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중 회장, 넥센타이어·테크 지분 매각하나 미쉐린과 합작 실패 후 사업다각화·자금 확보 차원 태핑
문병선 기자공개 2011-12-12 15:11:18
이 기사는 2011년 12월 12일 15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이 넥센타이어와 넥센테크 보유지분을 그룹 지배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시장에 내 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주목된다. 강 회장은 올해 후반기 미쉐린타이어와 합작을 추진하면서 그 대가로 본인 보유 지분 매각을 추진해 왔는데, 최근 이 협상이 중단되면서 이같은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사업다각화가 가장 큰 이유다.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센그룹은 지난 9일 공시를 통해 미쉐린과의 합작 협상이 중단됐다고 공식화했다.
미쉐린과의 합작 내용은 미쉐린이 넥센측에 기술력을 전수하고 강 회장의 넥센타이어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반면 그 대가로 넥센그룹이 미쉐린에 아시아 지역 판매 노하우와 거점을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양측에 모두의 ‘윈윈' 전략으로 평가됐으나 세부 기술전수 방식 등에서 이견을 보이며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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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이 중단되면서 정작 시장의 관심은 강 회장의 지분 매각 딜로 모아진다. 과연 지분 매각 작업도 중단될 것인지, 아니면 미쉐린 이외의 다른 전략적투자자를 찾을 지가 핵심 포인트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협상은 비록 중단됐으나 주목할 점은 강 회장이 보유 지분을 ‘지렛대'로 활용할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도 조건만 맞는다면 매각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실제 일부 지인들과 이 작업의 효용성과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타이어업계 한 관계자는 "미쉐린과 작업을 할 때는 국내 증권사 M&A팀과 작업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증권사와 작업이 끝난 이후 강 회장이 다른 방식으로 태핑을 했던 것으로 들린다"고 전했다.
강 회장이 본인 지분을 매각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사업다각화가 꼽힌다. 넥센그룹은 타이어 관련 사업에서 벗어나 비연관 업종 투자를 내부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최근엔 ‘신어홀딩스'라는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워 경남 지역의 가야 컨트리클럽(CC)을 공동 인수한 바 있다. 타이어업계 다른 관계자는 "골프장 인수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강 회장이 여러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인 듯하다"고 말했다.
넥센그룹은 내부적으로도 자금 수요가 많다. 넥센타이어는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약 8년간 경남 창녕공장 설립에 1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2010년 8월부터 착공에 들어갔다. 계획된 투자가 모두 진행될 경우 2011~2015년 중 신규 설비 투자 자금으로 약 8000억원이, 유지 보수 등 경상투자를 고려할 경우 약 1조원의 자금이 소요된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물론 넥센타이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연간 2000억원 수준이어서 그룹 내부재원으로도 재원 마련은 충분하다는 분석이지만 그만큼 다른 사업을 추진할 때는 재원 부족을 겪을 수 있다. 그 부족 재원을 강 회장 개인 자금으로 투자해 나갈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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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대상 지분은 넥센타이어 지분이 유력해 보인다. 강 회장의 계열사 보유 지분은 ㈜넥센, 넥센타이어, 넥센테크 등이다. 모두 더해 지난 9일 기준 4400억원대로 평가된다. ㈜넥센은 그룹 지배력의 핵심 지분이고, 넥센테크는 매각해봐야 큰 돈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넥센타이어가 유력하다는 것이다.
넥센그룹 관계자는 "진행되는 딜은 없다"며 "(강 회장의) 개인적 지분이 어떻게 활용될 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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