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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C 톺아보기]KT인베, 이사회서 '시너지' 논의…알짜 자회사 급부상⑥KT 소속 '전략·경영·제휴' 기타비상무이사 2명, 투자성과 본격화로 실적 성장 '눈길'

이기정 기자공개 2024-05-30 14:23:12

[편집자주]

KT인베스트먼트의 탄생은 예기치 못한 변수에서 비롯됐다. KT가 2010년대 중반 KT캐피탈을 매각하면서 벤처 캐피탈의 기능도 사라져버릴 운명이었지만 인수자가 신기사 라이선스는 원하지 않았다. 기존에 KT캐피탈이 보유한 펀드의 운영을 맡을 곳이 필요해 설립한 게 현재의 KT인베스트먼트다.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KT인베스트먼트는 제2의 벤처 붐 속에 핵심 자회사로 거듭났다. 투자 역량을 입증했고, KT의 본업인 통신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하면서 CVC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AUM 3000억원을 돌파한 KT인베스트먼트는 설립 10주년인 내년 5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더벨이 도약을 꿈꾸는 KT인베스트먼트의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7일 13: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이사회에는 모회사 소속 임원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임원의 전문 분야는 리스크 관리부터 전략, 경영 등 다양한 편이다. 이와 함께 하우스에서 대표이사와 최고투자책임자(CIO),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포함되곤 한다.

KT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이사회 멤버 대부분이 그룹 임원이다. 전략실 소속 임원이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반면 회사 소속의 이사회 인원은 대표이사가 유일하다. CIO 역시 이사회 멤버로는 참여하고 있지 않고 있다. 이사회 멤버 임기는 평균 2년 수준이다.

내부 투자심위위원회는 대표이사와 CIO, 투자 담당 심사역 등이 참여하고 있다. 1차 투심위(투자검토위원회)에서는 모두가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지만 최종 결정은 시니어급 심사역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배한철 대표 유일 이사회 참여…경영본부장, 위험관리책임자 겸임

KT인베스트먼트의 이사회 멤버는 총 4명이다. 지난해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이사회에 합류한 배한철 대표가 회사 소속 유일한 멤버이고 그룹에서 2명의 기타 비상무이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 KT 감사실에서 감사 인력을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KT 전략실 소속 경영전략 담당, 제휴투자 담당이 이사회 멤버다. 먼저 정길성 KT 전략실 경영전략 담당과 김지현 제휴투자담당이 올해부터 이사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감사 역할을 맡은 윤대양 감사실 담당 역시 올해 이사회에 합류했다. 이사회 구성원의 임기는 대표 이사가 1년, 기타 비상무이사가 2년, 감사가 3년으로 각각 다르다.

CIO 역할인 김진수 본부장이 이사회 멤버가 아닌 이유는 KT그룹 직위 체계상 아직 임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KT인베스트먼트 내 그룹 임원은 배 대표가 유일하다. 김 CIO를 포함한 심사역 모두는 정규 계약직이 아닌 전문 계약직으로 계약을 맺고 있다.

내부 조직은 투자본부와 경영본부로 구분된다. 또 별도로 위험관리책임자와 준법감시인을 두고 있다. 위험관리책임자는 박정환 경영본부장이 맡고 있다. 준법감시인으로는 최기양 팀장이 활동하고 있다. 심사역과 기타비상무이사 등을 모두 포함한 회사 총원은 13명이다.

KT 관계자는 “KT그룹은 다른 기업집단과 유사하게 모회사 소속 임원들을 자회사 이사회에 참여시키고 있다"며 "KT인베스트먼트의 경우 그룹에서 다양한 분야 임원이 이사회 멤버로 참여해 모회사와의 시너지 창출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사회에서는 투자 포트폴리오와 KT간 연계를 중점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심위에는 내부 인력들이 상당수 참여하고 있다. KT인베스트먼트의 투심위는 총 2단계로 구분된다. 먼저 1차 투심위에서 담당 심사역이 기업을 추천하면 모든 인원들이 해당 기업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다. 1차 투심을 통과하면 2차 투심위를 진행한다. 대표이사가 반드시 위원회에 참석하며 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와 핵심운용인력이 참여한다.

KT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1차 투심위에서는 모든 심사역이 참여해 다각도에서 투자 예정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며 "2차 투심위는 책임 투자 목적으로 대펀과 핵심운용이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투심위에서 공통적으로 수익률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1년 성과보수 반영에 실적 급등, 영업이익률 '47%' 존재감 확실

설립 10년차를 맞은 KT인베스트먼트는 그룹 내 실적 비중이 높은 편은 아니다. 설립 목적이 실적 기여보다는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그룹의 미래 전략을 보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3년 동안 2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꾸준하게 기록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KT인베스트먼트는 설립 첫해인 2015년 영업수익 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없었다. 이듬해부터 영업수익은 10억원 이상으로 늘어났지만 영업적자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회사가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한 시기는 2018년이다. 이와 함께 처음으로 영업수익 규모가 20억원을 돌파했다.

실적이 크게 증가한 시점은 2021년이다. 설립 6주년에 들어서면서 초기 결성했던 펀드들의 성과보수가 유입됐다. 이를 통해 2021년 영업수익 63억원과 영업이익 37억원을 달성했다. 2022년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이 각각 48억원, 17억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지난해 영업수익 83억원, 영업이익 39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


기대되는 부분은 앞으로도 실적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지난해 645억원 규모 자체 최대 규모 펀드를 결성했는데 올해부터 관리보수가 유입된다. 또 내년까지 1000억원 이상 펀드레이징을 계획 중이다. 추가로 올해 첫 펀드 청산도 예정돼 있어 성과보수도 기대해볼만 하다.

KT 관계자는 "사실 그룹에서 KT인베스트먼트에 실적 기여를 기대하지는 않고 있다"며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47%에 육박하면서 그룹 내 알짜 자회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수한 회수 사례가 쌓이기 시작하면서 그룹 내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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