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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1200억 조달나선 에코앤드림, 시총 '반토막'증자대금 중 400억 채무상환용, 최대주주 김민용 대표 지분 감소 불가피

서하나 기자공개 2024-05-22 14:22:24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1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에코앤드림 시가총액이 최근 석 달 새 6000억원 넘게 증발했다.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로 약 12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는데 전체 자금의 3분의 1을 채무상환에 쓰기로 했다. 또 이 과정에서 최대주주인 김민용 에코앤드림 대표이사(이하 김 대표)의 지분율이 오히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심이 얼어붙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코앤드림 시가총액은 직전 거래일 종가(3만6750원) 기준으로 약 4210억원이었다. 이날 주가는 에코앤드림이 1200억원 유상증자를 결정한 지난달 30일 주가(4만4250원)와 비교해 약 17%(7500원) 빠진 수준이다.

기간을 최근 3개월로 늘려보면 하락 폭은 한층 두드러진다. 주가는 3월 5일만 해도 52주 최고가인 8만9900원을 찍었다. 52주 최고가 기준 시총은 1조298억원으로 이와 비교하면 약 세 달 만에 무려 절반에 가까운 6088억원이 사라진 셈이다.


에코앤드림은 4월 30일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총 340만4256주를 모집해 약 12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유증 자금 중에서 400억원은 채무상환자금(대표주관회사 및 공동주관회사로부터 브릿지론 상환)으로, 나머지 800억원을 신규 시설(군산시 새만금 부지 전구체 생산설비 증설) 투자 자금으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증은 기업이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받아 신규 주식을 발행하는 자본 조달 방법이다. 유증 이후 주가는 보통 마련한 자금을 어떤 용도로 사용하느냐에 좌우된다. 채무 상환에 사용할 경우 악재로, 신규 시설 투자 등에 사용할 경우 호재로 평가되는 게 일반적이다. 또한 유증 자금 조달 방법이나 규모에 따라 투심이 달라지기도 한다.

에코앤드림의 경우 최대주주의 유증 자금 조달 방법도 투심을 냉랭하게 만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 김 대표(지분율 17.8%)는 기존 주식을 매도해 유증대금을 마련하기로 했는데 이 과정에서 지분율이 오히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배정분의 20% 이내로 청약에 참여할 예정이다. 유증 참여 자금은 기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19만3000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해 마련한다.

신주의 예정발행가액은 3만5250원으로 결정됐다. 이사회결의일 직전 거래일(4월 29일)을 기산일로 해 △거래대금을 거래량으로 가중산술평균한 1개월 가중산술평균주가 △1주일 가중산술평균주가와 기산일 종가를 산술평균한 뒤 산정 가액과 기산일 종가 중 낮은 금액을 기준주가로 설정, 할인율 20%를 적용했다. 21일 주가는 3만5850원으로 신주 예정발행가액을 간신히 상회하고 있는 수준이다.

에코앤드림은 2004년 현대오일뱅크 출신 김 대표가 창업했다. 김 대표는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오일뱅크에 입사해 엔지니어로 일했다. 이후 환경 분야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자동차 매연 등 실생활과 관련한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는 비전 아래 설립한 이엔드디(Eco & Dream)가 에코앤드림의 모태다.

초반엔 자동차 배기가스후처리장치 등에 들어가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등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 촉매소재를 주력 아이템으로 성장했다. 미래 먹거리는 2014년 양산을 시작한 2차전지 전구체다. 지난해까지 전체 매출에서 약 70% 이상을 배기가스 촉매분야에서 거뒀지만 올해 1분기엔 비중이 32% 수준으로 낮아졌다. 대신 2차전지 전구체 관련 사업 매출 비중이 56.2%까지 올라섰다.

에코앤드림은 충청북도 청주에 2차전지 양극활물질 전구체와 촉매제 등을 생산하는 설비를 갖추고 있고 전라북도 군산시에 신규 생산설비를 건설하고 있다. 군산 공장을 준공하면 현재 연간 약 5000톤(t)인 CAPA를 연간 약 3만5000톤(t)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30년에는 연간 CAPA를 10만톤(t)까지 키우는 게 최종 목표다.

더벨에서 공시 상 담당자로 기재된 장준현 경영관리본부장(부사장)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끝내 연결되지 않았다. 장 부사장은 1973년생으로 경희대 회계학과와 동아저축은행 투자운용 등을 거쳐 에코앤드림에 17년간 몸담았다. 에코앤드림 주식 약 5만746주를 보유하고 있다. 직전 거래일 종가 기준으론 약 21억원의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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