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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BOE 8.6G 밸류체인]티로보틱스, 일본 산쿄 '증착 로봇' 독점 깬다정부과제 개발 완료, 포캐스트 논의…핵심공정 진입 '내년 초'

오산(경기)=조영갑 기자공개 2024-07-10 08:50:22

[편집자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업계의 '뜨거운 감자' 였던 중국 BOE의 투자 윤곽이 나왔다. 일본 장비기업이 독식해오던 시장을 국내 소부장 기업이 대체하면서 시장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대형 증착장비를 공급하는 선익시스템을 필두로 다양한 기업이 BOE 투자 수혜주로 거론된다. 더벨이 국내 OLED 관련 제조사의 최근 동향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9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용 물류로봇, 진공로봇 전문 제조사 '티로보틱스'가 일본 산쿄(Sankyo)가 장악하고 있는 8.6G 증착 진공로봇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이미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사향 LCD, OLED 물류 부문에서 두터운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는 티로보틱스는 올 4분기 챔버용 진공로봇을 시작으로 내년 초 8.6G 증착공정에 진입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BOE 모두를 노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티로보틱스가 정부과제로 수행한 '8.5세대 OLED 증착공정용 고가반하중 장거리 이송용 진공로봇 시스템 기술개발' 프로젝트 관련 제품이 최근 국내외 특허등록을 완료하고, 정식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티로보틱스는 지난 2021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소재, 부품 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증착용 진공로봇 국산화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해당 과제의 총 사업비는 약 230억원 가량이다. 티로보틱스는 기업부설연구소를 중심으로 2021년부터 약 3년간 R&D를 거쳐 올 상반기 증착 양산공정 투입이 가능한 진공로봇 개발을 완료했다.

양산용 8.6G OLED 증착 설비는 삼성디스플레이 라인을 독점하고 있는 캐논도키(Canon Tokki)와 최근 BOE로부터 정식 공급계약을 따낸 국내 선익시스템이 이름을 올렸다. 선익시스템이 하반기부터 BOE향 설비 공급을 추진할 예정이기 때문에 사실상 현재 캐논도키의 설비가 8.6G 증착 부문에서는 유일한 양산용 설비다. 이 증착 공정용 진공로봇을 일본의 산쿄(Sankyo)가 공급하고 있다. 산쿄가 8.6G 증착 로봇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형국이다.

따라서 티로보틱스가 신규 개발한 8.6G OLED 증착공정용 진공로봇이 양산라인에 진입하게 되면 일본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시장을 양분하는 셈이 된다. 티로보틱스는 올 하반기부터 마케팅 역량을 집중해 8.6G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중화권 패널 제조사와 국내 패널 제조사(삼성디스플레이 등)의 증착 양산 라인에 입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후속 투자 PO가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를 노리고 있다. 성공하면 산쿄의 강력한 경쟁사로 등극한다.

구체적인 단가(ASP)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기존 산쿄 로봇제품 대비 '가성비'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티로보틱스 관계자는 "구조상 로봇의 속도, 정밀도, 생산수율과 생산속도, 로봇 안정성과 내구성이 (경쟁사 대비) 개선됐다"고 밝혔다. 기공급자(산쿄)에 맞서 신규 PO를 노리고 있는 만큼 단가도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티로보틱스 오산 공장

티로보틱스는 이미 중국 BOE를 비롯 CSOT, 티안마 LCD, 디스플레이 패널 공정에 진공로봇을 공급하고 있다. 주로 물류 파트에 집중돼 있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pplied Materials, AMAT)를 통해 챔버용 진공로봇을 공급, 이를 AMAT이 완제품으로 조립해 중화권 패널 업체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세를 넓혀 왔다. 실제 2019년 이후 중국 패널 업체들이 LCD 양산 라인을 늘리면서 티로보틱스의 진공로봇 물량도 급증, 총 매출액의 약 90%가 중화권 패널(엔드유저 기준)에서 발생했다.

8.6G OLED 패널 제조의 거점이 될 BOE의 B16 공정 라인에는 4분기 물류 진공로봇이 공급될 전망이다. PO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BOE가 AMAT과 공정 장비 물량 협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내부 진공로봇 물량 관련 포캐스트 논의가 오가는 상황이다. 구체적인 물량, 액수는 확정되지 않았다. 티로보틱스는 이미 BOEDP 8세대, 11세대 대형 LCD와 OLED 공정 진공로봇을 공급하고 있다. 4분기 PO가 나오면 8.6G 제조 공정에 첫 진입하는 셈이다.

티로보틱스는 궁극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 8.6G OLED 증착 양산 라인 진입도 노리고 있다. 캐논도키와 산쿄가 장악하고 있는 영역이다. 이미 8G 공정 진공로봇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물류파트를 시작으로 내년 후속 양산투자 국면을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명실상부한 산쿄의 경쟁사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다만 핵심 공정에 진입한 설비 제조사가 수년 간 공정라인을 장악하는 경향성을 감안하면 티로보틱스의 신규 진입은 시일이 걸릴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티로보틱스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주요 패널사들이 LCD에서 OLED로 투자의 축을 옮기면서 LCD 패널 공정에 집중됐던 진공로봇 관련 매출이 대폭 빠진 측면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내년부터 BOE의 8.6G를 비롯해 후발 업체들의 6G OLED 투자 등이 예상되면서 디스플레이 로봇 부문의 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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