2지식산업센터에서 더벨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스콘은 가상의 3D캐릭터로 라이브 방송이 가능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100만 구독자를 확보한 버튜버 '대월향'을 비롯해, 버튜버 그룹 '미츄(meechu)'를 운영하며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확장했다.

스콘을 이끄는 기 대표는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건축학과를 전공한 그는 건축 공부를 위해 영국 유학을 계획했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증권 시스템 트레이딩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다 당시 메리츠종합금융증권(메리츠증권)에 스카우트되면서 20대 초반 처음 개발자의 길을 걷게 됐다. 전액장학금을 받으며 다니던 대학교도 자퇴했다.

이후 그는 메리츠금융정보서비스 IT거버넌스팀, 메리츠화재 시스템 개발팀을 거쳤다. 그러다 메리츠화재를 퇴사하고 시스파크라는 스타트업에 몸 담았고, 이후 2018년 스콘을 창업했다. 사회공헌·기부 펀딩 플랫폼으로 시작한 스콘은 2020년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행사가 어려워지자 버튜버 솔루션 기업으로 피봇팅했다.

◇저비용·고퀄리티 애니메이팅 핵심 경쟁력

스콘의 핵심 경쟁력은 기술력이다. 기 대표는 "저희는 캐릭터 제작과 솔루션 이외에도 엔터 산업에 필요한 콘텐츠 제작에 있어 지속적인 R&D를 통해 3D콘텐츠 제작비를 절감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연구 결과를 고객사나 소속 버튜버들에게 적용해 수익창출과 팬 확보에 필요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3D 애니메이션 제작은 사전 렌더링 기반의 3D 캐릭터 키 애니메이팅 작업을 기반으로 영상콘텐츠를 제작하기 때문에 제작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제작비도 비싸다. 그러나 스콘은 자체 개발한 3D콘텐츠 솔루션을 통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캐릭터의 모션과 얼굴 표정이 자연스러운 고품질의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

스콘은 기존에 사용하던 엑스센스(Xsens) 모션캡처 장비에 더해 최근 바이콘(VICON)의 광학식 모션캡처 장비도 도입했다. 기 대표는 "다양한 트래킹 장비에서 발생하는 트래킹 데이터를 실시간 디노이징해 자연스럽고 딜레이 적은 캐릭터 움직임을 선보이고 있어 다양한 상황에서 시청자들에게 생동감 있는 표정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스콘은 모션캡쳐 기반 실시간 콘텐츠 제작 기술을 활용해 삼양식품, 삼성증권, 대교 등 다양한 산업군의 대기업, 공공기관들의 3D캐릭터 및 버튜버 솔루션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또 소속 크리에이터에 맞춤형 버추얼 솔루션을 제공해 개성있는 버튜버 활동을 돕고 있다.

지난해 말부턴 월 매출액도 1억원 이상으로 올라왔다. 스콘은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술 기업이지만, 동시에 직접 버튜버를 육성하는 MCN(다중채널네트워크) 역할도 맡는다. 소속 크리에이터와 캐릭터 저작권을 회사가 보유하면서 캐릭터IP가 발생시키는 라이브 후원 수익을 포함한 모든 수익의 일정 부분을 받고 있는 점이 기존의 MCN과는 다른 부분이다.

현재 스콘에 소속된 유튜버는 16명 수준이다. 100만 구독자 버튜버 '대월향'을 비롯해, 소속 크리에이터로는 '이오몽', '마젯', '누야', '니즈', '김루야' ,'미녕이', '탐랑' 등이 소속 돼있다. 특히 소속 버튜버 대월향이 이끌고 있는 글로벌 버튜버 그룹 '블루점프 프로젝트'는 호주와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했다.

기 대표는 "올해 내 30여명의 버튜버가 활동하는 버튜버 MCN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추가로 데뷔를 준비하고 있는 크리에이터 역시 경쟁력이 높다고 보기 때문에 올해 매출은 15억~25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남성 아이돌 그룹 육성, 다음 스텝은 게임

스콘은 기 대표와 게임 애니메이터 출신인 이성철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주축으로 캐릭터 기획, 일러스트레이터, 모델러, 디자인, 마케팅, 콘텐츠 제작 등 사업 전반에 고른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버추얼 스트리머 육성과 기술 지원을 전문으로 하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물론 버추얼 캐릭터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사업까지 분야를 넓히고 있다.

스콘이 현재 중점적으로 타깃하는 건 엔터테인먼트 시장이다. 오는 7월 남성 버추얼 아이돌 그룹 '에이팟츠(AFOTS)' 데뷔도 앞두고 있다. 최근엔 SM엔터테인먼트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SM컬처파트너스로부터 전략적 투자도 받으며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역량을 한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기준수 스콘 대표는 "캐릭터라는 매개체를 3D기술을 통해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가치와 가능성에 대해서 고민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올해는 안정화된 개인 버튜버에서 그룹 버튜버 육성으로 중심축을 옮겨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스콘은 다음 스텝은 캐릭터IP 사업이다. 기 대표는 "확보한 버튜버 캐릭터IP를 활용해서 2차 저작물 오리지널 음원, 게임 등 활용 사례를 확보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추가 버튜버IP 확보 또는 캐릭터 라이선싱 연계 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은 버튜버IP를 활용해 시청자 대상 콘텐츠나 굿즈 판매를 판매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에는 소속 버튜버들이 인기를 끌게 되면 이 IP를 활용해 메이저 산업인 게임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콘의 이같은 성장 전략은 버튜버 시장이 이미 활성화된 일본 기업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기 대표는 "글로벌 버튜버 시장을 이끄는 국가는 현재 일본인데, 대표적인 버튜버 엔터사인 ‘니지산지’와 ‘홀로라이브’는 모두 도쿄증시에 상장해 있다"며 "일본의 성장사례를 참고하여 국내에서 해외로의 단계별 성장전략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콘의 누적 투자금액은 26억원이다. 앞서 프리시리즈A 라운드를 열고 쿼드벤처스, 에스비파트너스, SM컬처파트너스로부터 20억원을 조달했다. 스콘은 2022년 시드 투자자로 참여한 팁스운영사 더인벤션랩의 추천으로 진행된 팁스(TIPS)심사에서 선정돼 6억원가량을 지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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