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O 덕본 경동제약, 실적·현금흐름 개선에 '차입' 줄였다 작년 기점으로 순현금 끝, 올해 석달만에 24억 상환…성장전략은 '개량신약'
김혜선 기자공개 2025-05-20 08:11:45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9일 12시3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년 전 연구개발(R&D) 강화를 위해 외부자금 조달을 단행했던 경동제약이 올해부터는 차입금 축소 행보를 보이고 있다. CSO 체제 전환 등 긴축경영에 돌입하면서 흑자 전환과 함께 영업활동현금흐름 순유입 전환을 이룬 턴어라운드가 기반이 된다.재무건전성 회복과 함께 고민하는 게 바로 미래 성장 동력 구축이다. 연내 개량신약의 품목허가를 얻어 매출을 늘리면서 연구개발비를 다시 늘려 후속 파이프라인 전열도 갖춰나갈 예정이다.
◇3년 만 차입금 상환 나서, 회복된 현금창출력 뒷배
경동제약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으로 362억원의 단기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 포함)은 326억원이다.
꾸준히 순현금 기조가 이어져오다가 작년을 기점으로 이 흐름이 깨졌다. 작년 말 차입금이 386억원으로 전년도 153억원 대비 두배 늘어나면서다. 올해 1분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단 3개월사이 24억원의 차입금이 줄었다는 점에 주목된다.

경동제약은 3년 전부터 차입금을 활용한 투자전략을 세웠다. 당시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해 오픈이노베이션 등에 손을 뻗었고 신약개발 바이오벤처들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동시에 제약바이오 클러스터로 꼽히는 과천지식정보타운으로 사옥 이전도 단행했다.
당시 투자한 금액만 수백억원에 달한다. 500억원을 웃도는 유동성 자금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외부 자금 조달을 피하기 어려웠다. 2021년까지는 1억원을 하회하는 단기차입금으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유지했으나 이듬해 241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이후 자체 현금 확보를 통해 차입금을 해소해나가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2023년 상장이래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서면서다. 지분투자와 연구개발 예산 증액 등으로 비용이 늘어난 가운데 고지혈증치료제인 듀오로반정 등 주력 제품의 매출이 꺾이면서 현금창출력도 주춤했다.
비용 감축을 내세운 경동제약은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며 CSO체제에 돌입했다. CSO체제는 수수료 비용이 발생하지만 고정비가 아니라는 장점이 있어 비용 절감 방안으로 흔하게 활용된다. 덕분에 작년 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을 개선시켰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15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과 함께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경동제약은 올해 1분기 영업활동으로 55억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 154억원 순유출과 비교하면 대폭 개선됐다. 동시에 차입금 상환으로 재무활동현금흐름은 작년 1분기 168억원 순유입에서 29억원 순유출로 전환됐다.
◇발디핀플러스정 품목 허가 신청, 개량신약 등 R&D 승부수
실적과 재무건정성을 동시에 관리하고 있는 경동제약은 의약품 개발·출시 등 본업으로 성장동력을 마련할 방침이다. 대안은 개량신약이다.
최근 고혈압 치료제 개량신약인 발디핀플러스정의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2022년 임상 3상을 마쳤고 연내 제품 출시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뒤를 이을 후속 파이프라인도 준비해뒀다. 경동제약은 작년 12월 비뇨기계 치료제 개량신약인 KDF1905의 국내 임상 1상 승인을 얻었다. 2022년 임상 3상을 진행했고 개발 설계상 3상 이후 1상을 진행 중이다. 개량신약 복합제 특성상 3상에서 먼저 안정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고 1상을 진행하는 게 가능하다.
자체 신약 개발과 함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도 지속한다. 작년 5월 아울바이오와 체결한 공동 개발 연구 계약도 이의 일환이다. 아울바이오가 비만·당뇨 치료 장기 지속형 주사제 AUL009의 개발을 담당하고 경동제약은 생산 후 판매관리를 전담한다. 2022년 20억원 투자를 집행한 이후로 작년 15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올해 일시적으로 줄어든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될 전망이다. 경동제약은 올해 1분기 매출대비 연구개발비는 4.6%다. 품목 허가 준비로 연구개발 지출이 늘었던 전년 동기와 비교해 3.2%포인트 감소했다.
경동제약 관계자는 "회사의 성장 전략과 경영 목표 달성에 필요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불필요한 차입은 지양하고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관리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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