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지배회사 '한진관광' 유상소각 적정가 '논란' 주요주주 장부가 대비 7~13% 낮아..총 지분가치 853억 불과
문병선 기자공개 2011-12-26 15:46:58
이 기사는 2011년 12월 26일 15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인 한진관광이 최근 지분 14%(23만7125주)에 대한 유상(120억원, 주당 5만401원) 소각을 단행했다. 주요 주주들의 장부가대비 7~13% 할인한 가격에 소각했다.26일 한진그룹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관광은 지난 20일 기준 한진해운이 보유한 한진관광 23만7125주(14%)를 주당 5만401원, 총 120억원에 매입해 소각한다고 밝혔다. 한진관광은 정석기업과 함께 한진그룹의 최상위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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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각의 이유는 계열사 한진해운 때문이다. 한진해운은 2009년 12월1일 한진해운홀딩스와 한진해운으로 분할했다. 한진해운홀딩스는 2010년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인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주회사(한진해운홀딩스)의 자회사(한진해운)는 손자회사가 아닌 국내 계열회사의 주식을 소유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라는 법규에 따라 올해말까지 한진관광, 정석기업 등의 지분을 매각해야 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한진그룹과 한진해운홀딩스그룹으로) 계열분리 목적이라는 시각이 있으나 계열분리 때문이 아니다"며 "공정위 행위제한 위반 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한진해운의 공정위 이슈 때문에 그룹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주식 소각 가격은 1주당 5만401원이다. 한진해운은 보유 지분(14%) 전량을 한진관광에 매각해 120억원을 받는다. 최초 취득 가격(100억여원)보다는 높지만 장부가(138억원)보다 낮다. 장부가 대비 할인율은 13.5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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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다른 관계자는 "(소수지분이므로) 프리미엄을 지불하지 않고 소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한진관광 지분 55.82%를 갖고 있고 지난 9월말 기준 주당 5만4665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소각 가격은 대한항공 장부가와 비교해 7.80% 낮은 가격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소각 가격이 낮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상장회사의 주식 평가는 시장 가격이 형성돼 있지 않아 공정가치 산출의 어려움이 있다"며 "기준과 목적을 어디에 두는지에 따라, 그리고 지배지분인지 소액지분인지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지만 장부가보다 낮게 평가받는 사례는 헐값 논란이 뒤따르곤 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주식 소각 가격으로 한진관광의 시가총액을 계산할 경우 총 지분가치는 853억원(5만401원*169만3957주)이다. 이는 한진관광 자산규모(2010년말 기준, 1284억원)와 자본총액(995억원)보다 적은 규모다. 산술적으로 427억원만 있으면 한진관광과 한진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래서 승계 구도에 '한진관광'이 활용될 지 주목된다. 비상장 회사와 순환출자는 기업의 대물림에 곧잘 활용돼 왔다. 다만 한진그룹은 단순한 공정위 이슈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한진관광의 경우 조양호 회장의 자녀들은 거의 지분이 없다. 정석기업 역시 1% 남짓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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