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뉴플랫폼 '실리콘투']미국 물류 캐파, 최대 4배 확대 '정조준'부지 추가 매입 추진, 북미 수요증가 대응 '자신감'
이우찬 기자공개 2024-06-18 09:02:37
[편집자주]
'K-뷰티' 기업이 반등의 서막을 올렸다. 이번엔 미국에서 터졌다. K-콘텐츠 확산과 맞물려 미국 유통망을 일찌감치 구축한 곳이 대세를 주도하고 있다. 실리콘투는 그중에서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국내 인디 브랜드사의 수출 산파로 자리매김했다. 중국사업에서 손을 떼던 2019년 당시 1000억원을 밑돌던 매출은 올해 7000억원을 바라볼 정도로 성장가도를 밟고 있다. 더벨이 실리콘투의 성장세를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2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뷰티' 브랜드가 북미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실리콘투는 미국 캐파 4배 증가를 목표로 설정했다. 국내 중소 인디 브랜드 기업은 중국시장 관심이 시들한 상황에서 미국 시장으로 일제히 눈을 돌리고 있다. 실리콘투는 이 같은 수요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국내 화장품 산업은 수출 측면에서 크게 두 차례 전성기를 보냈다. 2010년 초반 원브랜드(로드숍) 기업 중심으로 일본에서 크게 흥행했고 2014~2016년 중국인 관광객 특수를 맞았다. 사드 사태와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잠잠했던 K-뷰티는 미국에서 턴어라운드를 시작했다.
실리콘투도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미국에서 물류창고를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있다. 미국 물류투자를 추진하는 것은 현지 시장 수요증가에 발맞춰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실리콘투 관계자는 "북미 유통 캐파를 3~4배로 확장하는 게 목표"라며 "타임라인을 못박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에 운영 중인 물류센터와 별도의 부지를 살펴보고 있다.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물류센터 2개 동을 운영하고 있다. 각각 임대와 매입이다. 새 물류센터는 부지 매입 후 자체 센터로 갖출 예정이다. 실리콘투 관계자는 "미국에서 임대업은 임대 기간, 계약 조건 등이 까다로운 편이라 매입을 추가로 추진하고 있다"며 "충분히 미국시장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실리콘투는 주로 화장품 다양한 중소 인디 브랜드사와 가격 협상을 통해 대량으로 물량을 확보한다. 해외 지역에 마련된 거점별로 영업과 마케팅을 하는 구조다. K뷰티 수요가 늘면서 재고 확장을 꾀하고 있다.
실제 미국 매출은 꾸준히 증가했다. 2020년 278억원에서 2021년 368억원, 2022년 484억원으로 증가했다. 아마존에서 국내 스킨케어 화장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미국 매출은 단숨에 1217억원으로 커졌다. 전체 연결기준 매출에서 미국 기여도는 20%대 후반에서 지난해를 기점으로 30%를 돌파해 35%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기준 35.7%까지 상승했다.
미국에서 국산 화장품 수요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급증하고 있는 만큼 물류 창고 추가 확보를 검토하는 셈이다. 실리콘투는 국산 화장품을 전량 사입한 뒤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재고자산도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2019년 말 재고자산은 134억원에 불과했다. 2021년 말 218억원, 2022년 말 286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말 785억원으로 급증했다. 올 3월 말 기준 1040억원을 기록했다. 재고 추이를 고려하면 향후 매출 증가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측되는 대목이다.
미국 이외에 유럽과 베트남도 핵심 타깃 지역이다. 지난해 폴란드와 네덜란드에 각 법인을 설립했고 올해는 베트남에 법인을 세웠다. 유럽과 베트남은 K-POP 아이돌의 인기가 뜨거운 지역 중 한곳으로 K-콘텐츠 확산을 통한 K-뷰티 관심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 추진했던 김포 물류창고 투자는 잠정 중단했다. 앞서 2022년 5월 김포 양촌읍 일대 200억원의 토지를 매입한 바 있다. 실리콘투는 국내 물류보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 물류 확장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최초 김포 물류창고 투자를 결정했던 당시와 비교해 인건비, 자재비 등이 크게 상승한 점도 요인이 됐다.
실리콘투 관계자는 "K-뷰티는 소수 브랜드가 아닌 다수 신규 벤처 브랜드 등장 속에 퍼지고 있는 형국이다"며 "우수한 인디 브랜드 화장품을 발굴해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한미약품 12월 임시주총 연다…한미사이언스 임총 결과 ‘관건’
- 삼진제약 최대주주 창업주로 변경, 하나제약 동거는 계속
- [IR Briefing]시옷, 모빌리티 넘어 '종합 보안기업' 전환
- 금감원, 오름테라퓨틱 신고서 정정요구…상장지연 불가피
- [i-point]반도체대전 참가 신성이엔지, 클린룸 기술력 공개
- [Red & Blue]'자사주 소각' 신세계I&C, 저점 딛고 반등할까
- 이랜드리테일, '강남 e스퀘어 유동화' 1900억 수혈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롯데웰푸드, 'ROE 10% 목표' 인도시장 승부수
- [한세예스24그룹 2025 로드맵]염색공장 재활용수에 물고기가 살 수 있다면
- [한세예스24그룹 2025 로드맵]한세엠케이, 수익성 개선 과제...화장품 시장 진출 승부수
이우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point]SAMG엔터, '반짝반짝 캐치! 티니핑' 일본 방영 시작
- [Company Watch]새빗켐 오너 2세, 증여세 재원 마련 '주식 처분'
- [i-point]라온시큐어, 블록체인 디지털 ID 오픈소스화 계획 공개
- [i-point]'북미·유럽 확장' 엔켐, 2500억 조달 추진
- 티로보틱스, 물류로봇 AMR 표준화 박차
- 포커스에이치엔에스, 국내 조선소에 세이프티 솔루션 공급
- 이노시스, 최신 척추 교정 솔루션 멕시코 의료진에 전파
- 에스트래픽, 철도공사 광역정보시스템 사업 수주
- [코스닥 CB 만기도래]'영업이익률 20%' 원바이오젠, 풋옵션 대응 '이상 무'
- [i-point]제이엘케이 "16일까지 주식 보유 시 주당 0.2주 무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