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5월 15일 0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 화장품이 트렌디하고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K뷰티 열풍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침체된 국내 시장에 활기를 넣고 있다.한국 시장을 거치지 않고 아예 처음부터 해외에서 론칭하고 인정 받아 역으로 국내에 소개되는 브랜드까지 생기고 있다.
이전에도 K패션, K푸드라며 해외에서 국내 회사, 상품들이 인기를 끌며 주목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산업 전체 보다는 특정 브랜드, 특정 상품에 국한돼 그 열기가 오래가지 못하고 짧게 끝났다. 그러나 지금의 K뷰티 열풍에 대해서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몇개의 상품이 아닌 기술력이 담보된 화장품 산업 전체가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오랜 기간 자리를 지켜온 국내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다. 그 중 하나가 국내 화장품 ODM 업계 대부격인 코스맥스다.
1992년 11월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경기도 화성에 공장을 설립하고 ODM사업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생산을 위탁 아웃소싱하는 화장품 개발 방식은 생소했다. 자체 생산 공장이 갖춰져야 화장품 사업이 가능하다는 고정관념에 중대형 회사들의 영역으로 여져겼다. 하지만 코스맥스의 등장으로 소형, 스타트업 회사들에게 문이 열린 것이다.
많은 화장품 ODM 회사들이 자체 상품 생산으로 눈을 돌렸지만 이 회장은 묵묵히 생산기지를 지키며 화장품 브랜드사들을 지원했다.
설립 한지 몇년되지 않은 1997년 IMF 외환위기가 터졌다. 환율이 치솟고 생산 환경이 급격히 악화된 상황에서도 이 회장은 가격 고통분담, 최소 생산량 폐지, 주말 생산을 도입했다. 최대한 기존 원료로 버티면서 고객사들에게 가격 인상을 자제해 적극적인 고통분담, 지원사격 한 일화는 두고 두고 회자되고 있다.
얼마전 코스맥스는 새 지주사 대표 영입을 발표하고 이에 대한 보도자료를 냈다. 보도자료에서 코스맥스그룹은 “허민호 부회장의 영입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신규 사업을 확장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코스맥스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직관적인 사실 전달 중심의 보도자료에서 '사랑'이란 표현은 잘 쓰지 않기 때문이다. 코스맥스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 회장은 주요 보도자료는 직접 챙기고 문구 하나하나를 본다고 했다.
보도자료에서 쓰여진 '사랑'이란 표현 역시 이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일 거라고 전했다. 이 회장은 종종 임원회의에서 좋은 글귀나 본인이 직접 쓴 시를 공유하곤 한다고 한다. 외부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회장은 시를 종종 쓴다고 한다.
작년 코스맥스는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어깨에 힘이 들어갈 법도 하지만 흔들림 없는 이 회장의 따뜻한 리더십은 코스맥스의 단단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최대 실적을 경신한 코스맥스가 앞으로 어떤 성과들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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