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솔루션 IPO]몸값 눈높이 낮췄다…추정 실적 '자진 정정'2027년 순이익 141억→134억…공모가는 '그대로'
권순철 기자공개 2025-05-07 07:59:46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2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D 프린터 개발 기업 링크솔루션이 몸값 눈높이를 낮췄다. 2027년 순이익의 추정값을 밸류에이션에 활용했는데 종전 82억원에서 77억원으로 낮춘 결과 할인 전 상장 밸류는 2300억원대로 낮아졌다. 다만 공모가는 변함 없도록 할인율도 함께 조정됐다.기술특례 트랙을 밟고 있는 만큼 자진해서 몸값을 조절한 시도라 눈길을 끌었다. 앞서 피어그룹에 해외 기업들을 포함한 것이 고평가 우려로 번질 수 있는 대목인 만큼 이와 별도의 투자자 친화적인 움직임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7년 추정 순이익 '하향 조정'…자진 정정 '눈길'
링크솔루션과 상장 주관사 신영증권은 상장 몸값 눈높이를 낮추기로 결정했다. 2024년 25억원의 적자를 낸 만큼 대규모 순이익이 발생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밸류에이션을 하는 게 합리적인 판단이었다. 링크솔루션과 신영증권은 2027년을 적기로 판단했고 141억원의 순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양사는 2027년 예상 순이익 값을 141억원에서 134억원으로 낮췄다. 내년 턴어라운드에 성공해 2027년 대규모 이익을 내는 시나리오 틀은 같았지만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10억원 가량 줄였다. 그 결과 주당 평가가액도 4만2313원에서 4만259원으로 감소했지만 할인율도 함께 조정돼 공모가 밴드(2만~2만3000원)는 변함없다.
구체적으로는 3D 프린터 예상 수주 대수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링크솔루션의 매출 대부분은 3D 프린터 하드웨어가 견인하고 있는데 적용 기술에 따라 SLA, FDM, MBJ 등으로 나뉜다. 2027년 기준 각각의 예상 수주 대수는 13대, 21대, 6대로 추산됐지만 정정 절차를 겪으면서 각각 12.05대, 21.15대, 4.59대로 조정됐다.
비록 증권신고서 정정이 일반적인 경향일지라도 추정 실적을 후행적으로 낮추는 건 흔치 않은 케이스로 꼽힌다. 올해 신고서를 제출한 기술특례기업들 중에서도 지난해 철회했던 곳을 제외하면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유일하다. 이 회사의 경우 2028년 순이익(113억원)을 밸류 벤치마크로 삼았지만 금감원의 정정 공시 후 105억원으로 낮췄다.
링크솔루션의 몸값 조정이 금감원의 지시로 촉발된 건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비공식적으로 연락을 받고 신고서를 재검토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통상 기술특례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거나 논리 근거가 부족할 때 정정 공시를 하는 만큼 링크솔루션의 경우는 사뭇 다르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몸값 고평가 우려 차단 '총력'
자진 정정의 결과라고 해도 몸값에 대한 부담이 아예 없었다는 결론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추정 순이익이 조정되기 이전 링크솔루션의 할인 전 상장 밸류는 2457억원에 형성돼 있었다. 올해 코스닥에 상장한 6곳의 기술특례 기업들 가운데 오름테라퓨틱, 와이즈넛 다음으로 높은 값이었는데 앞선 두 기업 모두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한 바 있다.
피어그룹으로 해외 기업들이 포함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링크솔루션이 비교 기업으로 낙점한 프로토랩스(Proto Labs)와 머트리얼라이즈(Materialise NV)는 지난해 각각 226억, 19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주가수익비율(PER)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터라 모델솔루션이 국내사 중에선 유일하게 포함되기도 했다.
이를 의식하듯 링크솔루션도 몸값 부담에 대한 우려를 분산할 여러 장치를 갖췄다. 50%대에 가까운 할인율이 대표적인 예시다. 추정 실적을 조정하기 전부터 회사는 주당 평가가액에 52.73%~45.64%의 할인을 가했는데 이는 2024년부터 올해까지 상장한 기술특례기업들의 평균(38.35%~25.58%)을 훌쩍 뛰어넘는 범위였다.
잔여 딜로드쇼 일정에서도 낮아진 몸값 눈높이가 강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링크솔루션은 추정 실적을 다시 산정하면서 수요예측 일정을 기존 4월 24일~30일에서 5월 16일~22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모 스케줄에 변수가 없다면 오는 5월 30일 납입을 마무리하고 코스닥에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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