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켐 IPO]5년만에 실적 '레벨업' 가능했던 배경은데이터 경영 시스템 구축후 영업이익률 10% 돌파
김위수 기자공개 2025-05-02 07:35:01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9일 10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티켐은 5년 전 큐인베스트먼트에 인수된 이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622억원, 영업이익은 64억원이다. 2020년과 비교하면 아이티켐의 매출 성장률은 164.7%, 영업이익 성장률은 326%에 달한다.극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했던 배경으로는 김인규 대표의 '데이터 경영'이 지목된다. 수주와 생산에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비용 구조를 고려, 이익을 낼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비용 관리 주력, 데이터 경영 입혔다
아이티켐은 원래도 원료의약품, 전자재료 등 소재 사업에서 기술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성장세나 이익률이 크게 두드러지는 기업은 아니었다. 매출은 매년 200억원 안팎을 맴돌았지만 수익은 들쭉날쭉했다. 흑자와 적자를 오가는 구조였다 보니 성장을 구현하기 어려웠다. 실제 2015년 317억원 규모였던 아이티켐의 자산총계는 2019년에도 303억원으로 제자리걸음했다. 이는 아이티켐이 매물로 나온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큐인베스트는 아이티켐이 정밀한 화학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점에 주목했다.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하는 정밀화학 분야는 서울대학교 응용생명화학과 출신인 김 대표가 항상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던 분야로 전해진다. 기업을 경영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던 김 대표는 2년여간 매물을 살핀 뒤 아이티켐을 낙점, 큐인베스트를 설립해 회사를 인수했다.
2020년 아이티켐을 인수한 뒤 김 대표가 가장 먼저 살핀 것은 실적이 일정치 않은 원인을 찾는 일이었다. 열심히 제품을 생산, 판매할수록 실적 개선과 멀어지는 이유를 분석했다. 결론적으로 비용을 고려하지 않은 생산 구조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다품종소량생산 체제로 회사가 운영되다보니 이런 문제가 더 두드러졌다.
아이티켐은 수익 구조 안정화를 첫 번째 목표로 잡고 비용구조를 고려한 합리적 수주활동과 생산체계 조절, 단가 산정 등에 나섰다. 이를 위해 각 제품 생산에 필요한 비용구조 분석, 한계이익 등을 추산해 데이터화하는 작업을 선행해야 했다. 그간 아이티켐의 사업 및 생산활동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기반을 다지기 위해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됐다.
비용 절감이 수익성을 확보하는 가장 빠른 길이었지만 이를 우선순위로 두지는 않았다. 비용의 대부분은 원재료비, 인건비, 감가상각비 등으로 구성돼 있다. 회사에서 조절이 가능한 원재료비와 인건비 등을 줄일 경우 즉각적인 비용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쟁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대신 김 대표는 유의미한 흑자를 거두기 전까지 아이티켐에서 월급을 받지 않았다.

◇영업이익률 10% 돌파, 성장성 유지될까
비용구조를 고려한 생산체계를 만드는 동시에 매출을 증대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했다. 고정비 및 변동비 부담을 상쇄할 수 있을 만큼의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수주 확대가 필수였다. 고객들의 니즈를 최우선으로 두는 제품을 생산하는 것에 더해 치열한 영업활동이 이뤄졌다.
200억원 안팎을 유지하던 아이티켐의 매출이 확대될 조짐을 보인 것은 큐인베스트먼트에 인수된 이후다. 2019년 195억원이었던 매출은 2020년 235억원으로 늘었다. 아이티켐의 매출 규모는 지난해까지 매년 확대를 거듭했다. 지난해 매출은 622억원으로 나타났다. 비용을 고려한 생산 시스템을 갖춘데다가 매출이 '점프'하며 이익률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아이티켐의 영업이익률은 10.3%로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원료의약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분야에서 이제는 대형 고객이 직접 찾아오는 단계에 올라선 상태다.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회사 측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이는 아이티켐이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에 나선 배경이다.
지금과 같은 실적을 유지하는 동시에 물밑으로는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아이티켐에서 점찍은 미래 사업은 2차전지 소재다. 음극재에 필요한 차세대 소재로 지목되는 나노 소재 제조기업인 에스티머티리얼즈, 2차전지 부품을 생산하는 에스티첨단정밀을 2023년 설립하며 2차전지 사업에 진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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