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항공기 전소...노선 확장전략 제동 대체기 투입해 부산-홍콩 노선 운항 속개, 한진칼발 구조조정 앞두고 '악재'
이영호 기자공개 2025-01-29 17:06:33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9일 17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만 에어부산은 항공기 손실로 추가적인 비용 발생은 물론 항공기 운항에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시아나항공과 계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한진칼 산하로 편입되면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구조조정에 대비해 체급을 키우던 에어부산의 계획에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사고 이후 후폭풍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29일 에어부산에 따르면 전날 밤 김해공항에서 홍콩으로 출발하려던 에어부산 여객기(BX391편)에서 화재가 발생, 전소됐다. 에어부산은 피해 항공기를 리스로 운용 중이었는데 보험 처리할 예정이다.
기체에서 화재가 발생한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객실 내 선반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다.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화재는 진압됐다. 해당 기체 기종은 에어버스 A321이다. 승객 169명과 승무원 6명, 탑승정비사 1명이 탑승 중이었다. 이 중 3명이 경상자로 분류됐고 이 가운데 2명은 병원 진료 후 귀가했다.
에어부산 측은 "손님 탑승이 완료된 후 항공기 출발 전 기내 후미 부근에서 화재 발생했다"며 "신속하게 화재 대피가 이뤄져 탑승객과 승무원 모두 인명피해 없이 전원 대피했고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에어부산도 부산-홍콩 노선 대체편을 투입했다. 부산에서 홍콩으로 출발하는 BX3971편은 29일 오후 10시에 출발할 예정이다. 홍콩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BX3972편은 내일 오전 3시 10분 출발한다.
향후 회사 대처도 주목된다. 에어부산은 에어버스사 항공기 21대를 보유 중이다. LCC 특성상 보유 기체를 타이트하게 운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항공기 보유 대수가 줄어드는 건 실적에도 적잖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항공기 공급이 지연되는 상황인 만큼 에어부산이 빠른 시일 내 신규 항공기를 확보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더구나 아시아나항공 계열이 한진칼에 편입되면서 LCC 간 합병 등 이슈도 수면 위로 부상한 형국이다. 에어부산 역시 구조조정에 대비해 항공기 증편 등 펀더멘탈을 의욕적으로 확장하던 차였다.
이 전략은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 에어부산 생산능력은 지난해 3분기 누적 56억2500만km에서 올 3분기 누적 67억4400만km로 20% 가까이 증가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7578억원, 영업이익 1265억원을 기록하며 호조세를 보이고 있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8%, 영업이익은 약 1.2% 늘어났다.
최대한 몸값을 높여 한진칼 발 구조조정 플랜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게 에어부산 구상이었다. 이번 화재 사고로 회사가 부담할 비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에어부산의 펀더멘탈 확대 전략에는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코람코앵커리츠, 첫 회사채 500억 조달 '닻' 올렸다
- [건설리포트]HS화성, 미청구공사 절반으로 감축
- 포스코이앤씨, 한남동 시니어레지던스 시공사 유력
- [건설리포트]'수익성 회복' 삼호개발, 수주잔액 증가 기대감
- 이지스·우미, '안산 오피스텔' LH 매입임대 전환 목전
- [도약하는 NAI코리아]공동대표 체제 전환…대형 거래 점유율 '확대'
- [건설리포트]KCC건설, 원가율 '84%' 수익성 개선 성과
- [Red & Blue]ESR켄달스퀘어리츠, 1500억 유증에도 주가 '선방'
- [시니어주택 운영사 열전]케어닥, 연내 프리 IPO 추진…1호 상장사 정조준
- [전영현 취임 1년]위기의 삼성 반도체, 새판짜기 본격화
이영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매각 타진' 케이카, 1분기 수익성 제고 성공
- [경영권 위협받는 한진칼]산은의 변심? 한진칼에 힘 실었다
- [LCC 통합 전초전]'맏형의 무게' 진에어, 보강 필요한 재무체력
- [LCC 통합 전초전]자회사에 '2800억' 쏜 아시아나, 현금곳간 '빠듯해졌다'
- [LCC 통합 전초전]'영구CB 발행' 에어부산, 끊지 못하는 '이자부담'
- [LCC 통합 전초전]재무개선 시급했던 에어서울, 꺼내든 카드 '유증·감자'
- [thebell note]RJR나비스코가 떠오르는 고려아연
- 롯데케미칼, '적자 폭' 크게 줄였다
- '수익성 개선' 금호석화, '고부가 타이어'에 웃었다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 글로비스가 흥행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