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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스틱인베스트 넘보는 곳은 어디? 네오플럭스·아주IB 등 PE실적 돋보여···2011년 다크호스 '원익'

민경문 기자공개 2011-12-12 16:14:51

이 기사는 2011년 12월 12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 가운데 사모투자펀드(PEF)에 가장 가까운 곳을 꼽으라면 1순위는 단연 스틱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다. 스틱이 무한책임투자자(GP)로 있는 PEF자산은 총 7000억원으로 벤처조합(5456억원)을 크게 앞서고 있다. 업계에서 스틱을 ‘무늬'만 벤처캐피탈로 평가하는 이유다.

지난해 말에는 국민연금과 정책금융공사 등의 출자금 등을 매칭해 총 5052억원 규모의 PEF를 조성했다. 이는 벤처캐피탈이 만든 가장 큰 규모의 PEF인 동시에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전체 PEF(176곳) 중 6번째에 해당된다. 어지간한 중견 PEF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는 얘기다.

도용환 회장이 이끌고 있는 스틱은 중동계 자금을 발판으로 발빠르게 성장해왔다.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 국민연금, 정책금융공사 등의 자금에만 매달리는 국내 벤처캐피탈과는 달랐다. 투자 면에서도 ‘통'이 컸다. 올해 테크노세미켐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매입에 무려 600억원을 들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기껏해야 건당 투자금액 20억~30억원에 그치는 여타 벤처캐피탈로서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제2의 스틱을 노리는 곳은 어디일까.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이미 상당수 벤처캐피탈이 PEF를 운용중이거나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정책금융공사, 우정사업본부 등 대형 유한책임투자자(LP)의 잇따른 PEF출자가 원동력이 됐다.

국내 벤처캐피탈 108곳 가운데 PEF를 보유한 곳은 총 19곳. 이 가운데 1000억원 이상 PEF의 GP는 스틱을 포함해 LTI인베스트먼트, UTC인베스트먼트, 네오플럭스, KB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베넥스인베스트먼트, 한화기술금융 등 8곳 정도다.

두산 계열 벤처캐피탈인 네오플럭스는 지난 2008년 설립한 2000억 규모의 PEF를 단독으로 운용하고 있다. 올해 창투사로는 유일하게 휠라-미래에셋 컨소시엄의 타이틀리스트 인수에 참여,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에는 KT캐피탈과 함께 정책금융공사의 PEF운용사로 이름을 올렸다.

인력 구성도 한층 강화됐다. 올해 초 SK증권 어드바이저리 본부를 이끌던 김정현 상무가 합류하며 PEF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두산그룹의 인수합병(M&A)를 총괄하던 이상하 전무가 대표이사로 영입돼 향후 바이아웃(Buy-out)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은행이 든든한 자금줄을 대고 있는 KB인베스트먼트는 무려 4개의 PEF를 갖고 있다. 그 중 3곳이 단독 GP다. 최근에는 한화, 포스코 등의 자금까지 더해 2000억원 규모의 PEF를 조성중이다. 한화기술금융, 포스코기술투자가 공동 GP로 참여했으며 연내 설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아주IB투자는 국내 PEF등록 1호 벤처캐피탈이다. 기업은행과 함께 510억원 규모의 기업은행-기보캐피탈제1호를 2006년 업계 최초로 설립했다. 지난해 1342억원으로 최대 벤처캐피탈 펀딩의 주인공이었던 아주IB투자는 올해 800억과 1000억 규모의 PEF를 연달아 조성하며 영역 확장에 나섰다. 각각 국민연금과 정책금융공사가 메인 LP였다.

LTI인베스트먼트는 아예 벤처조합이 없다. 지난 6월 오릭스PE와 설립한 PEF가 유일한 펀드 자산이다. 약정액은 3025억원으로 스틱이 보유한 PEF에 이어 벤처캐피탈이 GP인 PEF로는 두 번째로 크다. 이를 통해 트렉레코드 하나 없이 미래에셋생명 유상증자를 성사시키는 수완을 발휘했다. 회사 측은 향후에도 벤처캐피탈보다는 PEF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의 경우 올해 바이아웃 딜로 주목을 받았다. 나이스F&I와 공동 설립한 765억원 규모의 PEF를 통해 유진기업이 갖고 있던 로젠택배 인수에 성공했다. 벤처캐피탈이 GP인 PEF가 그로스캐피탈(Growth Capital)이 아닌 바이아웃에 나서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인력과 경험 부족으로 경영권 인수에 따른 사후 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신규 PEF조성이 유달리 많았던 올해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은 벤처캐피탈은 단연 원익투자파트너스였다.

정책금융공사와 우정사업본부 두 곳에서 모두 단독 GP로 출자를 받은 것. 원익 관계자는 "2007년부터 프로젝트 펀드 형태로 꾸준히 실적을 내왔던 것이 이번 블라인드 펀드 운용사 선정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NH투자증권과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정책금융공사 신성장동력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LB인베스트먼트는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이미 톱랭커로 이름을 날린 지 오래다. PEF운용의 경우 이번이 처음이지만 내년도 펀드 자산 1조를 목표로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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